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14.01.11 15:01:54 (*.52.24.244)
2018

    + 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수첩을 새로 샀다
    원래 수첩에 적혀있던 것들을
    새 수첩에 옮겨 적으며 난 조금씩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어느 이름은 지우고
    어느 이름은 남겨 둘 것인가
    그러다가 또 그대 생각을 했다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이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이다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이해인·수녀 시인, 1945-)
댓글
2014.01.14 21:38:22 (*.101.18.183)
청풍명월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을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1549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2332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9053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9630   2013-06-27 2015-07-12 17:04
4572 세상에 보기드문 마음이 넓은 시어머니 2
청풍명월
1880   2014-01-13 2014-01-13 21:32
 
4571 사랑해라 시간이 없다 2
청풍명월
1838   2014-01-13 2014-01-13 21:29
 
4570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1
청풍명월
1919   2014-01-12 2014-01-14 21:51
 
4569 세계 아이큐 1위 한국인 1
바람과해
2076   2014-01-12 2015-10-20 22:33
 
4568 새해 희망 열여섯 메세지 2
청풍명월
1903   2014-01-11 2015-10-20 22:33
 
4567 고독을 위한 의자----이해인 2
청풍명월
1854   2014-01-11 2014-01-12 21:19
 
인연의 잎사귀 ------이해인 1
청풍명월
2018   2014-01-11 2014-01-14 21:38
+ 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수첩을 새로 샀다 원래 수첩에 적혀있던 것들을 새 수첩에 옮겨 적으며 난 조금씩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어느 이름은 지우고 어느 이름은 남겨 둘 것인가 그러다가 또 그대 생각을 했다 살아가...  
4565 어느 남편의 일기 2
청풍명월
1783   2014-01-09 2014-01-10 21:17
 
4564 여운이 있는 좋은 사람 1
청풍명월
1808   2014-01-09 2014-01-11 17:44
 
4563 세월은 가고 사람도 가지만 1
청풍명월
1740   2014-01-08 2014-01-11 17:38
 
4562 아들에게 쓴 어느 어머니의 글 6 file
청풍명월
2059   2014-01-07 2015-10-20 22:32
 
4561 CNN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10가지" 선정
바람과해
1879   2014-01-07 2014-01-07 11:04
 
4560 할머니와 어린이의 감동 이야기 1
청풍명월
1777   2014-01-06 2014-01-09 21:13
 
4559 소크라테스의 악처 1
청풍명월
1795   2014-01-06 2014-01-09 11:29
 
4558 --어느 도둑 이야기--- 1
청풍명월
1674   2014-01-06 2015-10-20 22:33
 
4557 還鄕/休靜(西山大師) 2
고이민현
2101   2014-01-06 2014-01-11 09:54
 
4556 2014년 새해 덕담 메일 1
청풍명월
1788   2014-01-06 2015-10-20 22:33
 
4555 아직도 알 수 없는 아버지 마음 2
바람과해
1786   2014-01-05 2014-01-06 12:49
 
4554 우리는 참좋은 만남 입니다 1
청풍명월
1845   2014-01-05 2014-01-06 16:46
 
4553 좋은 인연 아름다운 삶 1
청풍명월
1778   2014-01-05 2014-01-06 16:38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