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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뭘까?우리와 함...

오작교 0
행복은 뭘까?

우리와 함께 하는 것들
숨 쉬는 공기, 나무, 하늘, 가족, 친구
이에 대한 고마움은 스쳐 지나가기가 쉽다

행복은 우리와 함께 하는 것들의 가치를 아는 것이다

시간 창고로 가는 길 中 / 신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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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울렸다수화기...

오작교 0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었다
말이 없었다,
잠시 그렇게 있다 전화가 끊어졌다.

누구였을까 깊은 밤 어둠 속에서
아직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가
두근거리는 집게손가락으로 내 가장 가까운 곳까지 달려와
여보세요 여보세요 두드리다
한 발짝을 더 나아가지 못하고 넘어서지 못하고
그냥 돌아선 그는 누구였을까

나도 그러했었다,
나도 이 세상 그 어떤 곳을 향해 가까이 가려다
그만 돌아선 날이 있었다.

망설이고 망설이다 항아리 깊은 곳에 버린 것을
눌러담듯 가슴 캄캄한 곳에
저 혼자 삭아가도록 담아둔 수많은 밤이 있었다.

그는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채 나 혼자만 서성거리다
귀뚜라미 소리같은 것을 허공에 던지다
단 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돌아선 날들이 많았다.

이 세상 많은 이들도 그럴 것이다.
평생 저 혼자 기억의 수첩에 썼다 지운
저리디 저린 것들이 있을 것이다.

두 눈을 감듯 떠오르는 얼굴을 내리닫고
침을 삼키듯 목끝까지 올라온 그리움을 삼키고
입술밖을 몇번인가 서성이다 차마 하지 못하고 되가져간
깨알같은 말들이 있을 것이다.

한빨짝을 더 나아가지 못하고
넘어서지 못하고
.
.

도종환 / 끊긴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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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니? 가슴에도 끝...

오작교 0
너, 아니?
가슴에도 끝방이 있다는 것 말이야
불꺼진 방 모서리를 지나 어두운 계단을 딛고 올라서서
다시 수많은 어두운 방을 돌고 돌아가 끝방
막다른 골목 같은 방

어둠을 담았던 쓰레기통을 씻어 말리고
어두운 방을 닦은 걸레가 겹쳐져 널려 있는 그 옆,
고독하고 긴 복도를 닦은 막대걸레가 세워져
조용히 말라가는 그런 방

난 그 방 앞에서
똑똑, 문을 두드리려고 손을 들었다간 가만히 내려
무슨 소린가 끊임없이 들리다가도
귀를 갖다대면 고요해지지
문을 열면 환하게 텅빈 방이 되어버리지

너, 아니?
가슴에도 끝방이 있다는 것 말이야
여러 개의 어둔 방 모서리를 돌고 돌아
맨 끝에야 다다르는 막다른 골목 같은 방
수많은 빈 방 지키며 부르는 노래 간혹간혹 들리는 그 끝방,

가장 많이 아픈 아픔이
가장 많이 기다린 기다림이 산다는 방
그 방을 들여다볼 수가 없어
너무 화안해서 눈을 감고 말아,
눈을 감고 말아

끝방 / 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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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

오작교 0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탕스 블루(Hortense Vl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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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자의 꿈은 혼자...

오작교 0
모든 여자의 꿈은 혼자 여행가는 것이다..
여자 홀로 기다란 머리카락을 날리면서 기차에서 내리는 모습은
생각 만 해도 가슴이 저려오는 매력으로 느껴진다.

비행기 창가에 혼자 앉아서 책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여자도 역시 아름답다.

바닷가를 혼자 걸어가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생각에 잠겨있는 여자의 모습도 그림처럼 멋지다.
이런 연출을 기대하면서 여자는 혼자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모든 여자의 영원한 꿈은 혼자 여행하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둘이하고 싶은 여행보다는 혼자서 떠 나고 싶은 여행의 충동이 더 크다.

원래 여자는 고독한 모습으로 존재 할 때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여자의 깊은 가슴 속에는 항상 메워지지 않는 빈 자리가 있다.
부모도 형제도 사랑하는 사람도 메워줄 수 없는 자리이다.

가을이나 겨울 같은 특정한 계절이 아니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기분에 따라서 여자는
영원히 혼자 떠날 수 있는 여행을 꿈꾸면서 산다.

늘 가방을 꾸리기만 한다.
혼자 태어나서 엄마의 감시를 받으면서 요조숙녀로 자라나
겨우 어른이 되어 마음대로 행동하게 되었구나 했을 때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그 뒤 세월이 좀 지나면 아이들이 태어난다.
아이들은 더 작은 눈으로 짠 그물이 되어서 여자를 조인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강하게 조여드는
결박의 끈으로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묶어놓고 만다.

잠시도 문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든다.
스스로 나가지 않기도 하면서 언젠가는 못 나가는 것인지 안 나가는 것인지
그 구분이 애매할 때가 있다.

결국 아이들이 커서 모두 어른이 된 날 여자는 모든 그물에서 해방된다.
그때 자기자신을 돌아다 보면
이미 오십이 가까워진 나이가 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그땐 여자가 홀로 가방을 들고 기차에서 내려도
조금도 아름답지 않고 매력있어 보이질 않는다.
청승스럽고 초라해 보일 뿐이다.

아무도그 여자한테 말을 걸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디로 가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고 싶지 않다.

말하자면 누구의 관심도 눈길도 끌 수 없는 여자가 되어버린 나이에야
겨우 모든 그물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자는 아무데에도 가고 싶어지지 않는다.

무슨 옷을 입고 나서야 남의 시선을 끌 수 있을까.
백화점에도 이름난 디자이너의 옷가게에도 몸에 맞는 옷은 없다.
마음으로는 젊어보이는 옷을 고르고 싶은데
그런 디자인의 옷은 몸에 맞는 사이즈가 없다.

좋은 옷 입고 밖으로 나가고 싶었던 시간이
다 지나가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제부터야말로 여자는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다.
이제까지 놓친 시간이 아무리 길고 아깝다해도
그건 생각하지 말기로 한다.

잊어버리기로 한다.
지워버리기로 한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가냘픈 허리에 기다란 스커트를 입고
긴 머리카락을 되는대로 틀어 올리고 기차 에서 내린다.

황야를 달려온 속도없는 기차에서 내리면
그 여자는 새롭고 낯선 아프리카의 공기를 몸으로 느끼면서 주위를 살핀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그렇게 자기가 존재하고 싶은 자리에
자기자신을 놓아두는 것이다.
무엇이 나를 얽매고 있는 것인가.

김이연 / 女子가 자존심을 버린다면 그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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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그런 날 있...

오작교 0
살다 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
문득 떠나고 싶고 문득 만나고 싶은

가슴에 피어 오르는 사연 하나 숨 죽여
누르며 태연한 척 그렇게 침묵하던 날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고독이 밀려와 사람의 향기가
몹시 그리운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차 한 잔 나누며 외로운 가슴을 채워 줄
향기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바람이 대지를 흔들어 깨우고
나뭇가지에 살포시 입맞춤하는
그 계절에 몹시도 그리운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살다 보면 가끔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살다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 / 정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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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번도 앉지 않은빈...

오작교 0
너,
한번도 앉지 않은
빈자리에 말간 햇살들이
잠시 머물다 간다.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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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그대 오시는 길...

오작교 0
온종일 그대 오시는 길만 바라보았습니다.
쓸쓸한 세월에 눈이 시립니다.
얼마나 더 서 있어야 하는 건지,
서 있으면 기어이 그대가 오시기나 하는 건지,
흐린 믿음에도 나는 온틍 그대를 향해 서 있습니다.

머리카락 바람에 날리고 입술을 메말랐습니다.
꿈 같은 건 차라리 없는 것이 좋았겠다고
몇 번씩 소리 내어 말해봅니다.
무서움조차 그리워집니다.

온종일 그대를 기다립니다.
미친 듯이 행복했던 곚덜의 끝입니다.

흐린 믿음에도 나는 온통...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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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우러...

오작교 0
사랑하는 사람을 우러러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가 나를 사랑할 때나
그 사랑이 나를 외롭게 하거나
마음 아프게 할 때라도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게 하소서.

나의 미련함으로 사랑하는 이가
눈물을 보이지 않게 하시고
나의 어리석음과 무능함으로
사랑하는 이가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을 받들어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를 늘 나보다 먼저 사랑하게 하시고
그의 아픔을 내가 대신 아파하게 하시고
그의 기쁨을 몇 배나 더 기뻐해주는
너그러운 사랑이게 하소서.

그리하여 사랑하는 이가 원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무슨 일일지라도 주저하지 않게 하시고
나의 작은 사랑으로도
사랑하는 이가 늘 행복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을 고요히 사랑하게 하소서.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며
자기 이름을 다하는 느티나무처럼
내 사랑하는 이의 행복한 삶의 나무가 되게 하소서.

아름다운 기도중에서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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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불러주는 것을 ...

오작교 0
시간이 불러주는 것을 받아쓰고,
영혼이 불러주는 것을 받아쓰고,
바람이 불러주는 것을 잘 받아쓰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 김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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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침대속으로 기어...

오작교 0
나는 침대속으로 기어들어가 잠을 청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그것은 마치 지저분하게 마구 갈겨쓴 편지를
아주 참하고 깨끗한 봉투에 찔러넣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나는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기로 결심했다.
뜨거운 목욕으로도 결코 치유될 수 없는 것들이 몇가지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그리 많지 않다.

너무 슬퍼서 곧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신경이 곤두선 나머지 잠을 이룰 수 없을 때,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일 주일씩이나 볼 수 없는 경우,
나는 끔찍한 슬럼프에 빠져들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래, 뜨거운 물에 목욕이나 하자."

나는 욕조 안에서 명상을 한다.
이때 물은 제대로 발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뜨거워야 한다.
그러고 나서 마침내 목이 물에 잠길때까지 천천히 몸을 숙인다.

나는 뜨거운 물 속에 누워 있을 때,
나 자신에 관해 가장 많은 것을 느낀다.

실비아 플라스의 "유리병 속에 갇힌 세상"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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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도착해 나는 ...

오작교 0
아파트에 도착해 나는 어깨에 맨 가방을 내려놓고,
반지, 귀걸이를 빼고, 손목시계를 풀고, 스타킹을 벗는다.
그리고 커튼을 친다.

벗은 옷을 깔끔하게 옷걸이에 걸고 나서
바닥에 아무렇게나 쓰러진다.
몸이 무겁고, 머리도 무거워 빈사상태다.

데굴데굴 굴러본다.
고독은 줄지 않는다.
아앗, 우웃 하고 신음해본다.
고독은 줄지 않는다.

팔다리를 파닥거려 본다.
고독은 1그램도 줄지 않는다.

" 바보같아. "

에쿠니 가오리의 "파를 썰다"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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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내면의 가장 ...

오작교 0
사람들이 내면의 가장 어두운 곳에 숨겨두는 기억들이 있다.
그 기억들은 거기에 머물면서 기다린다.
언젠가 어떤 우연한 말이 갑자기 그들을 불러내기를.
그리하여 대단히 다양한 환경 중 하나에 직면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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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의 내 꿈은 푸...

오작교 0

어릴 때의 내 꿈은 푸른 자전거 하나 갖는 거였다.
푸른빛 고운 자전거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지 가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자전거를 꼭 가져야 할 이유가 없었다.
필요한 것을 가지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자전거는 참고서로,
옷으로,
한 끼 밥으로,
카드 할부금으로 부서져 갔다.

자전거뿐이었을까.


나는 동화를 쓰고 싶었고
연극하고 싶었고
사막에서 실종되고 싶었다.

바보같이 굴지 말라고,
그건 쓸데없는 짓이라고 사람들이 말했다.
인생에서 쓸모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답을 알지 못한 채 나는 나이를 먹는다.
나의 푸르고 아름다운 꿈들은
이제 먼 추억 밑바닥에 잠들어 있다.

아주 가끔,
그들을 들여다보면 바보처럼,
나는 운다.

푸른 자전거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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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두려운게 뭔...

오작교 0
내가 가장 두려운게 뭔지 알아?
어느날 우리가 우연히 만나
형식적인 이야기만 나누다 헤어지는거..

영화 Down to You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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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는 길이 멀...

오작교 0
그대에게 가는 길이 멀고 멀어 늘 내 발은 부르터 있기 일쑤였네.
한시라도 내 눈과 귀가 그대 향해 열려 있지 않은 적 없었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는 사람.
생각지 않으려 애쓰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
그 흔한 약속 하나 없이 우린 헤어졌지만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 슬픔으로 저무는 사람.

내가 그대를 보내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나의 사랑이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찬이슬에 젖은 잎새가 더욱 붉듯
우리 사랑도 그처럼 오래 고난 후에
마알갛게 우러나오는 고운 빛깔이려니,

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이정하 /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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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득 헤즐럿 커...

오작교 0
오늘은 문득 헤즐럿 커피를 한잔 마시며
닫혀있던 가슴을 열고 감춰온 말을 하고싶은 사람이
꼭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외로웠던 기억을 말하면 내가 곁에 있을께 하는 사람
이별을 말하면 이슬 고인 눈으로 보아주는 사람
희망을 말하면 꿈에 젖어 행복해 하는 사람

험한 세상에 구비마다 지쳐가는 삶이지만
때로 차 한잔의 여유속에 서러움을 나누어 마실 수 있는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굳이 인연의 줄을 당겨묶지 않아도
관계의 틀을 짜 넣지 않아도 찻잔이 식어갈 무렵
따스한 인생을 말해줄수 있는 사람
오늘은 문득 헤즐럿 커피향이 나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살다보면 만나지는 인연중에
참 닮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혼이라는 게 있다면 비슷하다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한번을 보면 다 알아버리는 그 사람의 속마음과
감추려하는 아픔과 숨기려하는 절망까지
다 보여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도 전생에 무언가 하나로 엮어진 게
틀림이 없어 보이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깜짝 깜짝 놀랍기도 하고 화들짝 반갑기도 하고
어렴풋이 가슴에 메이기도 한
그런 인연이 살다가 보면 만나지나 봅니다.

곁으로 보여지는 것 보담 속내가 더 닮은
그래서 더 마음이 가고 더 마음이 아린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랑하기는 두렵고 그리워 하기엔 목이 메이고..
모른척 지나치기엔 서로에게 할 일이 아닌 것 같고..
마냥 지켜보기엔 그가 너무 안스럽고..

보듬어 주기엔 서로가 상처 받을 것 같고...
그런 하나 하나에 마음을 둬야 하는 사람..
그렇게 닮아버린 사람을 살다가 보면 만나지나 봅니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그런게 인연이지 싶습니다.

살다보면 만나지는 인연 중에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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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새들은날개...

오작교 0
죽기 전에 새들은
날개가 처음 돋았던 시절을 기억했을까.

처음 비상을 할 때,
하늘을 우러르는 빛으로 솟아오르던
그 푸른 눈동자들을...

그리고 시간이 지나간 후,
날개가 꺾여 파르르 떨리던 그 순간이 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들이 있는 한,
죽음 역시 삶의 과정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
태어난 새들은 어디서나 죽고 그러고 나면
다시 어린 새들이 태어나겠지.

흐린 이 가을날, 먼 곳 들판 한켠에서
엎드린 곤충들이 바싹바싹 말라가며 죽어가고 있고,
그 곁에 말갛게 씻은 참깨 같은 알들이 소복이 쌓여 있듯이....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의 진실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 세상에 단 한 가지쯤은 변하지 않고
늘 거기 있어주는 게 한 가지쯤 있었으면 했는데....

그게 사랑이든 사람이든 진실이든
혹은 내 자신이든....

공지영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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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커다란일도 어...

오작교 0
아무리 커다란일도 어제로 밀려나고 말았네요.
아무리 힘들었던 일도
어제라는 바닷물에 묻히고 말았지요.

은근히 찔러대는 가시같은 아픔들도
하늘이 무너질 것같은 커다란 문제들도
흐르는 시냇물처럼 흘러 지나 가고

오늘은 오늘일뿐
새하얀 도화지에 다시 그림을 그리듯
그렇게 새벽도화지는 새롭고 깨끗할뿐입니다.

어제일을 다시 가져다 그리지 말기로해요.
새로지은 새집에 새로운 가구를 들여놓듯
오늘이라는 새집에는
새로운 오늘을 들여놓아요.

흘려 지내 버려야할 어제의 낡은 문제들은
미련없이 손에서부터 놓아 버리기로 해요.
힘차게 웃으며 오늘이라는 도화지에
새롭고 신선한 그림을 그리기로 해요.

좋은글중에서 / 오늘이라는 흰 도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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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위험에도 뛰어...

오작교 0
아무런 위험에도 뛰어들지 않는 사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으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다.

그는 고통과 슬픔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는 배울수 없고,
느낄 수 없고,
달라질 수 없으며 성장할 수 없다.

자신의 두려움에 갇힌 그는 노예와 다를 바 없다.
그의 자유는 '갇힌 자유'다.
위험에 뛰어드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자유롭다.

- 김혜남 / 나는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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