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때문에 짐짓 한...
고통받지 않으려고 주변적인 고통을 견뎌왔으며,
사랑하지 않으려고 내게 오는 사랑을 사소한 것으로 만드는데
정열을 다바쳤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은 언젠가는 떠난다.
그러니 당장 사람을 붙드는 것 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훼손시키지 않고 보전하는 것이 더 낫다.
그것은 내가 끊임없이 사랑을 원하게 되는 비결이기도 하다.
사람은 떠나 보내더라도 사랑은 간직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사랑을 할 수가 있다.
사랑에 환멸은
삶이라는 상처를 덮어갈 소독된 거즈를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상대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아닌지 따져 보는데에
사랑할 시간을 다 써버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랑은 누가 선물하는 것이 아니다.
저절로 오는 운명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사랑을 하고 안 하고는 취향이며,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엄연한 능력이다.
은희경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中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