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알베르또
2014.11.24 23:52:18 (*.99.0.31)
2817

말로만 들었지 그 모습은 난생 처음 보았습니다.

코가 쑥 빠졌다고..... 딸아이의 모습이 꼭 그랬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나의 가슴 한켠이 무너집니다.

 

의사는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야기합니다.

항상 자신만만하던 딸애가 나한테 뭘 자꾸 묻습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인터넷으로 뭐든지 알아내서 나한테 조언을 해주던 딸아이가

내 투병 당시의 항암치료 진행 과정에 대하여 다그쳐 물어봅니다.

 

외손자가 이제 두 돌 하고도 오 개월 남짓입니다.

뱃속에 있을 때도 신장이 안 좋다고 하긴 했었지요.

감기 같은 잦은 병치레는 있었지만 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힘든

병마가 닥치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가 없었지요. 조런 꼬마가 어떻게

감당하라고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건지요. 병명은 소아 간모세포암이며

신장까지 이식해야 할 처지에 있습니다.

 

어린이 집에서도 참 영리하다고 유독 이 아이에게만 박사라는 별명까지

붙여서 꼭 “김 박사님”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병원 응급실에 가는 중에도

김박사가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화를 했더랬는데. 아직 하나뿐인

손주라 지상 최고의 선물인 양 친 외가 양쪽 집에서 온 사랑을 다 주고 있는데.

 

아산 병원의 최고 의료진이라 잘 진행될 것임을 기대하고 희망 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청천벽력 같은 소견에 가슴이 무너져 며칠을 눈물로

보냈습니다. 제일 중심을 잡고 꿋꿋한 자세로 사위와 딸아이를 달래고 격려하며

방향을 잡아가야 할 내가 이렇게 약한 채 허물어질 줄은 나 자신도 미처

몰랐습니다. 오히려 집사람이 중심을 잡아 줍니다.

 

그 강하던 의지는 다 어디로 갔는지 참 내 스스로가 딱해집니다. 내 평생 처음

9일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발바닥 신자이다가 내 가족이 이렇게

시련을 겪으니 급해져서 기도를 하는 내가 이기적이 아닌가 생각도 되고

정말 딱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중간에도 자꾸 가슴이 아파 심호흡을

하곤 합니다.

 

의사가 잘 고쳐 보겠다고 하니 요며칠 조금은 걱정을 덜하고 있습니다. 좋고 즐거운 일들을

글로 올려야 읽어보는 회원님에게도 좋은 일인데 이런 어두운 글을 올려서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문득 생각날 때 화살기도라도 해 주시길...

 
댓글
2014.11.25 01:39:43 (*.162.55.134)
하은

알베르또님 힘내세요.

저도 손주를 직접 키워 보니까 알겠어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안을 손주가 아프니 당연히 힘드시겠지만

할아버지가 힘내셔야 딸도 힘을 얻지요.


이제 부터라도 손주와 식구들을 위해서 기도 하겠습니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 모두가 사이버상에 식구들이니

굿은일 좋은일 당연히 함께 해야죠.

알베르또님 힘드시겠지만 식구들 앞에서는 웃으세요.


댓글
2014.11.25 08:10:16 (*.142.164.39)
오작교

이러한 일이 생기다니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련지요.

내 살 떼어내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자식, 손자 생채기는

견딜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알베르또님의 심정이 어떠할지 짐작을 하고도 남습니다.

 

하루에 1,000여 명이 넘게 오는 곳이 우리 홈 공간입니다.

이 분들 모두가 기원하고 기도하면 필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압니다.

 

알베르또님. 힘내세요.

댓글
2014.11.25 08:55:44 (*.36.80.227)
고이민현

한창 재롱을 떨고 귀여움을 보일 나이에

뜻하지 않은 병마와 싸우고 있다니 감히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전할길 없습니다.

환자보다 그를 지켜보는 식구들의 마음이 더욱

고통스럽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있습니다.

생과 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꽉 달리시면

은총을 내려주실것을 굳게 믿으시고 기도 하세요.

 

댓글
2014.11.25 16:47:01 (*.109.3.20)
최고야

무어라 위로를 드려야할지 모르지만

외손자가 하루빨리 완쾌되어 가족들이 웃음 되찾을수 있도록

간절하게 소망하며 하나님의 은총이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댓글
2014.11.26 11:59:03 (*.217.56.196)
쉼표
profile

이제야 게시판을 보았습니다~

그런일이 있었군요.

알베르또님 참 힘드시겠네요~

하루빨리 손주가 완쾌되기를 기원합니다~

어린아이가 잘 견뎌주기를 기도 합니다 ~

힘내십시요 ~

 

댓글
2014.11.26 15:42:49 (*.2.48.152)
고운초롱

에고..
애절한 글을 ..


좋은 전문병원에 잘 가신거 같아요

넘 귀엽고

이제 막 재롱을 떨고

이쁜짓 많이 할때에
울 아가가 힘들겠네요

 

암튼
내 일처럼 나서서 아픈 병을 물리치는 기적과 완치를 갈구하는
기원의 기도를 많은 (하은언니 감독오빠 고이민현오라버니 체고야 오빵 쉼터 오라버니)
또는 등등 여러분들의 기원이
이렇게 주님께 닿아

진짜로 꼬옥 암을 물리친 승리자가 될거같아요

 

울 알베르또 오라버니!

빌고 또 빕니다!!

 

아자아자 !! 홧팅!!

힘내시고요!!

 

 

댓글
2014.11.26 22:55:15 (*.245.87.25)
尹敏淑

이제야 글을보니

제 손주가 아픈거처럼 가슴이 아프네요.

감히 무어라 위로의 말씀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손주가 완쾌되길 기도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1766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2539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9277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9861   2013-06-27 2015-07-12 17:04
4692 응급 의료비 대불제도
바람과해
2625   2015-02-11 2015-02-11 12:03
 
4691 부모(父母) 8 file
고이민현
3132   2015-01-30 2015-09-23 08:43
 
4690 참 아름다운 우정 1
바람과해
3143   2015-01-28 2015-01-31 04:20
 
4689 열두 달의 친구이고 싶다 1
바람과해
2899   2015-01-20 2015-01-21 11:24
 
4688 ♡ 마지막까지 내곁에 남는 사람 ♡ 4
고이민현
2760   2015-01-17 2018-12-08 11:15
 
4687 자동차 배터리 방전시 시동거는 방법 6 file
오작교
5113   2015-01-14 2015-04-18 20:10
 
4686 칭찬은 바보를 천재로 만든다 2
바람과해
2800   2015-01-13 2015-01-14 03:56
 
4685 스마트폰에서 팩스를 보내세요. 4
오작교
2708   2015-01-09 2015-01-14 08:13
 
4684 미워할 수 없는 한국 남자
바람과해
2381   2015-01-08 2015-01-08 11:45
 
4683 택배 할아버지의 소원 성취
바람과해
2555   2015-01-08 2015-01-08 11:14
 
4682 마음에 남는 좋은 글 3
바람과해
2714   2015-01-06 2015-01-08 13:16
 
4681 개똥이 형 2
圓成
2536   2015-01-03 2015-01-08 11:34
 
4680 ♡ 연인같고 친구같은 사람 ♡ 2
고이민현
2857   2014-12-28 2019-12-07 16:54
 
4679 ♡ Merry Christmas ♡ 1
고등어
2508   2014-12-25 2014-12-25 08:38
 
4678 ☞ 인생은 이렇게 ☜ 2 file
고이민현
2903   2014-11-25 2014-12-05 23:21
 
아픈 외손자 7
알베르또
2817   2014-11-24 2014-11-26 22:55
말로만 들었지 그 모습은 난생 처음 보았습니다. 코가 쑥 빠졌다고..... 딸아이의 모습이 꼭 그랬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나의 가슴 한켠이 무너집니다. 의사는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야기합니다. 항상 자신만만하던 딸애가 나한테 뭘 자꾸 묻습니...  
4676 어느 집 입구에 써있는 글
바람과해
2488   2014-11-23 2014-11-23 17:14
 
4675 다섯줄짜리 인생교훈 4
바람과해
3528   2014-10-27 2014-10-31 11:05
 
4674 노인의 지혜 3
바람과해
3716   2014-10-24 2014-10-31 11:12
 
4673 ◈ 큰소리 치지 말어 세월앞에 장사 없다 ◈ 4 file
고이민현
3640   2014-10-21 2014-11-22 10:3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