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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바다에 나가 ...

오작교 0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비로소 내 가슴에 박혀 있는 모난 돌들이 보인다.

결국 슬프고 외로운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고
흩날리는 물보라에 날개 적시며
갈매기 한 마리 지워진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파도는 목놓아 울부 짖는데
시간이 거대한 시체로 백사장에 누워 있다.

부끄럽다.
나는 왜 하찮은 일에도 쓰라린 상처를 입고
막다른 골목에서 쓰러져 울고 있었던가.

그만 잊어야겠다.
지나간 날들은 비록 억울하고 비참했지만
이제 뒤돌아보지 말아야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저 거대한 바다에는
분명 내가 흘린 눈물도 몇 방울
그때의 순순한 아픔 그대로 간직되어 있나니
이런 날은 견딜 수 없는 몸살로 출렁거리나니
그만 잊어야겠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우리들의 인연은 아직 다 하지 않았는데
죽은 시간이 해체되고 있다.

더 깊은 눈물 속으로
더 깊은 눈물 속으로
그대의 모습도 해체되고 있다.

더 깊은 눈물 속으로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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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이면빗...

오작교 0
비가 내리는 날이면
빗줄기를 잡아 편지를 씁니다.

수많은 빗방울이 창문을 때리듯
무수한 눈빛만 보내진 아련한 가슴 속으로
빗물이 흠뻑 적신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움으로 태우고
애련함으로 찢기고
기다림으로 얼룩진

가슴을 씻겨줄 편지를 빗줄기와 함께 쓰며
그대의 가슴을 빗방울로 두드려 봅니다.

빗줄기로 쓴 편지 / 박 우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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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으로 비...

오작교 0
살아 있다는 것으로 비를 맞는다.
바람조차 낯선 거리를 서성이며 앞산 흰 이마에 젖는다.
이젠 그만 흘러가는 대로 맡겨두자.

보리의 눈물이 그칠 때까지 태양은 숨어 있고,
남루한 풀잎만 무거워진다.

숨어 있는 꽃을 찾아 바람에 치이는
구름 낮은 자리에 우리는 오늘도 서 있고,
오늘만은 실컷 울어도 좋으리.

오늘만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땅의 주인이 되어져 있지 못한 보리이삭이 잊혀지고,
편히 잠들지 못하는 먼저 죽은 자들의 영혼을 달래며
비는 떨어지고 있었다.

마음에도 젖지 않은 빗물이 신암동 하수구에서
가난이 녹은 눈물에 불어나고
낮은 구름이 지워지고 있었다.

이제 그만 흘러가는 대로 맡겨두자
하늘조차도...

비를 맞으며 / 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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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군가를 미친듯 그...

오작교 0

넌 누군가를 미친듯 그리워 한적있니?
하루종일 그사람 생각에 전화만 쳐다본적 있니?
별일없이 누워서 그 사람 생각에 웃다 울며 잠못이룬적 있니?
술취하면 잊을수 있을까..몸을 못 가눌정도로 술에 취해본적있니?

아무 의미 없던 둘 사이 일이 정말이지 하나하나 추억이라서
잊을세라 하나하나 되세기며 기억했던 그런 사람 있었어?

그사람 아프다는 얘기에 차마 뒤에서 챙겨주지 못하고
그사람 아픈단 사실에 웃는것도 밥먹는것도 자는것도.
이유없이 미안해서 내 몸이 더 상해버릴정도로
누굴 사랑한적 넌 있니?

너 자신보다 더 소중해서,
정말이지 다 줄수 있을정도로 아꼈던 사람 넌 있었니?

결국엔 너때문에 곤란해 하는 그사람 표정 하나에
흐르는 눈물 억지로 닦아내고
아무렇지 않은척 돌아서줘야만 했던 그런 사람 너한테도 있었니?

난 있었어. 난 그런 사람이 있었어.
그래서 나같이 아팠던 사람들 보면 알수 있게됐어.
나같은 상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두가 시간이 지나면 정리를 하고,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누군갈 사랑했던 그 따듯한 눈빛이 남아있어.

너한테는 그런 눈빛이 보이지 않아.
너도 누군갈 사랑하게 되면.. 더 멋진 사람이 될꺼야.
그러길 빌어.
그땐 내가 널 사랑했던 마음.
너도 조금은 이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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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오작교 0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옆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멋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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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는 그냥 두세요...

오작교 0
어느 때는 그냥 두세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세요.
우리가 힘들어하는 것의 많은 부분은 '관심'이라는 간섭 때문입니다.

홀로서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외로움의 아름다움,
고난을 통한 아름다움,
눈물을 통한 아름다움이 얼마나 빛나는지 모릅니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스스로 깨닫습니다.
어느 것이 좋은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다 알게 됩니다.
또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자라고 열매 맺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저 따스한 햇살로, 맑은 공기로
먼 발치에서 넌지시 지켜봐 주십시오.
사랑이란 일으켜 세워주고 붙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나 자랄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행복한 동행 / 아름다운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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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오작교 0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 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 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정말 사랑하는 사이일 수록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 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 곧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있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거리.

사람과 사람사이의 간격 / 우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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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살고 있지만,나...

오작교 0
도시에 살고 있지만,
나는 혼자있는 시간이면 한적한 길을 찾아나선다.

드라이브를 해서 조금만 벗어나면,
각박한 도시의 느낌을 벗어나 자연을 벗삼아
고요한 사색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에 새삼 놀라곤 한다.

한적한 강가에서 노을을 바라보기도 하고,
대형 도서관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야산이라도 올라
풀내음과 꽃향기에 젖어보기도 한다.

그러다 정말 나무와 풀과 꽃들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하늘과 구름과 강물의 일렁임에 취해
마냥 머물고 싶을 정도로 행복해진다.

나는 도시에서 멀어진다.
어느새 아득히 멀어져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그런 느낌속에 빠지곤 한다.

혼자일 때,
나는 더욱 세상적이 되는 나를 느낀다.
세상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고
각박한 도시까지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누구에게나 혼자인 시간은 필요하다.
그리고, 혼자일때 아름다운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다.

혼자 걷는 길 / 정 유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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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는 풍경은 언...

오작교 0
사랑이 있는 풍경은 언제나 아름답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해서 언제나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사랑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만큼 가슴 시릴 정도로 슬픈 것일 수도 있다.
사랑은 행복과 슬픔이라는 두 가지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과 슬픔이 서로 다른 것은 아니다.
때로는 너무나 행복해서 저절로 눈물이 흐를 때도 있고
때로는 슬픔 속에서 행복에 잠기는 순간도 있다.

행복한 사랑과 슬픈 사랑 참으로 대조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둘이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은 오직 사랑만이 가질 수 있는 기적이다.

행복하지만 슬픈 사랑 혹은 슬프지만 행복한 사랑이 만들어가는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사랑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의 밤을 보내는 것이다.

사랑이란 내가 베푸는 만큼 돌려받는 것이다.
깊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자기가 가진 모 든것을 기꺼이 바치는 일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내주었지만
그 대가로 아무것도 되돌려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원망하거나 후회할 수는 없다.
진정한 사랑은 댓가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사랑으로 완성되고 사랑은 나로 인해 완성된다.

쌩떽쥐베리 - 사랑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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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

오작교 0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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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

오작교 0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에는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법이다.
어는 나이에 이르기 전까지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이치가 있는 법이다.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에는 감히 도달할 수 없는 사유의 깊이가 있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세월이다.
시간이 퇴적층처럼 쌓여 정신을 기름지게 하고
사고를 풍요롭게 하는, 바로 그 세월이다.
그러므로 세월 앞에는 겸허해야 한다.

누구도, 그 사람만큼 살지 않고는
어떤 사람에 대해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누구든, 그 사람과 같은 세월을 살아 보지 않고서는...

세월 / 김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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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약간의 이익 때...

오작교 0
우리는 약간의 이익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행복한 삶이란
나 이외의 것들에게 따스한 눈길을 보내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은
식어 버린 불꽃이나 어둠 속에 응고된 돌멩이가 아니다.
별을 별로 바라 볼 수 있을 때,
발에 채인 돌멩이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 때,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때,
비로소 행복은 시작된다.

사소한 행복이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
몇 푼의 돈 때문에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들을 버리는 것은
불행을 향해 달려가는 것과 같다.

하루 한 시간의 행복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이용범 / 무소유의 행복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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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은 흔들려보는거...

오작교 0
가끔씩은 흔들려보는거야.
흐르는 눈물을 애써 막을 필요는 없어.
그냥 내 슬픔을 보여주는 거야.
자신에게까지 숨길 필요는 없어.

물이 고이면 썩어들어가는 것처럼
작은 상심이 절망이 될때까지 쌓아둘 필요는 없어.
상심이 커져가 그것이 넘쳐날 땐
스스로 비울 수 있는 힘도 필요한 거야.

삶이 흔들리는 건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았다는 건
내 삶을 포기하지않는다는 증거니까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

하지만 허물어지면 안 돼
지금 내게 기쁨이 없다고 모든 걸 포기할 필요는 없어
늦게 찾아온 기쁨은 그만큼 늦게 떠나가니까.

좋은글 중에서 / 가끔씩은 흔들려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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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쓴다는 것이더구...

오작교 0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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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

오작교 0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 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들을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 그대에게 알리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더러운 치사함.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알려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디디고
부질없이 바람에 기대에 귀를 연다.

어쩌면 그대 보이지 않는 어디 먼데서
가끔씩 내게 안부를
안부를 타전(打電)하는 것 같기에.

강윤후 / 다시 쓸쓸한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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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이니 가짜 사...

오작교 0
진짜 사랑이니 가짜 사랑이니,
첫사랑이니 두 번째, 세 번째니 따지지마.

그 시간에 차라리
오늘 저녁에 둘이서 뭐 먹고 뭐하고 놀까,
그 생각을 해.

그게 훨씬 기분도 좋고
사랑이 오래 가는 비결이니까.

양순자 / 인생 9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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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직도 사랑을 ...

오작교 0
가끔은 아직도 사랑을 꿈꾼다.
가끔은 아직도 후회없고 아쉬움 없을 뜨거운 사랑을 꿈꾼다.
내 남은 생을 다 태워서 한줌의 재만 남는다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사랑
그래서 아파도 원망 하지 않을 사랑을 꿈꾼다.

애절한 만남도 아픈 이별도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아름다운 사랑을 꿈꾼다.

가슴 저리도록 그리웁고
늘 함께 있어도 목마르게 느껴질 그런 사랑이 있다면
내 남은 생을 모두 걸어도 아깝지 않으리.
나는 아직도 두려움 없는 사랑을 꿈꾼다.


아주 가끔은....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내가 그토록 기다려 왔던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늘 이 사람이 맞을 거라고
이 사람이 내가 그토록 기다려 왔던 바로 그 사람일거라 여기며
그의 가슴에 안기려 하면 뒷걸음쳐 달아나던 숱한 만남들.

이젠 지쳐 가는 가슴을 부여잡고도
다시 또 누군가를 향해 손을 내밀어 보지만
자신이 없어 내가 먼저 달아나고 마는 아픔이 두려운 가슴.

달아나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다가도 혹시나 하며 다시 뒤 돌아보면
그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가슴에 안고 있다.

그도 제 사람이 아니었고
저 사람도 내 사람이 아닐테지만.

그 슬픔을 확인하고도 자꾸 뒤 돌아보아지는 것은
혹시 내 사람이었는데도 보낸것이 아닌가
자꾸 확인하고 싶은 슬픈 미련 때문인가.

내 사람을 만나기까지 얼마나 더 보내야만 하고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건지 알수 없기에
자꾸 만나는 사람들이 이제는 두렵기 조차하고.


몇번이고 떠나 보내야 하는 인연이 슬퍼
이제는 정말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내가 그토록 기다려 왔던
가장 소중한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용채 / 내 사람을 만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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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못다한 말들이 ...

오작교 0
우리가 못다한 말들이 비가 되어 내린다.
이별 끝에는 언제나 침묵이 남는다.
아무리 간절하게 소망해도 돌아갈 수 없는 전생.
나는 누구를 사랑했던가.

유배당한 영혼으로 떠도는 세속의 거리에는
예술이 암장되고 신화가 은폐된다.
물안개 자욱한 윤회의 강변 어디쯤에서
아직도 그대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가.

나는 쓰라린 기억의 편린들을 간직한 채
그대로부터 더욱 멀리 떠나야 한다.
세속의 시간은 언제나
사랑의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이외수 / 비에 관한 명상수첩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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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너무 길어...

오작교 0
오늘 하루가 너무 길어서
나는 잠시 나를 내려놓았다.

어디서 너마저도 너를 내려놓았느냐?
그렇게 했느냐?

귀뚜라미처럼 찌르륵대는 밤.
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거짓말하면서
그 거짓말로 나는 나를 지킨다.

하루 / 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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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누군가 그립다.사...

오작교 0
문득 누군가 그립다.
사람들의 숲이 그립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를 질주하는 삶은 아니었지만
가슴엔 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정열을 가지고 싶었다.
날개 잃은 새처럼 이렇게 죽어가는 것은 아닐까?

희미한 가로등 아래 혼자서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다
밤하늘의 별을 끝없이 바라본다.

언젠가 저 하늘 이름 없는 별처럼 그냥 그렇게 사라지겠지.
너도 아닌 나도 아닌 생의 타인처럼 살다 가는 것은 아닐까?

이제는 더 이상 쓰러지고 싶지 않다.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많고
존재의 소멸에 희망을 부여 하고 싶다.

더러운 통 속에 담겨진 달콤한 포도주에 취해
비틀 거리는 어린 양을 위하여
혹은 어둠의 유혹에 끌리어 고뇌하는
당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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