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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 저물녘긴 ...

오작교 0
하필... 이 저물녘
긴 그림자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한 그루 나무처럼 우두커니 서서 사람을 그리워하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홀로선 나무처럼 고독한 일이다.

제 그림자만 마냥 우두커니 내려다보고 있는 나무처럼
참 쓸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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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가 말했다.'날으...

오작교 0
기러기가 말했다.

'날으는 새들 가운데 우박 한번 맞아보지 않은 새가 있는 줄 아느냐?
문제는 너처럼 우박을 맞고서 높이 날기를 포기하는 데 있다.'

갈매기가 물었다.

'그럼 우박을 어떻게 생각하여야 하는가요?'
'재난은 보다 강하게 해주는 단련인거야. 그리고 결코 하지 못함의 통지가 아니라 약간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연기 통지인 거야.'

기러기가 물었다.

'청춘의 또 다른 이름은 무언지 아니?'

갈매기가 고개를 저었다.

'결코 꺾이지 않음이야.'

정채봉 / '접어보지 않는 날개가 어디 있으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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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술을 마시는 가...

오작교 0
한 잔 술을 마시는 가운데 비가 왔습니다
문득 그대 생각이 나서 고개를 수그려 보니
내 가슴에, 내 가슴에 그대가 박혀 있었습니다.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그리움이
그리움이 나를 뭉게고 있었지만
눈물을 감추고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입술을 깨문다는 것,
깨물어서 피멍이 들었다는 것,
그 그리움을 창밖에 내리는 비도 모르고,
사실은 나도 모릅니다.

아무도 모르는데 그대인들 알겠습니까.

그대가 보고 싶은 가운데 빗방울은 굵어지고 있습니다.
이 비가 나를 파고 들면 나는 도망갈 곳도 없이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어 내 일기장이 뭉게지고
내 추억이 흐트러져 갈 곳을 잃습니다

빗물 뒤에 숨어서
나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을 그대,
참 고운 꽃비입니다

비가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 / 이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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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서 있는 나무는 ...

오작교 0
홀로 서 있는 나무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불안합니다.
온갖 비와 바람을 홀로 견뎌야 하고,
태풍이 불면 쉽게 쓰러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 눈에 쉽게 띄어 누군가 몰래 베어가기도 합니다.

숲 속에서 서로 기대어 자라는 나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바람을 막아주고
나무꾼으로 부터 서로를 감추어 줍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혼자 서 있는 사람이 멋있어 보이고
대단한 것 같지만 쉽게 쓰러집니다.

늘 불안하고 외롭습니다.
하지만 서로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비록 빛나는 이름도 인기도 없지만 잘 쓰러지지 않습니다.

홀로 아름답기보다
함께 기대어 사는 소박함이 좋습니다.

정용철 / '희망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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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자신만의 ...

오작교 0
인간에게는 자신만의 폐허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그 인간의 폐허야말로 그 인간의 정체성이라고 본다.

아무도 자신의 폐허에 타자가 다녀가길 원치 않는다.
이따금 예외가 있으니 사랑하는 자만이 상대방의 폐허를 들여다 볼 뿐이다.

그 폐허를 엿본 대가는 얼마나 큰가.
무턱대고 함께 있어야 하거나,
보호자가 되어야 하거나,
때로는 치유해줘야 하거나 함께 죽어야 한다.

나의 폐허를 본 타자가 달아나면 그 자리에 깊은 상처가 남는다.
사랑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어느 한 순간에 하나가 되었던 그 일치감의 대가로 상처가 남는 것이다.

자신만의 폐허의 공감을 위하여 /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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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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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한 순간부터 눈물...

오작교 0
이별한 순간부터 눈물이 많아지는 사람은
못 다한 사랑의 안타까움 때문이요.

말이 많아지는 사람은 그만큼의 남은 미련 때문이요.

많은 친구를 만나려 하는 사람은
정 줄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요.

혼자만 있으려 하고 가슴이 아픈지 조차 모르는 사람은
아직도 이별을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유 Ⅰ / 원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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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혼자 가만히 ...

오작교 0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어느 날의 커피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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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기억은 그 ...

오작교 0
신기하게도 기억은
그 당시에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보게 해준다.
무대 구석에서 작은 제스처를 하는 엑스트라에게 비추어지는 핀 라이트처럼,

기억은 우리에게 그 순간을 다시 살게 해줄 뿐 아니라 그 순간에 다른 가치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때로 우리가 우리의 기억이라고 믿었던 것과 모순될 수도 있다.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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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병속에 담긴 ...

오작교 0
아플 때 병속에 담긴 약을 꺼내 먹는다.
그렇듯 너와 나의 관계도 그럴 수 있을까?

너의 미소와 눈빛과 내음, 그리고 웃음소리를 마음이란 푸른 병속에 담아두었다가
네가 그리울 때마다 한 알씩 먹을 수 있을까?

그렇게 사랑의 상처가 저미듯 아파올 때마다 불면에 잠이 안오고,
슬픈 비 내릴 때마다 너에 대한 내 그리움을 꺼내 먹을 수 있을까..

그런 사랑은 눈물로만이 가슴에 삼켜진다..

김하인/ 소녀처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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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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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양손에 붙들고 있...

오작교 0

지금 양손에 붙들고 있는 핸들을 놓으면,
차에서 내려 몇 걸음만 걸으면 저 풍경과 다정하게 결합할 수 있을 것이다.
촉감을 느끼고 냄새를 맡고 결을 쓰다듬으며, 감싸 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 그런 축복은 허락되지 않는다.
친밀감이 오히려 두려운 세상이다.


그래도 가끔 생각한다.
차를 몰고 가다 가끔 아름다운 풍경과 만났을 때
차를 버리고 하염없이 걸어서 풍경 저편으로 사라지는 그 순간을...

신경숙 / '자거라 네 슬픔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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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안이 나쁘다고 탓...

오작교 0

1.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몰락한 역적의 가문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외갓집에서 자라났다.

2. 머리가 나쁘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첫 시험에서 낙방하고 서른 둘의 늦은 나이에야 겨우 과거에 급제했다.

3. 좋은 직위가 아니라고 불평하지 마라.
    나는 14년 동안 변방 오지의 말단 수비장교로 돌았다.

4. 윗사람의 지시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불의한 직속상관들과의 불화로 몇 차례나 파면과 불이익을 받았다.

5. 몸이 약하다고 고민하지 마라.
    나는 평생 동안 고질적인 위장병과 전염병으로 고통 받았다.

6.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마라.
    나는 적군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진 후 마흔 일곱에 제독이 되었다.

7.직의 지원이 없다고 실망하지 마라.
    나는 스스로 논밭을 갈아 군자금을 만들었고, 스물세 번 싸워 스물세 번 이겼다.

8. 윗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갖지 마라.
    나는 끊임없는 임금의 오해와 의심으로 모든 공을 뺏긴 채 옥살이를 해야 했다.

9. 자본이 없다고 절망하지 마라.
    나는 빈 손으로 돌아온 전쟁터에서 열두 척의 낡은 배로 133척의 적을 막았다.

10. 옳지 못한 방법으로 가족을 사랑한다 말하지 마라.
    나는 스무 살의 아들을 적의 칼날에 잃었고, 또 다른 아들들과 함께 전쟁터로 나섰다.

11. 죽음이 두렵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적들이 물러가는 마지막 전투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이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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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쉬운 것은 흘...

오작교 0
어쩌면 아쉬운 것은 흘러가버린 시간이 아니다.
생겨나서 사라지는 매 순간순간을
맘껏 기뻐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 자신이다.

오늘 하루를 그 충만하고도 완전한 행복으로
살지 못하는 우리 자신이다.

이주헌 / 생각하는 사람들 오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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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

오작교 0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속까지 뻔히 들여다보고 물살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에 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앞을 내뒹구는 햇살 몇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찬바람에도 몸소리 치게 추운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인지도 모른다.

그리워할수 있을때 그리워 해야 한다
사랑할수 있을때 사랑해야 한다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 깊게 배어내어 주절주절 뱉어도 내어야 한다

가슴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놓아 이름도 불러보고
못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 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등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껴도 보아야 한다

이준호 /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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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걸음을 멈...

오작교 0
어느날 문득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언젠가의 그 시간을 되돌아 볼때
내가 그에게 후회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픔이거나 슬픔이거나 갈증이거나,
그러한 아름다움까지는 아니더라도...

눈을 감으면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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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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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커다란 목표나 ...

오작교 0

행복이 커다란 목표나 미래의 성취에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행복은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 숨어있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아침 인사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
커피 한 잔의 따스함. 내 뺨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행복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얼마나 감사할 줄 아는지에 달려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바로 여기, 우리가 스치듯 떠나보내고 있는
일상 속에 분명히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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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과 낭비한 ...

오작교 0
좋은 사람들과 낭비한 시간이 바로 행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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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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