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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리는 사람이란 어...

오작교 0
거슬리는 사람이란 어디를 가든 반드시 한두 명은 있게 마련이야.
거슬리는 사람이 없는 세계라는 건 이 지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거야.

그러면 어째서 거슬리는 인간이 이렇게도 많을까?

그건 분명히 하느님이 너나 나를 시험해 보시려고
그런 사람들을 이용해서 인생공부를 시키시는 거야.
나는 맘에 안드는 인간을 만났을 때는 항상 그렇게 생각하곤 해.
남의 잘못을 보고 내 잘못을 고치라는 말도 있잖아?

그런 사람들을 내 인생의 교재라고 여기고
내 식대로 살아가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더라.

츠지 히토나리의 "사랑을 주세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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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

오작교 0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단 그게 나을 것 같았다.

텔레비전 프로가 재미없다고 투덜대면서
줄기차게 채널을 바꿔가며 저녁시간을 보내거나,
무미하기 짝이 없는 거대한 백색 사각형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침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단 그게 나을 성 싶었다.

파니와 함께 있으면 하다못해 대화라도 나눌 수 있지 않은가?
게다가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서는 어떤 만남도 이룰 수 없는 법이다.

카롤린 봉그랑 / 밑줄 긋는 남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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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오작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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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살기를 원한...

오작교 0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면 그대 시간의 속도를 늦춰라.
일을 적게하는 대신 그 일을 잘 끝내라.

꿈이 이루어지길 원하면 그대 시간의 속도를 늦춰라
작게 시작한 일이 더 위대한 결과에 이른다.

매일 하나씩 그대 비밀을 쌓아 올려라.
천천히, 매일매일 그대는 진실해질 것이다.

그대 영혼이 그대를 만나게 하라 / 김미라 라디오 에세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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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네 주위를 넓게 ...

오작교 0
좀더 네 주위를 넓게 둘러보는 게 어떻겠니?
아니면 되도록 자주 밖으로 나가보는 것도 좋겠다.

친구가 없는 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나는 언젠가부터 억지로라도 친구를 만들려고 애써왔어.

모두가 다 좋은 친구가 되는 건 아니지만,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도 불어나더라.
인간의 수와 똑같은 만큼의 존재 이유가 있다는 것도 깨닫게돼.

츠지 히토나리 / 사랑을 주세요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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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가슴이 시...

오작교 0
바람이 불면 가슴이 시려오고
비라도 내릴라 치면 가슴이 먼저 젖어 오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 온몸은 소름으로 퍼져가고
푸른빛 하늘에 솜털 구름 떠다니는 날엔
하던 일 접어두고 홀연히 어디엔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무심히 밟고 지나던 길도
노점상의 골패인 할머니 얼굴도 이젠 예사롭지가 않다.

사십대를 불혹의 나이라 하기에
그 나이되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젊은 날의 내 안의 파도
그 출렁거림을 잠 재우고 싶었기에.
사십만 되면 더 이상 감정의 소모 따위에 휘청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하루 빨리 사십이 되기를 무턱대고 기다려 왔었다.

진정 불혹임을 철석같이 믿었었다.
이제 세월을 맞이하여 사십이 되었다.

그러나 무엇이 불혹인지
무엇에 대한 불혹인지 도무지 모르며
갈수록 내 안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위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
그래도 굳이 불혹을 믿으라 한다면
아마도 그건 잘 훈련 되어진 삶의 자세일 뿐일 것 같다.

마흔이 되어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사십대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추적 추적 내리는 비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 빛 낮은 구름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끝의 후리지아 향기도
그 모두가 다 유혹임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어설프지도 곰삭이지도 않은
적당히 잘 성숙된 그런 나이이기에.
어쩌면 한껏 멋스러울 수 있는
멋을 낼 수 있는 나이가 진정 사십대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사십대란 불혹이 아니라 흔들리는 바람인가 보다.

40대는 바람에 흔들린다 / 관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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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꽃이고 싶다.작...

오작교 0
아직은 꽃이고 싶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깊은 밤 빗소리에 흐느끼는 가슴으로 살고 싶다.

귀뚜라미 찾아오는 달밤이면 한 권의 시집을 들고
달빛 아래 녹아드는 촉촉한 그리움에 젖고
가끔은 잊혀진 사랑을 기억해내는
아름다운 여인이고 싶다.

아줌마라고 부르지 마라.
꽃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저무는 중년을 멋지게 살고 싶어하는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내 이름을 불러다오.
사랑스런 그대라고 불러다오.
가끔은 소주 한 잔에 취해 비틀거리는 나이지만
낙엽을 밟으면 바스락거리는
가슴이 아름다운 중년의 멋진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아직은 부드러운 남자를 보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나이
세월의 강을 소리없이 건너고 있지만
꽃잎같은 입술이 달싹이면
사루비아 향기가 쏟아지는 나이.

이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고
사랑하고 싶은 여인이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아줌마라고 부르지마라 / 김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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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꽃잎 다 저버리면 ...

오작교 0
저 꽃잎 다 저버리면 어떡하나
내 그리움 다 가버리면 어떡하나

보내기 싫은 내 젊음아
이루지 못한 내 사랑아

어쩌면 이러다 속절없이 지고마는 꽃잎처럼
어쩌면 이러다 잊혀져버릴 내 푸른 꿈이여

내가 그대의 뜰이 되고
그대가 나의 별이 되어
풀벌레 산책하는 달밤이면 손 잡고 걷고도 싶은데

저 꽃잎 다 저버리면 어떡하나
소라껍질속 그리움이 파도에 밀려 사라지면 어떡하나
내 그대를 영영 만나지 못하고
세월의 뒤안길로 쓸쓸히 저무면 어떡하나

중년의 고독 / 김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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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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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한 것까지 나...

오작교 0
아주 사소한 것까지 나는 기억하고 있다.
지친 듯 흐트러진 머리카락,
쏟아지며 반짝이는 햇살,
부신 눈을 가늘게 뜨고 나비를 쫓던 시선,
긴 언덕에 몸을 누이고 너, 알지 못한 노래를 흥얼거렸지.

너를 사랑하게 되면 다른 세상을 보지 못할 것 같아
나, 서둘러 너를 떠나 보냈지, 그 이후에도
아주 사소한 것까지 나는 기억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너는 울겠지.

우리에게 기억이란 이미
눈물 뒤에 남겨진 몇 알의 소금에 불과한 것,
오래된 레코드에 남아 있는 달콤한 음성 같은 것,
아직도 나는 너의 기억으로 두려워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너는 울겠지.
봄이 오는데
이제 곧 봄이 오는데.

아주 사소한 것까지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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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

오작교 0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워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워
외롭고 마음 쓰라리게 걸어가는 들길에 서서
타오르는 등불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면
어둠 속에서 그의 등불이 꺼지고
가랑잎 위에는 가랑비가 내린다.

정호승 /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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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가 힘든 이유...

오작교 0
인간관계가 힘든 이유는
그 사람이 미워서가 아니다.

그 사람에게 기대했던
나의 마음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라파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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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을 때리는 빗소...

오작교 0
나뭇잎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마음속에 깔려 있는 아픔을 움켜잡고 있다.

비를 맞아 우는 휘파람 새소리
끝없이 풀을 갉는 벌레 소리는
내 가슴에 은침이 되어
숨기고 못다 푼 슬픈 사연들이
방울방울 맺힌 눈물을 타고 가까이 다가와

가슴에 한없이 찔러대는 아픔으로
여린 향내를 빼앗아 가고
피 멍으로 적셔 물들여진 내 가슴에도 비가 내린다.

내 가슴에 내리는 비 / 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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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터진 하늘을 만...

오작교 0
울음이 터진 하늘을 만나고 오는 길에
너의 그리움 함께 쏟아져
가슴 안까지 흠씬 적셔 놓았다

뉘우침을 퍼다 버리는 가을의 눈물처럼
겁 없이 스며드는 외로움에 붙들려
견디기 힘들었던 내 서러움도 빗물을 타고 흘렀다

가을아!
더 이상 비참한 감정 안으로 날 끌어드리지 않으면 좋겠구나
행여, 사랑하는 사람이 믿지 못할 가슴이라 할지라도
가을날엔 맘 속 그리움의 자리 헐리지 않게 해다오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내 안에서 어찌 널 내려놓을 수 있겠는가

그리움, 목마르게 하는 사람아!
죽음의 순간까지
널 품고 싶었던 맘 기억해다오

향일화 / 가을비 내릴 때, 널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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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물었지요.그 마음...

오작교 0
내게 물었지요.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이냐고
그대 것이었던 슬픔들이
그 목소리 따라 내게 흘러왔지요.

그날 밤 나는 보았어요.
해지고 패이고 상처가 난
내 마음 나를 떠나 먼 강을 헤매는 걸,
저 혼자 흘러흘러 떠돌아다니는 걸,
어느 물가에 닿아 두리번거리고 있는 걸,
슬픔에 잠겨 괜한 물살만 그리다 지우고 있는 걸.

내 마음 혼자 텅텅 비어가고
그대 까맣게 잊어가지요.
그래도 이제 곧 물가의 눈들은 녹아 내리겠지요.
오랜전 잊었던 그 말을 속삭이며
내 마음 톡톡 건드리겠지요.

까맣게 잊어가지요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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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속에 긴 그림자...

오작교 0
땅거미 속에 긴 그림자를 묻으면서.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콧노래 부르는 것도 좋을 게다.

지나고 보면 한결같이 빛 바랜 수채화 같은 것.
거리를 메우고 도시에 넘치던 함성도.
물러서지 않으리라 굳게 잡았던 손들도.
모두가 살갗에 묻은 가벼운 티끌 같은 것.

수백 밤을 눈물로 새운 아픔도.
가슴에 피로 새긴 증오도.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그것들 모두 땅거미 속에 묻으면서.
내가 스쳐온 모든 것들을 묻으면서.
마침내 나 스스로 그 속에 묻히면서.
집으로 가는 석양 비낀 산길을.

신경림 -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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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일,호흡하고 말...

오작교 0
산다는 일,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할 수 있다는 일
귀중한 일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

한 권의 새 책이 맘에 들 때,
또 내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 올 때,
또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
또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었을 때,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

맛있는 음식, 진한 커피, 향기로운 포도주,
햇빛이 금빛으로 사치스럽게
그러나 숭고하게 쏟아지는 길을 걷는다는 일,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의 '긴방황'中 - 전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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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뭘까?우리와 함...

오작교 0
행복은 뭘까?

우리와 함께 하는 것들
숨 쉬는 공기, 나무, 하늘, 가족, 친구
이에 대한 고마움은 스쳐 지나가기가 쉽다

행복은 우리와 함께 하는 것들의 가치를 아는 것이다

시간 창고로 가는 길 中 / 신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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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울렸다수화기...

오작교 0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었다
말이 없었다,
잠시 그렇게 있다 전화가 끊어졌다.

누구였을까 깊은 밤 어둠 속에서
아직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가
두근거리는 집게손가락으로 내 가장 가까운 곳까지 달려와
여보세요 여보세요 두드리다
한 발짝을 더 나아가지 못하고 넘어서지 못하고
그냥 돌아선 그는 누구였을까

나도 그러했었다,
나도 이 세상 그 어떤 곳을 향해 가까이 가려다
그만 돌아선 날이 있었다.

망설이고 망설이다 항아리 깊은 곳에 버린 것을
눌러담듯 가슴 캄캄한 곳에
저 혼자 삭아가도록 담아둔 수많은 밤이 있었다.

그는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채 나 혼자만 서성거리다
귀뚜라미 소리같은 것을 허공에 던지다
단 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돌아선 날들이 많았다.

이 세상 많은 이들도 그럴 것이다.
평생 저 혼자 기억의 수첩에 썼다 지운
저리디 저린 것들이 있을 것이다.

두 눈을 감듯 떠오르는 얼굴을 내리닫고
침을 삼키듯 목끝까지 올라온 그리움을 삼키고
입술밖을 몇번인가 서성이다 차마 하지 못하고 되가져간
깨알같은 말들이 있을 것이다.

한빨짝을 더 나아가지 못하고
넘어서지 못하고
.
.

도종환 / 끊긴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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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니? 가슴에도 끝...

오작교 0
너, 아니?
가슴에도 끝방이 있다는 것 말이야
불꺼진 방 모서리를 지나 어두운 계단을 딛고 올라서서
다시 수많은 어두운 방을 돌고 돌아가 끝방
막다른 골목 같은 방

어둠을 담았던 쓰레기통을 씻어 말리고
어두운 방을 닦은 걸레가 겹쳐져 널려 있는 그 옆,
고독하고 긴 복도를 닦은 막대걸레가 세워져
조용히 말라가는 그런 방

난 그 방 앞에서
똑똑, 문을 두드리려고 손을 들었다간 가만히 내려
무슨 소린가 끊임없이 들리다가도
귀를 갖다대면 고요해지지
문을 열면 환하게 텅빈 방이 되어버리지

너, 아니?
가슴에도 끝방이 있다는 것 말이야
여러 개의 어둔 방 모서리를 돌고 돌아
맨 끝에야 다다르는 막다른 골목 같은 방
수많은 빈 방 지키며 부르는 노래 간혹간혹 들리는 그 끝방,

가장 많이 아픈 아픔이
가장 많이 기다린 기다림이 산다는 방
그 방을 들여다볼 수가 없어
너무 화안해서 눈을 감고 말아,
눈을 감고 말아

끝방 / 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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