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중요한 것은얼마...
얼마나 많은 친구를 가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당신을 친구로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그곳은 바다가 있었지
파도가 서늘히 부서지고
하늘은 가만히 내려앉았지
어디선가 나의 웃음소리 들렸어
깊은 바닷속 푸른 조개들
꿈꾸는 소리도 들었지
세상의 작고 서러운 것끼리 모여
바다가 되었을까
방울방울
나의 눈물도 바다로 갔지
꿈인 것들, 어쩌면 모두 꿈 아닌 것들
언젠가 함께 바다로 가자던 너의 약속
나 혼자 꿈속에 다녀온 그 바닷가
어쩌면 모두 꿈 아닌 것들 / 황경신
새로운 것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 보다는 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
화려한 외출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꿉니다.
화가 나면 큰소리 지르기 보다는
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으로 화를 달래고,
가슴으로 말없이 삭여보기도 합니다.
반짝이는 스포츠카 보다는
오래된 고물차라도 평안함에 감사를 하고,
언제보아도 진실한 나를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웃음을 더 그리워하며,
바보같이 우울할 때면 그 친구의 눈웃음과 속 내보이며,
내마음 풀어놓을 수 있는 그 친구가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그 친구 말없이 나의 투정을 받아주는
그런 친구를 원하는 나의 마음이지요.
사랑도 재대로 하지 못한 채 어느새 세월은 흘러가고
눈만 뜨면 만나지 못해도 님을 그리기도 하지요.
서로 간에 부담없는 님을 생각해 보기도 하지요.
늘 좋아 한다는 말은 하지 못해도
항상 사랑을 해보고 싶어하는 중년인가봐요.
젊은 그 시절이 애처롭게 떠오르기만 하는
그 시절에 가고파 하는 마음인가 봐요.
우울한 날은 괜히 차 한 잔이 생각나고,
누구와 차 한 잔이라도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가슴속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말없는 차 한 잔에서도 그 표정에서 그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중년의 우리는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아마 중년을 훌쩍 넘기면 이 모든 것들을
더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행복한 중년 / 젊지도 늙지도 않은 중년인 우리는
그녀는 울 시간도 없다.
온종일 버거운 일거리를 만들어 몸과 마음을 불태우며
투쟁하듯 삶의 현장으로 뛰어든다.
남들이 어렵다 하는 일쯤이야
별일 아닌 것처럼 뚝딱 해치우고
평온하며 차분한 얼굴로 또 다른 일에 몰두한다.
휴대폰을 들고 수없이 버튼을 누르며
항상 분주하게 통화를 하고
밥 먹는 일 따위는 쉽게 잊을 정도로
스스로 여유를 주지 않고 지난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이기에
바쁜 중에도 작고 큰 모든 일에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누구보다 강하게 살려 하지만
그럴수록 피곤하고 지친 몸이
고독과 허망함으로 채워지는 밤이면 그녀도 운다.
아무도 모르게 그녀의 가슴이 무너진다.
울지 않는 여자 / 정유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