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는 핸드폰이 10분후에 울리도록 시간을 맞춰놓고 ‘발끝 부딪
히기’를 한다고 내가 해온 방식을 알려준다. 나의 경우 발끝을 1,000
번 부딪히는데 8분 정도 걸린다.
현재까지 ‘발끝 부딪히기’의 요령을 팩스나 프린트로 전해준 친구
나 지인들이 2,000여명이 넘는다. 하나 같이 그 효과에 감탄하며
부작용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한 친구는 2시간마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 여행도 가기 어려웠고
밤중에 잠을 자주 깨곤 했는데 요즘은 5시간 정도 숙면을 취한단다.
전립선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것이다.
또 어떤 친구는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좋아져 머리 회전이
빨라진 것 같다고 했다.
‘발끝 부딪히기’로 혈액순환이 잘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발끝 부딪히기’로 얻은 효과를 몇 가지 소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가장 큰 소득은 눈이 좋아진 것이다.
하루는 친구랑 바둑을 두기로 한 약속장소로 가려고 자동차를
몰고 나왔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생각해보니 안경을 두고
나온 것이 아닌가. 불안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가려고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엔 안경을 안 쓰면 잘 보이
지 않던 길 건너편에 있는 도로표지판 글씨가 선명하게 보였다.
따로 시력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나는 안경을 벗고 다닐 만큼 시력
이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발끝 부딪히기’를 한 지 일 년
반이 지난 시기였다. 7년 가까이 ‘발끝 부딪히기’를 해온 지금은
시력이 더 좋아져 안경을 쓰지 않고 골프와 테니스는 물론 자동차
운전도 한다.
나는 1976년 여름부터 31년간 써오던 안경을 ‘발끝 부딪치기’를
한 지 2년도 안 돼서 완전히 벗어버렸다. 평소 책을 한 두어 시간
보면 눈이 흐릿해진다. 그럴 때 ‘발끝 부딪히기’를 300〜500번
정도 하면 눈이 맑아진다.
내가 아는 분들 중에 ‘발끝 부딪히기’를 해서 안경을 벗었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 했으나 눈이 좋아졌다는 분들이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것이다.
나의 고등학교 선배 중에 90세가 된 원로 한 분이 있다. 80대
초반까지 스키를 타던 분인데 86세부터 잘 걷지 못해 골프를
칠 때 캐디가 공을 앞에 갖다 놓아 주어야 할 정도였다.
그리고 말도 더듬었다.
나의 권고에 따라 족욕과 '발끝 부딪히기’를 아침저녁으로 2시간
이상 꾸준히 했다. 4년여 동안 이 수련을 해 온 결과 지금은 걸어
다니면서 골프를 칠뿐만 아니라 이제는 말씀도 술술 잘한다.
지난 2009년 8월에 고등학교 동기생 및 후배 동문들이 함께
백두산 관광을 갔다. 중국에서 백두산에 오르는 길은
북파(北坡) 서파(西坡) 남파(南坡) 3코스가 있다.
우리는 서파로 올라갔다. 북파는 자동차로 백두산 정상까지
타고 갈 수 있고 남파는 등산코스로 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가 택한 서파코스는 산 중턱까지 자동차로 이동하고 그곳서
부터 1,236개의 돌계단을 걸어서 정상까지 가야한다. 돌계단 한
개의 높이는 우리 지하철 계단의 1.5배나 되어 올라가는 게 녹록
치 않았다. 중간에 2, 3분씩 서너 번 쉬고서 해발 2,744m의 정상
까지 오르는 데 50분 정도 걸렸다.
일행 중 내가 가장 선배였다. 나머지는 8년 후배인 예비역 장군과
그 동기생들이었다. 이들은 혹시 내가 낙오하지 않을까 걱정하면
서 뒤따라 올라왔다. 한참 올라오다보니 그들 중 몇 명이 뒤에
쳐져 있었다.
정상에 도착하자 나이도 적지 않은 선배가 왜 그렇게 잘 오르느냐
면서 비결을 묻는다. ‘발끝 부딪히기’ 효과인 것 같다고 하자
그날부터 그들도 배워서 그 수련을 시작했다.
‘발끝 부딪히기’는 걷기나 마찬가지로 다리만 튼튼하게 해줄 뿐
아니라 암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악화를 억제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병원에서 암환자에게 걷기를 많이 하라고
권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한다.
‘발끝 부딪히기’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실내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걷기보다 하기 쉬고 효과도 더 클 것이 라고 생각한다. 걷기
도 하고‘발끝 부딪히기’도 한다면 상승효과를 볼 것이다.
나이가 들면 입안이 자주 마른다. 나는 언제부턴가 입안이 말라
물을 자주 마시곤 했다. 그런데 ‘발끝 부딪히기’를 한 지 2, 3개월
뒤부터는 입안에 침이 많이 고이는 현상이 생겼다.
또 늘 코를 풀어도 코 안에 코딱지가 굳어서 나오지 않아 손가락
으로 파내곤 했다. 지금은 코가 뻥 뚫려서 기분이 상쾌하다. ‘발끝
부딪히기’로 하체의 찬 물 기운이 위로 올라오고 상체의 뜨거운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는 수승화강(水昇火降) 현상이 일어나는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발끝 부딪히기’를 하루 1,000번 이상 하면 스트레스와 피로
가 풀려 몸이 개운하고 머리가 맑아져 퍽 젊어진 기분을 느낀다.
나와 자주 만나는 분들도 인사치레 말이 아니라면서 퍽 젊어 보인
다고 인사한다. 골프나 테니스를 하거나 육체적 정신적인 노동을
많이 한 날 밤에 ‘발끝 부딪히기’를 하면 다음날 아침에 몸이 거뜬
해진다.
나이가 젊은 원로일수록 그 효과를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바
회춘효과라고 생각한다. 50대 중반의 어느 공기업 전직 사장은
‘발끝 부딪히기'로 부부간 금슬(琴瑟)이 좋아졌다면서 나에게
좋은 수련법을 가르쳐 줘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적도 있다.
‘발끝 부딪히기’는 뇌경색 '당뇨병 '신장병 '간경화 등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나는 느끼고 있다. 나는 한 동안 우측 머리가 아파
(쑤셔)서 병원에 가볼까 생각 했는데 솔직히 말해 겁이 나
‘발끝 부딪히기’를 열심히 많게는 하루에 여러 차례 나누어 5,000
번이나 했다. 그렇게 한 3개월이 지난 후 머리의 아픈 현상이 없어
졌다.
당뇨도 심해서 발뒤꿈치가 터서 갈라지고 발톱이 검게 변하는 등
아팠으나 ‘발끝 부딪히기’를 계속하는 동안 깨끗해졌다.
신장병은 내가 은행에 있을 때 족욕을 해서 치유가 되었는데 그 후
‘발끝 부딪히기’로 종목을 바꾸었으나 효과는 마찬가지로 좋았다.
간경화는 스트레스 해소로 자연히 치유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발끝 부딪히기’를 하면 우리 몸의 모든 기능이 되살아나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내면에 간직된 ‘내부의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분은 이 내부의 힘을 자연치유력(自然治癒力)이라고
한다.
어떤 수련이든지 마찬가지지만 특별히 효과를 많이 보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발끝 부딪히기’는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
나는데 나에게는 여러 가지로 효과가 남달리 크다고 생각한다.
‘발끝 부딪히기’는 앉아서도 할 수 있고 누워서도 할 수 있다.
나는 주로 잠자리에 들 때와 일어나기 전에 누워서 한다. 내 경험
으로는 누워서 하면 허리와 어깨가 펴지고 또한 눈을 지그시 감고
함으로 명상효과도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발끝 부딪히기’ 등 그 밖의 수련을 심신수련법(心身修鍊
法)이라고 하는 것은 몸과 마을을 함께 단련(鍛鍊)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발끝 부딪히기’를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한 가지 터득한 것이
있다. 운동이나 수련도 이것저것 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으면 한
가지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해줄 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는 것이다.
‘발끝 부딪히기’로 내 몸은 날마다 새로워지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걸음걸이 등 움직임이 나이에 비해 예전보다 더 민첩해졌다. 나의
이런 체험이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도(道)를 전
전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 이 글은 경향신문 사내보와 대한언론인회보에 게재한 내용을
그 동안의 수련으로 얻은 경험과 효과를 추가하여 다시 쓴 것이다.
이뤄진
이날 강의에는
외환은행 이사 출신인 장준봉 국학원 상임고문이 강사로 나서 은퇴
이후의 건강 관리법으로 발끝 부딪히기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