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게 깔린 음악 속으로...
별 하나 없는 하늘엔 연민(憐憫)이 피어난다
하나, 둘, 셋..
잠들어 있는 모습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별처럼 웃으며 깨어나고
사라져 버린 아쉬움 유성(遊星)되어 가슴을 떠돌아
어느 새 그리운 이에게 떨어져 내린다
펜을 들어 본다
하지만 동봉할 수 없는 마음만
차곡차곡 채워지는 편지지
밤이 짙어질수록 두터워지는 편지 겉봉투 위에
그리움이라는 이름 석자 가을처럼 깊어만 간다
밤에 쓰는 편지 / 김춘경
오늘은 죽을 만큼 보고 싶어도 울지 말아라.
그리운 사람은 언젠가는 또 만난다
지구가 수천 번을 돌고
수천 번을 뒤척여도
사랑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또 만나는 법이다.
잊을려고 안간힘을 쓰지도 마라
애쓰면 쓸수록 더욱 죽을 것만 같은 것이 사랑이다.
사랑의 그리움이 다 떠난다고
아주 떠나는 것이 아니다.
수천번 세상이 바뀌어도
수많은 밤이 수천번을 뒤척이며 울어도
가슴 속의 사랑은 살아 있다.
그 사랑이 살아있는 한,
세상은 사랑의 편에 서 있다
오늘은 죽을 만큼 보고 싶어 눈물이 나도
지금은 웃으며 그를 보내야 할 때,
사랑하는 사람은 언젠가 또 만난다
오늘 죽을만큼 보고 싶어도 / 이근대
그리움이라 했다.
기억해 내지 않아도 누군가가 눈앞을 어른대는 것이,
그래서 내가 그 사람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것이 그리움이라 했다.
눈물이라 했다.
누군가를 그려보는 순간
얼굴을 타고 목으로 흘러내리던 짠 내 나는 것이 눈물이라 했다.
사랑이라 했다.
눈물과 그리움만으로 밤을 지새는 것이,
그래서 날마다 시뻘건 눈을 비비며 일어나야 하는 것이 사랑이라 했다.
몹쓸 병이라 했다.
사랑이란 놈은 방금 배웅하고 돌아와서도
그를 보고프게 만드는 참을성 없는 놈이라 했다.
그래서 사랑이란 놈은
그 한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게 만드는 몹쓸 놈이라 했다.
행복이라 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그 이름을 불러보고
또, 눈물 짓고 설레는 것이,
그래서 순간순간 누군가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는 것이
살아있다는 행복이라 했다.
그리움,눈물 그리고 사랑 / 이준호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고 한다.
이 말은 곧 사랑이 사람에게 따뜻한 온기를 주며
험난한 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마력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이 있으므로 인간은 역경 속에서 힘을 얻기도 하고
사막에서도 외롭지 않다.
또 인생이라는 긴 강물의 흐름 속에 사랑은
은은한 연꽃의 향기로 마음을 에워싸는 행복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이 사랑 때문에 목숨을 끊기도 하고,
남을 헤치는 불행한 경우도 있다.
인간의 욕심이 도를 넘고
사랑을 소유하려는 집착이 지나친 결과이다.
왜 사랑한다고 하면서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자신의 마음까지도 다치게 되는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
미운 사람도 만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무릇 인간의 사랑은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에 돌아서면
괴로움과 미움으로 변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헌신적이고 희생적으로 끝없이 주는 것이 아닌 바에야
아예 사랑과 미움의 집착마저 두지 말라고 하는 말이다.
어찌보면 참으로 냉정하기 짝이 없는 말로 생각될지 모르나,
모든 애욕의 괴로움의 근본은 결국 쓸데없는 집착으로 생기는 것이므로
이러한 집착과 번뇌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것을 가르치신 말이다
박삼중 / 스님! 굴비맛 보셨습니까 중에서
눈물 많은 흔한 분위기에도 아무렇지도 않은척 해봤으면
한번쯤은 마음을 돌보지 않아도 될 것을
괜한 고민으로 울먹이지 않았으면
거짓말이라도 사랑한다고 들려줄 이가 있다면 하고
피식 웃어나 봤으면
한번쯤은 훌훌 날아나 봤으면
멀리 있는 친구에게로 어딘가에 있을 또다른 사람에게로
'나 왔어요'고함이라도 질러 봤으면
한번쯤은 지난 과거로 오랫동안 머물다 와 봤으면
이 보다는 더 나을텐데, 이 보다는 더 행복할텐데
기쁘게 말이라도 건넬 수 있으니까
한번쯤은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해 봤으면
숨바꼭질하듯 숨어다니며 데이트를 즐기고
감칠맛 나는 삶에 대해 개인지도나 받아 봤으면.
문향란 - 나의 마음은
공지영 / 착한여자 중에서...
너의 창에 불이 켜지고 다시 꺼지는 사이
나는 길 밖에 서서 작은 가지를 뒤적인다
네가 눈물을 닦고 다시 웃는 사이
나는 네 마음 밖에 서서 망설인다.
이제 겨울 속 얼어붙은 기억에게 손을 흔들고
너는 다시 떠나버리려는 걸까.
나는 숨을 죽이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한다
네가 뒤돌아서서 나를 별견해줄 때까지
나를 발견해줄 때까지 / 황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