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문병란 - 불혹의 연가

瀣露歌 11438

3

 

 

어머니 이제 어디만큼 흐르고 있습니까
목마른 당신의 가슴을 보듬고 어느 세월의 언덕에서
몸부림치며 흘러온 역정
눈 감으면 두 팔 안으로 오늘도 핏빛 노을은 무너집니다.

삼남매 칠남매 마디마디 열리는 조롱박이
오늘은 모두 다 함박이 되었을까 모르게 감추어 놓은
눈물이 이다지도 융융히 흐르는 강
이만치 앉아서 바라보며 나직한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보셔요 어머니 나주벌 만큼이나 내려가서
삼백리 역정 다시 뒤돌아보며 풍성한 언어로 가꾸던 어젯날
넉넉한 햇살 속에서 이마 묻고 울고 싶은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흐른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
새끼 네명을 키우며 중년에 접어든 불혹의 가을
오늘은 당신 곁에 와서 귀에 익은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아직도 다하지 못한 남은 사연이 있어
출렁이며 출렁이며 흐르는 강 누군가 소리쳐 부르고 싶은
이 간절한 마음은 무엇입니까.

목마른 정오의 언덕에 서서
내 가슴 가득히 채우고 싶은
무슨 커다란 슬픔이 있어 풀냄새 언덕에 서면
아직도 목메어 흐르는 강
나는 아득한 곳에서 회귀하는 내 청춘의 조각배를 봅니다.

이렇게 항상 흐르게 하고 이렇게 간절히 손을 흔들게 하는
어느 정오의 긴 언덕에 서서 어머니,
오늘은 꼭 한번 울고 싶은 슬픔이 있습니다.

꼭 한번 쏟고 싶은 진한 눈물이 있습니다.

Joseph_Mother.jpg

 

 

공유
3
瀣露歌 글쓴이 2012.11.23. 21:13
고이민현

지금은 젖을 내놓고 젖을 먹이면 원시인 취급을 하지만 예전에는

다 저렇게 젖을 먹였지요 저 역시 저렇게 먹었을테고...

제 동생들 젖을 먹이는것을 보았지요 저 옛날이 훨씬 인간미가

넘치지 않나요? 요새는 분유로 키우니까 아이들이 이기적이고

사납지요 분유가 동물적이라 그렇다고 합니다 물론 환경의

차이가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요 수유를 해서 키운 아이는

정말 많이 다르더군요...고이민현님의 자제분들은 모두가

예의 바르고 부모님께 효도를 하겠지요?

 

engracado41.gif

고이민현 2012.11.24. 09:17
瀣露歌

우리가 살던 세대때도 분유는 있었지만

우리 아이 둘은 모두 모유로 길렀는데

고맙게도 잘 자라줘서 직업도 전문직으로.....

시집 장가 가서 가정을 이루고 잘 삽니다.

이가 아프면 어디로 약을 사려면 어디로..?.ㅎㅎㅎ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링크가 끊어진 게시물들은 모두 삭제했습니다. 1 오작교 24.06.15.22:39 1195 0
16
normal
오작교 24.10.01.13:11 285 0
15
normal
오작교 24.10.01.11:59 357 0
14
normal
오작교 24.05.10.16:16 707 0
13
normal
오작교 21.12.09.14:25 2000 0
12
normal
오작교 21.12.09.13:39 1966 0
11
normal
오작교 21.12.09.09:45 2037 0
10
normal
오작교 21.12.08.16:52 2377 0
9
normal
오작교 21.12.08.16:11 2114 0
8
normal
달링하버 20.07.08.09:09 3213 0
7
normal
달링하버 20.07.08.09:06 2960 0
6
normal
달링하버 20.07.01.09:39 2900 0
5
file
고이민현 15.03.14.15:38 5974 0
4
normal
오작교 14.05.15.20:32 8403 0
3
normal
오작교 14.04.28.17:41 8137 0
file
瀣露歌 12.11.22.23:40 11438 0
1
normal
오작교 06.04.25.16:01 262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