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14.02.19 14:00:50 (*.120.212.11)
3515

저승에 갈때 빚 갚고 가소

 

우리 이웃에

40년만에 쌀두가마니를 받은 이야기가 입소문을 탓다

 

얼마전 김씨네 집에 전화 한통이 걸려 왔다

김 아무개씨 댁이냐고 묻는다

  아니 돌아가신 시아버지 성함이다

몇십년전에 작고 하셨는데요

 

긴히드릴 말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을 바꿔 줬더니

고향이 K마을이냐고 묻더니 그렇다고

서로 말이 오가더니 반갑단다

고향사람 만나면 저리도 반가운지

 

한달전에 아버지께서 아흔두살에 돌아가셨는데

고향에서 살던때 쌀두가마니를

어려웠던 시절에 빌렸는데

못갚고 죽는것 같다면서 내 초상 치르고

남는 돈이 있으면 지금 객지로 이사 갔지만

수소문 해서 갚으라고 해서

 

아버님 유언으로 겨우 고향사람 통해서

전화 번호를 알았다고 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이십년전에 돌아 가셨는데-

뭘 그냥 놔두라고 하니까

선친의 유언인데 그냥 넘길수가 없다고 한다

 

한참 양보의 싱갱이가 오가더니

쌀두가마만 받기로 합의 했단다

이자까지 치면 몇십가마니도 될거라면서

미안하다고 몇번 전화 인사다

사십년만에 쌀두 가마니를 갚겠다는 자식들 마음이

양가 모두 훈훈하게 했다

 

며칠후에 택배로 경기미 20키로 8포가 배달되었고

홍삼엑기스 두박스도 보내 왔다

사십년만에 받은 쌀두가마니 한가마니가

80키로 그래서 20키짜리로 8포다

 

8포중 힘들게 사는 이웃에 경로당등에

5포를 여러곳에  나누어 주고

3포를  떡 만들어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자고 했단다

그래서 그쌀로 떡을해서 집집마다 나누어 먹었다

모두 떡 먹으면서 감탄을 했단다

 

돈으로 치자면 지금 쌀 두가마니 시세로

40만원도 못되지만  40년전엔

엄청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

그 쌀 두가마니 값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한다

 

그 떡을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정말로 보기드문 아름다움이 라는 생각이든다

옛날 어려웠던 시절 빌린 쌀을

평생 마음의 빚으로 남겨 뒀다가

유언으로 남긴 할아버지 마음이 ---

퍽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남에게 빚지면 저승에가서라도 갚아야 된다고

옛날 어르신들이 두고 쓰신 말인데

그 어르신 편히 저승길에 가셨으리라

 

제발  죄 지으면 지옥으로  좋은일 하면 천당으로 

그런 그런 원칙이 지켜진다면

모두 저승에 갈때 빚진거 갚고 갈텐데

살아서 진 빚 죽어서도 갚는다는 옛말 새로워진다

댓글
2014.02.19 14:55:20 (*.154.117.141)
청정

네, 저 같은 경우는

평생 빚 안지고 사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는데요

위의 이야기를 보니 하늘같은 양심의 표본을 접하는 느낌이니

보약보다 나은 걸 받아들인 샘이 되는군요. 수고 하셨읍니다.

댓글
2014.02.19 16:53:54 (*.219.170.72)
청풍명월

제가 올린 글을  감명깊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늘 건강 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08233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19637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36577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37075  
4712 건전지에 관한 상식 1 file
오작교
2015-07-28 2886  
4711 ♣ 幸福한 老後의 始作 ♣ 2 file
고이민현
2015-07-22 2754  
4710 가스요금 많이 나오는 이유 file
바람과해
2015-07-17 3158  
4709 천운(天運), 지운(地運), 인운(人運)◀ 1 file
바람과해
2015-07-10 3938  
4708 컬러영상 다큐멘터리 한국전쟁 2
오작교
2015-06-25 2659  
4707 ♥ 황혼의 그리움 ♥ 4 file
고이민현
2015-05-30 3227  
4706 잘 보관해 평생 참고 하세요. 2
바람과해
2015-05-05 3023  
4705 좋은글 2
바람과해
2015-05-04 2907  
4704 ♣ 친구여, 벗이여 아프지 마세나 ♣ 2 file
고이민현
2015-04-25 4164  
4703 시골 촌뜨기들의 추억 3
오작교
2015-04-23 3370  
4702 감상하실라면 500원 입금하시고 감상하세유...^^ 20
Jango
2015-04-10 3035  
4701 수취인 없는 택배 5 file
고이민현
2015-04-02 3138  
4700 교통 위반 범칙금 4월부터 이렇게 인상 3 file
오작교
2015-03-11 3018  
4699 무재 칠시(無財七施) 2
바람과해
2015-03-06 3280  
4698 아름다운 행복 1
바람과해
2015-02-26 3195  
4697 바람 불고 눈비 내릴땐 4
고이민현
2015-02-24 3418  
4696 행복하고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1
고등어
2015-02-18 3041  
4695 신나게 사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1
바람과해
2015-02-14 3280  
4694 숙제하듯 살지 말고 축제하듯 살자 2
바람과해
2015-02-14 2989  
4693 ★인생은 나를 찾아 가는 일★ 4 file
고이민현
2015-02-13 298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