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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면 꽃망울들...

오작교 0
비가 그치면 꽃망울들이 다 터지겠지요?
누군가 나를 돌아보며 혼잣말처럼 흘려 말했습니다.
지금껏 물이 모자랐지요.
나무들 푸르게 물오른 거 보세요.


아아 나는 몰랐지요
비가 내려 꽃잎 나뭇잎 떨어뜨리는 줄만 알았지요
채 피지도 않은 봄꽃들이 어느새 지겠구나 생각만 했지요.
다른 꽃망울 터지고 나무에 푸른 물이 오르리라 짐작도 못했지요
정말 몰랐지요
그대가 주는 눈물이
내 몸 깊은 뿌리에 닿아 내가 꽃피우게 될 줄은

그러자 갑자기 세상은 눈부시게 아름다워졌죠
그대 없이도


비가 그치면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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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오작교 0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게 하소서.
온갖 시름과 걱정에서 벗어나
마음을 잘 조절하여 정돈된 삶을 살게 하소서.

불만의 커튼을 내려 남을 비난하기를 일삼으며
늘 불안 속에 살지 말게 해주시고
마음에 평안이 가득하여 즐거움 속에 살게 하소서.

어떤 경우에도 자포자기하거나
어려움에서 물러나려는어리석은 생각부터 하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끈기 있게 대처해 나가게 하소서.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이 참으로 소중하오니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오늘 하루에 열정을 쏟으며 살아감으로 충실하게 하시고
내 삶에서 보람과 기쁨을 거두게 하소서.

우리의 삶에서 나태함을 몰아내게 하시고
근면함 속에 보람을 느끼게 하시고
늘 감사하며 건강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용혜원 /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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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우러...

오작교 0
사랑하는 사람을 우러러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가 나를 사랑할 때나
그 사랑이 나를 외롭게 하거나
마음 아프게 할 때라도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게 하소서.

나의 미련함으로 사랑하는 이가
눈물을 보이지 않게 하시고
나의 어리석음과 무능함으로
사랑하는 이가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을 받들어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를 늘 나보다 먼저 사랑하게 하시고
그의 아픔을 내가 대신 아파하게 하시고
그의 기쁨을 몇 배나 더 기뻐해주는
너그러운 사랑이게 하소서.

그리하여 사랑하는 이가 원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무슨 일일지라도 주저하지 않게 하시고
나의 작은 사랑으로도
사랑하는 이가 늘 행복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을 고요히 사랑하게 하소서.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며
자기 이름을 다하는 느티나무처럼
내 사랑하는 이의 행복한 삶의 나무가 되게 하소서.

아름다운 기도중에서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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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눈이 마지막...

오작교 0
어제 내린 눈이 마지막 눈이길 바랍니다.
지금 불어오는 바람이 마지막 북풍이길 바랍니다.
혹시 내가 그 마음 얼어붙게 한 적 있다면 이제 용서하세요.

봄빛 닿는 곳마다 눈부신 빛이 일어납니다.
강 위에 잠시 머물던 얼음 다 녹아 바다로 흘러가면
물속에서 놀던 고기들과 만나 지난겨울 이야기 나누다가
종이배 하나 접어 가만히 강물에 띄워 보내겠습니다.

강물이 햇살 없이 저 혼자 그리 아름다운가요.
봄이 겨울 없이 저 혼자 그리 눈부신가요.
흘러흘러 그대에게 이르는 마음 아니라면
이 마음이 무슨 소용일까요.

종이배 하나 접어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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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오작교 0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

그 곳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씩 걸어가려 한다.
끝까지 가려한다.
그래야 이 길로 이어진
다음 길이 보일테니까.

한비야 / 중국견문록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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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하든, 저걸하든, ...

오작교 0
이걸하든, 저걸하든, 아무것도 하지 않든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나중엔 차이가 나겠지.

지금 한 것과 하지 않는 것에 의한 아주 큰 차이,
나중엔....

그걸 지금 알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필연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미리 안다면
이렇게 막막하지 않을텐데...

전경린 / 나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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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믿음에도 나는온...

오작교 0
흐린 믿음에도 나는
온통 그대 향해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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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믿을 수 없...

오작교 0
산다는 건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어느 날 막다른 길에 접어들면,
모골이 송연해지지만
그러나 돌아나갈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생이 어디서 잘못 접히기 시작했는지,
왜 걸을수록 삶의 저편은
활짝 펴진 부채의 다른 끝처럼
멀어지고만 있는지 어리둥절해 한다.

그리고 뭔가 결정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때는
언제나 이미 늦은 것이다.

알게 되어도 어찌할 수가 없을 때쯤에야
알게 되는 것이다.
알면서도 막다른 길 위를 서커스하듯
우울하게 산보해야 한다.

그 막다른 길들은 관대한 척하면서
몇 번쯤은 우리를 용서해 준다.
몇 번쯤은 풀어준 뒤에
마지막 골목길에서 기다리고 서 있다가
무거운 망치로 꽝 내리친다.

너무 관대해서
때론 위암처럼 전혀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전경린 / 최소한의 사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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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늘 그렇다.떠났다...

오작교 0
삶이 늘 그렇다.
떠났다 싶으면 돌아오고,
돌아오면 떠나려 창문앞에 서성이고,
내가 달려 온 시간은 말없이 고요한데
나만 세월의 이파리를 흔들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찾아 헤매인 바람의 벽은 너무 높았고
굳게 닫힌 쇠창살속에서 불빛 하나 새어 나오지 않았다.

세상의 그 무엇도 지혜를 주지 않았고
지친 대지의 욕망을 식히는 어두운 그늘만이
하늘이 있음을 가르쳐주었다.

바람이 잦은 날
내가 찾고 있는 행복은 쓸쓸한 나무아래 젖어 있고
햇살 가득한 하늘은 저토록 푸른데 아픔은 끝이 없다.
삶은 늘 그렇다.

하지만 얼마나 화사한 아픔인가?
푸르름을 누비며 웃고 있는 나의 아픔!

휘언 / 하늘은 저토록 푸른데 아픔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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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오작교 0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
모든 일 중에 가장 어려운 일
마지막 시험이자 궁극적인 증명
그 외의 일들은 이를 위한 준비일 뿐.

- 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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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려지는 것도 추억입...

오작교 0
흐려지는 것도 추억입니까?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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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기다릴 수...

오작교 0
무슨 일이든 기다릴 수만 있으면
삶이란 기다림만 배우면 반은 안 것이나 다름없다는데.

은서는 웃었다.
그럴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뭔가를 기다리지.
받아들이기 위해서 죽음까지도 기다리지.
떠날 땐 돌아오기를...
오늘은 내일을...
넘어져서는 일어서기를...

나는 너를...
너..를.....

신경숙 / 깊은 슬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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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던 거리, 함께 ...

오작교 0
함께 걷던 거리, 함께 갔던 찻집,
함께 듣던 음악, 함께 읽던 책.
그렇게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데
나는 긴 시간동안 바늘하나 품고 있는 듯 가슴을 앓았다.

함께 했던 사소한 모든 것들 앞에서
자주 체하고 토하며 자주 바닥에 무릎을 꺾고 앉았었다.
눈물을 한 웅큼씩 손에 쥐고 잠이 들곤 했었다.

무언가를,
아니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이
유통기한이 넘어버린 팩우유처럼 부풀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처럼 위험한.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나면
아니, 조금만 더 견디면 천천히 아물거라고
조금만 더 견디면 천천히 아물거라고.

안미옥 - 천 번의 달이 뜨고 지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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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전부 잊어버렸...

오작교 0
당신을 전부 잊어버렸단 건 거짓말이야.
난 가끔 궁금해하곤 하지.
아직도 당신은 그렇게 아이처럼 웃는지,
아직도 그렇게 먼 곳을 바라보며 이야기 하는지,

아직도 당신이 세운 그 굳건한 성 속에서
당신만의 꿈을 꾸고있는지,
세상은 아직도 당신에게 그렇게 거칠고 낯선지,.

당신을 생각하면 내 마음은
캄캄한 동굴속에서 헤매는 어린아이처럼
두렵고 무서웠어.

나는 당신을 사랑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당신이 내게 준 깊은 외로움 탓이었지.
아주 멀리 떠나왔지만
아직도 나는 캄캄한 동굴속에 갇힌 꿈을 꾸곤 해.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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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 없는 곳에 ...

오작교 0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누군가를 두고 왔다면
혼자 보게 되는 아름다움 앞에서는
늘 무릎이 푹푹 꺽일 것이다.

눈 앞에 펼쳐진 찬란한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수 없는 슬픔은 표현되는 슬픔이 아니다.

혼자 보는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어.. 라는 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향한,
다다를 수 없는 것을 향한, 고독한 독백이기도 해서
누구나의 심장을 관통한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
아무리 애를 써도 가질 수 없는 것을
한가지씩은 가지고 있는 게 인간인 것이다.

그런 인간이기에
혼자 보는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한마디는
뼈아픈 것이다.

신경숙 / 물이 나오지 않는 왕궁에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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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때문에 짐짓 한...

오작교 0
두려움 때문에 짐짓 한 걸음 비껴서
고통받지 않으려고 주변적인 고통을 견뎌왔으며,
사랑하지 않으려고 내게 오는 사랑을 사소한 것으로 만드는데
정열을 다바쳤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은 언젠가는 떠난다.
그러니 당장 사람을 붙드는 것 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훼손시키지 않고 보전하는 것이 더 낫다.
그것은 내가 끊임없이 사랑을 원하게 되는 비결이기도 하다.
사람은 떠나 보내더라도 사랑은 간직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사랑을 할 수가 있다.

사랑에 환멸은
삶이라는 상처를 덮어갈 소독된 거즈를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상대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아닌지 따져 보는데에
사랑할 시간을 다 써버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랑은 누가 선물하는 것이 아니다.
저절로 오는 운명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사랑을 하고 안 하고는 취향이며,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엄연한 능력이다.

은희경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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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나서 연락하...

오작교 0
가끔 생각나서 연락하는거 아냐
가끔씩 용기 내서 연락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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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좋아해?"하고 ...

오작교 0
"고독을 좋아해?"
하고 그녀는 턱을 괴고 앉아 말했다.

"혼자서 여행하고,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떨어져 앉아 강의를 듣는게 좋은거야?"

"고독을 좋아하는 인간이란 없는 법이야
억지로 친구를 만들지 않을 뿐이지.
그런 짓을 해봐야 실망할 뿐이거든"

무라카미 하루키 - 상실의 시대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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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새빨갛게 타는 ...

오작교 0
노을이 새빨갛게 타는 내 방의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운 일이 있다.
너무나 아름다와서였다.
내가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울었고
그것은 아늑하고 따스한 기분이었다.

또 밤을 새고 공부하고 난 다음날 새벽에 느꼈던 생생한 환희와
야성적인 즐거움도 잊을 수 없다.
나는 다시 그것을 소유하고 싶다.
완전한 환희나 절망, 그 무엇이든지....

격정적으로 사는 것,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열기 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산다는 일,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할 수 있다는 일
귀중한 일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
한 권의 새 책이 맘에 들 때,
또 내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 올 때,
또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
또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었을 때,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

맛있는 음식, 진한 커피, 향기로운 포도주,
햇빛이 금빛으로 사치스럽게
그러나 숭고하게 쏟아지는 길을 걷는다는 일,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전혜린 /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의 긴방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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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억이란 정말 ...

오작교 0
인간의 기억이란 정말 이상야릇한 거야.
아무 쓸모 없는 것 같은 하찮은 일도, 서랍 속에 잔뜩 챙겨놓곤 하지.
현실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한 일은 아주 잊어가면서 말이야.

인간이란 결국 기억을 연료로 해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그 기억이 현실적으로 중요한가 아닌가 하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지.
단지 연료일 뿐이야.

신문의 광고 전단지나, 철학책이나,
에로틱한 잡지 화보나, 만 엔짜리 지폐 다발이나,
불에 태울 때면 모두 똑 같은 종이 조각일 뿐이지.

불이 ‘오, 이건 칸트로군’이라든가,
‘이건 요미우리신문의 석간이군’이라든가,
또는 ‘야, 이 여자 젖통 하나 멋있네’라든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타고 있는 건 아니잖아.
불의 입장에서 볼 때는 어떤 것이든 모두 종잇조각에 불과해.

그것과 마찬가지야.
중요한 기억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기억도, 전혀 쓸모없는 기억도,
구별할 수도 차별할 수도 없는 그저 연료일 뿐이지.
만약 그런 연료가 내게 없었다면,
그래서 기억의 서랍 같은 것이 내 안에 없었다면,
나는 아마 아득한 옛날에 뚝 하고 두 동강이 나 버렸을 거야.

중요한 것이든 아무 쓸모 없는 것이든,
여러 가지 기억을 때에 따라 꺼내 쓸 수 있으니까,
이런 악몽 같은 생활을 계속하면서도, 나름대로 살아갈 수 있는 거야.
더 이상은 안 돼, 더 이상은 못 해, 하고 생각하다가도,
어떻게든 그 난관을 넘어설 수 있는 거지”

무라카미 하루키 / 어둠의 저편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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