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이면빗...
빗줄기를 잡아 편지를 씁니다.
수많은 빗방울이 창문을 때리듯
무수한 눈빛만 보내진 아련한 가슴 속으로
빗물이 흠뻑 적신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움으로 태우고
애련함으로 찢기고
기다림으로 얼룩진
가슴을 씻겨줄 편지를 빗줄기와 함께 쓰며
그대의 가슴을 빗방울로 두드려 봅니다.
빗줄기로 쓴 편지 / 박 우 복
넌 누군가를 미친듯 그리워 한적있니?
하루종일 그사람 생각에 전화만 쳐다본적 있니?
별일없이 누워서 그 사람 생각에 웃다 울며 잠못이룬적 있니?
술취하면 잊을수 있을까..몸을 못 가눌정도로 술에 취해본적있니?
아무 의미 없던 둘 사이 일이 정말이지 하나하나 추억이라서
잊을세라 하나하나 되세기며 기억했던 그런 사람 있었어?
그사람 아프다는 얘기에 차마 뒤에서 챙겨주지 못하고
그사람 아픈단 사실에 웃는것도 밥먹는것도 자는것도.
이유없이 미안해서 내 몸이 더 상해버릴정도로
누굴 사랑한적 넌 있니?
너 자신보다 더 소중해서,
정말이지 다 줄수 있을정도로 아꼈던 사람 넌 있었니?
결국엔 너때문에 곤란해 하는 그사람 표정 하나에
흐르는 눈물 억지로 닦아내고
아무렇지 않은척 돌아서줘야만 했던 그런 사람 너한테도 있었니?
난 있었어. 난 그런 사람이 있었어.
그래서 나같이 아팠던 사람들 보면 알수 있게됐어.
나같은 상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두가 시간이 지나면 정리를 하고,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누군갈 사랑했던 그 따듯한 눈빛이 남아있어.
너한테는 그런 눈빛이 보이지 않아.
너도 누군갈 사랑하게 되면.. 더 멋진 사람이 될꺼야.
그러길 빌어.
그땐 내가 널 사랑했던 마음.
너도 조금은 이해하겠지.
다음 생애에선 내가 먼저에요.
무조건 내가 먼저에요.
내가 먼저 태어날거고,
내가 먼저 당신을 알아볼거고,
내가 먼저 당신을 사랑할거고,
내가 먼저 당신을 찾을거에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
당신이 무엇이 되어있든
내가 당신에게 있어 처음일거고,
먼저일거예요
그러니 우리 다음 생애에선
이렇게 만나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