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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을 전제로 했을 때...

오작교 0
만남을 전제로 했을 때 기다림은 기다림이다.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았을 때
기다림은 더 이상 기다림이 아니다.

그러나 세상엔, 오지 못할 사람을 기다리는,
그리하여 밤마다 심장의 피로 불을 켜
어둔 길을 밝혀두는 사람이 있다.

사랑으로 인해 가슴 아파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오지 못할 걸 뻔히 알면서도
왜 바깥에 나가 서 있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왜 안 되는가를.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더라도
기다리는 그 순간만으로 그는
아아 살아 있구나 절감한다는 것을.

쓰라림뿐일지라도 오직 그 순간만이
가장 삶다운 삶일 수 있다는 것을...

기다리는 이유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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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해야만 하는...

오작교 0
내가 생각해야만 하는데도 생각하지 않은 것과
말해야만 하는데도 말하지 않은 것,
행해야만 하는데도 행하지 않은 것.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생각한 것과
말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말한 것,
행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행한 것,
그 모든 것들을 용서하소서.

젠드 아베스타 / 페르시아 조로아스터 경전의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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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보다는 오래...

오작교 1

새로운 것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 보다는 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
화려한 외출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꿉니다.

화가 나면 큰소리 지르기 보다는
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으로 화를 달래고,
가슴으로 말없이 삭여보기도 합니다.

반짝이는 스포츠카 보다는
오래된 고물차라도 평안함에 감사를 하고,
언제보아도 진실한 나를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웃음을 더 그리워하며,
바보같이 우울할 때면 그 친구의 눈웃음과 속 내보이며,
내마음 풀어놓을 수 있는 그 친구가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그 친구 말없이 나의 투정을 받아주는
그런 친구를 원하는 나의 마음이지요.

사랑도 재대로 하지 못한 채 어느새 세월은 흘러가고
눈만 뜨면 만나지 못해도 님을 그리기도 하지요.
서로 간에 부담없는 님을 생각해 보기도 하지요.

늘 좋아 한다는 말은 하지 못해도
항상 사랑을 해보고 싶어하는 중년인가봐요.
젊은 그 시절이 애처롭게 떠오르기만 하는
그 시절에 가고파 하는 마음인가 봐요.

우울한 날은 괜히 차 한 잔이 생각나고,
누구와 차 한 잔이라도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가슴속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말없는 차 한 잔에서도 그 표정에서 그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중년의 우리는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아마 중년을 훌쩍 넘기면 이 모든 것들을
더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행복한 중년 / 젊지도 늙지도 않은 중년인 우리는

오작교 글쓴이 2026.05.01. 09:04
우리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 때
40대가 가는 것이 아쉬워서 뭔가 흔적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었던 홈 공간.
'중년! 사랑과 낭만이 있는 공간'

2004년 9월에 홈공간을 만들었으니깐 22년이 거의 다해가네요.
동안 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문득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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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무렵부터 나는...

오작교 0
스무 살 무렵부터 나는 바람이고 싶었다.
그러나 바람의 갈기털은커녕
발목을 밧줄로 묶인 말뚝이 되어 있었다.

나는 수시로 뛰쳐나가고 싶었으나
얼마쯤 가다가는 풀이 죽어 돌아오곤 하였다.
아버지는 담석증을 앓았고 어머니는 막일을 하고 있었다.

삼십 대가 되자 업연은 더 무거워졌고,
허리엔 길마가 놓이고 입엔 재갈이 물려졌다.

나는 점점 짐을 끄는 한 마리 말처럼 변해갔고,
목축의 날들을 벗어나고자
벌판을 몰아칠수록 사나운 짐승이 되어갔다.

나이가 더 들어 몸 여기저기가 병들면서
비로소 나를 길들이던 입맛의 굴레로부터 놓여나고,
바람을 선물로 받았을 때는이미 늙어 있었다.

문을 열고 나와도
어릴 때부터 꿈꾸던 신선한 시간이
머리칼을 날리며 동행하지 않았고,
발걸음은 탄력을 잃은 게 내려다보였다.

나는 이미 시선 밖에 있었다.
그래도 나는 늦은 나이에 얻은 이 바람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고독이 가득하고
숫되던 날부터 마음의 기슭을 긁어대던 회오리가
생의 골짜기와 벼랑을 지나
느슨한 일상의 평지에 이르러서도
바람의 형상으로 남아 있는 게 고마웠다.

나는 이 여윈 바람의 손을 잡고
한 걸음씩 여백을 만나며 나아갈 것이다.
자유, 이 자유의 느낌과 향을 맛 본 사람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생의 무엇이었는지.

바람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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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울 시간도 없다...

오작교 0

그녀는 울 시간도 없다.
온종일 버거운 일거리를 만들어 몸과 마음을 불태우며
투쟁하듯 삶의 현장으로 뛰어든다.

남들이 어렵다 하는 일쯤이야
별일 아닌 것처럼 뚝딱 해치우고
평온하며 차분한 얼굴로 또 다른 일에 몰두한다.

휴대폰을 들고 수없이 버튼을 누르며
항상 분주하게 통화를 하고
밥 먹는 일 따위는 쉽게 잊을 정도로
스스로 여유를 주지 않고 지난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이기에
바쁜 중에도 작고 큰 모든 일에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누구보다 강하게 살려 하지만
그럴수록 피곤하고 지친 몸이
고독과 허망함으로 채워지는 밤이면 그녀도 운다.

아무도 모르게 그녀의 가슴이 무너진다.

울지 않는 여자 / 정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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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면 꽃망울들...

오작교 0
비가 그치면 꽃망울들이 다 터지겠지요?
누군가 나를 돌아보며 혼잣말처럼 흘려 말했습니다.
지금껏 물이 모자랐지요.
나무들 푸르게 물오른 거 보세요.


아아 나는 몰랐지요
비가 내려 꽃잎 나뭇잎 떨어뜨리는 줄만 알았지요
채 피지도 않은 봄꽃들이 어느새 지겠구나 생각만 했지요.
다른 꽃망울 터지고 나무에 푸른 물이 오르리라 짐작도 못했지요
정말 몰랐지요
그대가 주는 눈물이
내 몸 깊은 뿌리에 닿아 내가 꽃피우게 될 줄은

그러자 갑자기 세상은 눈부시게 아름다워졌죠
그대 없이도


비가 그치면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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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오작교 0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게 하소서.
온갖 시름과 걱정에서 벗어나
마음을 잘 조절하여 정돈된 삶을 살게 하소서.

불만의 커튼을 내려 남을 비난하기를 일삼으며
늘 불안 속에 살지 말게 해주시고
마음에 평안이 가득하여 즐거움 속에 살게 하소서.

어떤 경우에도 자포자기하거나
어려움에서 물러나려는어리석은 생각부터 하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끈기 있게 대처해 나가게 하소서.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이 참으로 소중하오니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오늘 하루에 열정을 쏟으며 살아감으로 충실하게 하시고
내 삶에서 보람과 기쁨을 거두게 하소서.

우리의 삶에서 나태함을 몰아내게 하시고
근면함 속에 보람을 느끼게 하시고
늘 감사하며 건강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용혜원 /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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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우러...

오작교 0
사랑하는 사람을 우러러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가 나를 사랑할 때나
그 사랑이 나를 외롭게 하거나
마음 아프게 할 때라도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게 하소서.

나의 미련함으로 사랑하는 이가
눈물을 보이지 않게 하시고
나의 어리석음과 무능함으로
사랑하는 이가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을 받들어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를 늘 나보다 먼저 사랑하게 하시고
그의 아픔을 내가 대신 아파하게 하시고
그의 기쁨을 몇 배나 더 기뻐해주는
너그러운 사랑이게 하소서.

그리하여 사랑하는 이가 원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무슨 일일지라도 주저하지 않게 하시고
나의 작은 사랑으로도
사랑하는 이가 늘 행복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을 고요히 사랑하게 하소서.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며
자기 이름을 다하는 느티나무처럼
내 사랑하는 이의 행복한 삶의 나무가 되게 하소서.

아름다운 기도중에서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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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눈이 마지막...

오작교 0
어제 내린 눈이 마지막 눈이길 바랍니다.
지금 불어오는 바람이 마지막 북풍이길 바랍니다.
혹시 내가 그 마음 얼어붙게 한 적 있다면 이제 용서하세요.

봄빛 닿는 곳마다 눈부신 빛이 일어납니다.
강 위에 잠시 머물던 얼음 다 녹아 바다로 흘러가면
물속에서 놀던 고기들과 만나 지난겨울 이야기 나누다가
종이배 하나 접어 가만히 강물에 띄워 보내겠습니다.

강물이 햇살 없이 저 혼자 그리 아름다운가요.
봄이 겨울 없이 저 혼자 그리 눈부신가요.
흘러흘러 그대에게 이르는 마음 아니라면
이 마음이 무슨 소용일까요.

종이배 하나 접어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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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오작교 0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

그 곳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씩 걸어가려 한다.
끝까지 가려한다.
그래야 이 길로 이어진
다음 길이 보일테니까.

한비야 / 중국견문록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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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하든, 저걸하든, ...

오작교 0
이걸하든, 저걸하든, 아무것도 하지 않든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나중엔 차이가 나겠지.

지금 한 것과 하지 않는 것에 의한 아주 큰 차이,
나중엔....

그걸 지금 알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필연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미리 안다면
이렇게 막막하지 않을텐데...

전경린 / 나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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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믿음에도 나는온...

오작교 0
흐린 믿음에도 나는
온통 그대 향해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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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믿을 수 없...

오작교 0
산다는 건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어느 날 막다른 길에 접어들면,
모골이 송연해지지만
그러나 돌아나갈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생이 어디서 잘못 접히기 시작했는지,
왜 걸을수록 삶의 저편은
활짝 펴진 부채의 다른 끝처럼
멀어지고만 있는지 어리둥절해 한다.

그리고 뭔가 결정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때는
언제나 이미 늦은 것이다.

알게 되어도 어찌할 수가 없을 때쯤에야
알게 되는 것이다.
알면서도 막다른 길 위를 서커스하듯
우울하게 산보해야 한다.

그 막다른 길들은 관대한 척하면서
몇 번쯤은 우리를 용서해 준다.
몇 번쯤은 풀어준 뒤에
마지막 골목길에서 기다리고 서 있다가
무거운 망치로 꽝 내리친다.

너무 관대해서
때론 위암처럼 전혀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전경린 / 최소한의 사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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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늘 그렇다.떠났다...

오작교 0
삶이 늘 그렇다.
떠났다 싶으면 돌아오고,
돌아오면 떠나려 창문앞에 서성이고,
내가 달려 온 시간은 말없이 고요한데
나만 세월의 이파리를 흔들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찾아 헤매인 바람의 벽은 너무 높았고
굳게 닫힌 쇠창살속에서 불빛 하나 새어 나오지 않았다.

세상의 그 무엇도 지혜를 주지 않았고
지친 대지의 욕망을 식히는 어두운 그늘만이
하늘이 있음을 가르쳐주었다.

바람이 잦은 날
내가 찾고 있는 행복은 쓸쓸한 나무아래 젖어 있고
햇살 가득한 하늘은 저토록 푸른데 아픔은 끝이 없다.
삶은 늘 그렇다.

하지만 얼마나 화사한 아픔인가?
푸르름을 누비며 웃고 있는 나의 아픔!

휘언 / 하늘은 저토록 푸른데 아픔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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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오작교 0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
모든 일 중에 가장 어려운 일
마지막 시험이자 궁극적인 증명
그 외의 일들은 이를 위한 준비일 뿐.

- 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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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려지는 것도 추억입...

오작교 0
흐려지는 것도 추억입니까?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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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기다릴 수...

오작교 0
무슨 일이든 기다릴 수만 있으면
삶이란 기다림만 배우면 반은 안 것이나 다름없다는데.

은서는 웃었다.
그럴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뭔가를 기다리지.
받아들이기 위해서 죽음까지도 기다리지.
떠날 땐 돌아오기를...
오늘은 내일을...
넘어져서는 일어서기를...

나는 너를...
너..를.....

신경숙 / 깊은 슬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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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던 거리, 함께 ...

오작교 0
함께 걷던 거리, 함께 갔던 찻집,
함께 듣던 음악, 함께 읽던 책.
그렇게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데
나는 긴 시간동안 바늘하나 품고 있는 듯 가슴을 앓았다.

함께 했던 사소한 모든 것들 앞에서
자주 체하고 토하며 자주 바닥에 무릎을 꺾고 앉았었다.
눈물을 한 웅큼씩 손에 쥐고 잠이 들곤 했었다.

무언가를,
아니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이
유통기한이 넘어버린 팩우유처럼 부풀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처럼 위험한.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나면
아니, 조금만 더 견디면 천천히 아물거라고
조금만 더 견디면 천천히 아물거라고.

안미옥 - 천 번의 달이 뜨고 지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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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전부 잊어버렸...

오작교 0
당신을 전부 잊어버렸단 건 거짓말이야.
난 가끔 궁금해하곤 하지.
아직도 당신은 그렇게 아이처럼 웃는지,
아직도 그렇게 먼 곳을 바라보며 이야기 하는지,

아직도 당신이 세운 그 굳건한 성 속에서
당신만의 꿈을 꾸고있는지,
세상은 아직도 당신에게 그렇게 거칠고 낯선지,.

당신을 생각하면 내 마음은
캄캄한 동굴속에서 헤매는 어린아이처럼
두렵고 무서웠어.

나는 당신을 사랑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당신이 내게 준 깊은 외로움 탓이었지.
아주 멀리 떠나왔지만
아직도 나는 캄캄한 동굴속에 갇힌 꿈을 꾸곤 해.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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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 없는 곳에 ...

오작교 0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누군가를 두고 왔다면
혼자 보게 되는 아름다움 앞에서는
늘 무릎이 푹푹 꺽일 것이다.

눈 앞에 펼쳐진 찬란한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수 없는 슬픔은 표현되는 슬픔이 아니다.

혼자 보는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어.. 라는 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향한,
다다를 수 없는 것을 향한, 고독한 독백이기도 해서
누구나의 심장을 관통한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
아무리 애를 써도 가질 수 없는 것을
한가지씩은 가지고 있는 게 인간인 것이다.

그런 인간이기에
혼자 보는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한마디는
뼈아픈 것이다.

신경숙 / 물이 나오지 않는 왕궁에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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