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번의 이슥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겨울사랑 / 고정희
그것들은 애초에 나의 것이 아니었으니
잠시 내 품에 머물다 가버린다 한들 아쉬워하지 않으리.
사람의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푸르게 자란 믿음의 풀들을 하나 하나 베어버린들
내 그것들을 연연해하지 않으리.
애초에 나와 더불어 함께 할 것이었다면 번민도 없었으려니와
잠시의 기쁨이 내게서 멀어져 간들 안타까워하지 않으리.
품으려 한들, 아쉬워 한들
애초에 나의 것이 아니었으니
허탄한 데 뜻을 두어 무엇하리요.
한인순 / 애초에 나의것이 아니었으니...
사랑해선 안 될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요.
나이에 걸맞지도 않는 이 설레임은 무엇일까요.
당치도 않은 이 가슴앓이는 어디에서 온 걸까요.
사랑이란 팻말을 들고
수 많은 사람들의 물결 속에 홀로 서 있는다는 건
또 얼마나 외로운 것일까요.
비 속의 음악이 답(答)을 해준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그대를 위한 호흡을 잠시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가슴 떨리지만 따뜻한 고백을 하고 싶은 날...
비처럼 음악처럼 그리움으로 얼룩진 마음만이
한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시간들이 모여 사는 우리들의 구름같은 삶 속에서
그 어떤 영원(永遠)을 향한 뜨거운 가슴이
아직은 살아있다고 믿고 싶은 시간입니다.
비처럼 음악처럼 / 안희선
넌 누군가를 미친듯 그리워 한적있니?
하루종일 그사람 생각에 전화만 쳐다본적 있니?
별일없이 누워서 그 사람 생각에 웃다 울며 잠못이룬적 있니?
술취하면 잊을수 있을까..몸을 못 가눌정도로 술에 취해본적있니?
아무 의미 없던 둘 사이 일이 정말이지 하나하나 추억이라서
잊을세라 하나하나 되세기며 기억했던 그런 사람 있었어?
그사람 아프다는 얘기에 차마 뒤에서 챙겨주지 못하고
그사람 아픈단 사실에 웃는것도 밥먹는것도 자는것도.
이유없이 미안해서 내 몸이 더 상해버릴정도로
누굴 사랑한적 넌 있니?
너 자신보다 더 소중해서,
정말이지 다 줄수 있을정도로 아꼈던 사람 넌 있었니?
결국엔 너때문에 곤란해 하는 그사람 표정 하나에
흐르는 눈물 억지로 닦아내고
아무렇지 않은척 돌아서줘야만 했던 그런 사람 너한테도 있었니?
난 있었어. 난 그런 사람이 있었어.
그래서 나같이 아팠던 사람들 보면 알수 있게됐어.
나같은 상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두가 시간이 지나면 정리를 하고,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누군갈 사랑했던 그 따듯한 눈빛이 남아있어.
너한테는 그런 눈빛이 보이지 않아.
너도 누군갈 사랑하게 되면.. 더 멋진 사람이 될꺼야.
그러길 빌어.
그땐 내가 널 사랑했던 마음.
너도 조금은 이해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