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개인정보 지킴이' 게스트 모드를 알아보자
PC는 게스트 모드(Guest Mode)를 지원한다. 게스트 모드를 이용하면 크롬의 시크릿 모드와 동일하게, 브라우저에서 인터넷을 사용한 기록이 기기에 남지 않는다. 탭을 닫으면 쿠키 및 캐시 파일, 사이트 기록 등이 자동으로 삭제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PC를 빌려주거나 다른 사람의 PC를 사용할 때는 보통 게스트 모드를 활성화한다. 이 게스트 모드는 원래 스마트폰에서도 지원됐는데, 얼마 전부터 갤럭시 폰에서는 게스트 모드 기능이 사라졌다. 대신 애플은 아이폰과 비전 프로 등에 게스트 모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게스트 모드가 지원하는 기능과 게스트 모드 설정 방법을 살펴보자.
게스트 모드는 지금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가 10년 전에 특허 등록한 기술이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보안 솔루션인 게스트 모드는 미국, 유럽, 한국 등에 특허 출원했으며, 잠금 패턴을 달리해 하나의 스마트폰을 2개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게스트 모드를 실행하면 사진, 문자, 메신저 등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고 제한된 앱만 구동된다. 따라서 타인에게 스마트폰을 건넬 때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최근 공개된 특허에 따르면, 애플도 향후 아이폰 iOS 버전에 게스트 모드와 유사한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허에 따르면, 모든 아이폰 소유자는 다른 사용자를 위한 게스트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유자는 게스트 사용자가 볼 수 있는 항목과 볼 수 없는 항목을 지정할 수 있고, 앱과 파일에 대한 액세스가 제한된다. 이를 통해 중요한 정보가 의도치 않게 삭제되거나 노출될 위험 없이 다른 사람이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는 개인정보 외에도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스마트폰으로 돈을 이체할 수 있고, 사생활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도 저장돼 있기에, 잠금이 해제된 스마트폰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다. 하지만 때로는 불가피하게 내 기기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민감 정보가 담긴 앱을 일일이 잠그거나 숨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이는 굉장히 불편한 작업이다. 이럴 때 게스트 모드로 전환하면 편리하다.
안드로이드폰의 게스트 모드 설정법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안드로이드폰에는 2014년 안드로이드 롤리팝이 출시되던 때 게스트 모드 기능이 처음 도입됐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개인 앱, 개인 계정과 데이터를 모두 안전하게 숨겨두고 기본 시스템 앱만 표시되도록 하는 기능이다. 마치 PC에서 크롬 브라우저의 시크릿 모드를 적용하는 효과와 같다. 국내에서는 2015년 갤럭시 S6 제품부터 게스트 모드가 도입됐지만 몇 년 전 그 기능이 슬그머니 없어졌다가 개인정보 보호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게스트 모드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갤럭시를 제외한 안드로이드폰에서는 간단하게 설정에 들어가 게스트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현재 갤럭시 폰에서는 게스트 모드가 빠진 상태다. 2022년 OneUI 5.0 업데이트부터 다중 사용자 기능이 빠져 게스트 모드 사용이 불가하다. 대신 갤럭시 탭 등의 태블릿에서는 게스트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설정 > 시스템에 접속해 다중 사용자를 선택하고 허용할 앱을 지정하면 된다.
조만간 아이폰에도 게스트 모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맥에서는 수년 전부터 게스트 계정을 만들어 중요한 앱, 문서 등을 보호하는 기능을 제공했는데, 아이폰 사용자도 향후 공개될 iOS18부터 맥과 같은 게스트 모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뿐만 아니라 애플의 비전 프로에도 게스트 모드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 출처 : AhnLab 콘텐츠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