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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묻어둔 이야기...

오작교 0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아픔을
그 그리움을 어찌하지 못한 채로
평생동안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기보다는
지금의 삶을 위하여
지나온 세월을 잊고자함입니다.

때로는 말하고 싶고
때로는 훌훌 떨쳐버리고 싶지만
세상살이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어서
가슴앓이로 살아가며
뒤돌아 가지도 못하고 다가가지도 못합니다.

외로울 때는
그 그리움도 위로가 되기에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숨겨놓은 이야기처럼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 /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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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먼 곳에서 너를 ...

오작교 0

나는 먼 곳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
너에게 내 모습 들키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는 먼곳에서 너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었다.

바람이
바람이 내가 서 있는 숲의 나뭇잎술을
술렁 술렁 흔들어 놓고 있었다.

지나간 나의 모든 이야기가 갑작스레 낯설다.
그리고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작고 초라하게 여겨진다.
너와 함께 하고 픈 이 내 마음이여
이것만이 진실이라고 살아있음이라고 느껴지는데
하지만 너는 나를 모른다.
밤새 운 아흔 여섯 방울의 눈물로 서 있는 나를 너는 모른다.

나는 갈수록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점점 더 깊은 숲속으로 몸을 숨기는데
네가 내 모습을 어서 빨리 찾아내주기를 기대하면서도
내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내 뜻을 배반한다.

언뜻 너의 집 하얀 나무 창문 흰 커튼사이로
너의 모습이 스치 듯 지나간다.

아주 가끔 이런식으로 나는 너를 만나고 있지.
숲속의 작은 새처럼 단 하나의 숲밖에는 알지 못하는
그것만이 모든 세계인 줄로만 아는 아주 어린 새처럼
지금 내 영혼은 너의 사랑이라는 숲에 갇혀버린 채
아흔 여섯 방울의 눈물로 가만히 서 있다.

 

아흔 여섯 방울의 눈물  / 강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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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오년의 새해가 밝았...

오작교 2
경오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로운 해에 만나는 태양의 기운이 더욱 더 강한 느낌을 받습니다.
새해의 시간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더디가거나 빨리가는 것도 아닌
구랍의 그대로 흐름일진대 그래도 마음은 새삼스럽습니다.

올 한 해.
세우신 계획들이 하나하나 쉽게 풀려나가기를 소원합니다.
gis055 2026.01.02. 10:57

no감독님, 감사합니다.yes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기도 드려요. 보현심^^,^^

오작교 Author 2026.01.02. 18:18
gis055
역시 해는 바뀌고 봐야 한다니까요.
동안 소식이 깜깜했던 보현심님께서도 이렇듯 흔적을 남겨주시니까요.
새해 인사 끄트머리에 남겨진 댓글 하나에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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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의 마지막날입니...

오작교 0
을사년의 마지막날입니다.
한 해를 보내는 이 자리에 서면
언제나이듯 깊은 회한이 일곤 합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세웠던 나름의 계획들은 별반 이루어진 것이 없고,
또 하나의 삼백예순닷 세를 보내버렸구나 하는...

참 많은 일들의 부침이 있었떤 한 해인 것 같습니다.
이제 열 몇 시간 남은 을사년을 조용하게 되집어 보는 시간을 갖고,
새해 병오년을 맞이할렵니다.

새해에는 말처럼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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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도 어딘가에 누...

오작교 0
그 사람도 어딘가에 누군가와 밥을 먹고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함께 밥을 먹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보내고 있는 한순간 한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아마 모르겠지.
그게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특별할것 없는 한때가
정말로 소중한것을 포함하고있어.

강렬하게 바라면서도 이뤄지지못했던
너무나 소중한 것을 품고 있지.

그런걸, 그는 모를꺼야

만약 내가 그 곳에 있었다면 中에서 / 카타야마 쿄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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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구슬픈 어조로 말...

오작교 0
내게 구슬픈 어조로 말하지 말라.
인생이 한낱 허망한 꿈이라고!

잠든 영혼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고
만사는 겉보기와 다르나니 삶은 헛것이 아니다!

삶은 엄숙한 것!
무덤이 삶의 목표는 아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그 말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즐거움도 슬픔도
우리의 정해진 목적이나 길이 아니다.

행동하라, 미래의 하루하루에
우리가 오늘보다 더 멀리 나아가 있도록
배울 것은 많고 시간은 살처럼 흐른다

우리의 심장은 강하고 용맹스러우나
그래도 희미한 북소리처럼 무덤을 향한
장례 행진곡을 끊임없이 울리고 있나니
세계의 넓은 전쟁터에서, 인생의 야영장에서
말못하고 쫓겨다니는 가축이 되지 말라

싸움터의 영웅이 되라!
아무리 즐겁다 한들 '미래'를 믿지 말라.
죽은 '과거'로 하여금 죽은 자를 묻게 하라.
행동하라! 살아 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가슴 속에 용기를, 머리 위엔 하느님을 두라!

모든 위인의 생애는 우리에게 떠올려 준다.
우리가 우리 삶을 숭고하게 할 수 있음을.

그리고 떠날 때는
우리 뒤 시간의 모래밭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음을.

발자국을,
어쩌면 삶의 엄숙한 바다를 항해하는 어떤 다른 사람
어떤 외롭게 난파당한 형제 하나
그걸 보고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그러니 우리 일어나 움직이자.
어떤 운명과도 맞설 용기를 가지고
언제나 성취하고 언제나 추구하며
일하는 법을, 기다리는 법을 배우자.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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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모래 시계의 ...

오작교 0
인생이란
모래 시계의 모래처럼 끊임없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는 마지막 모래알이 떨어지는 것처럼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 오겠지.

나는 항상 그 마지막 날이 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살 날이 딱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할까,
그 생각으로 살았다.

그러다가 하루하루가 그 마지막 날처럼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의미있게 잘 사는 게
인생을 잘 사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인생이란 하루하루가 모여서 된 것이니까.

짐 스토벌의 <최고의 유산 상속받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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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이해하려 해서...

오작교 0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인생은 축제일과 같은 것.
하루 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나가라.
길을 걷는 어린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온 몸에 꽃잎을 받아 들이듯.

어린아이는 꽃잎을 주어서 모아 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머리카락에 머물은 꽃 이파리를 가볍게 털어버린다.
그러다 이미 애띈 나이의
새로운 꽃잎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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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0

Merr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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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 사랑이 아픈 ...

오작교 0
비록 그 사랑이 아픈 사랑일지라도
남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말로 할 수 없는 사랑,
그래서 혼자의 가슴속에만 묻어 두어야 하는 사랑을 가진 사람에 비해서
그 사랑은 너무도 행복한 사랑입니다.

밝힐 수 없는 사랑.
결코 세상에 드러낼 수 없는 사랑,
그러나 그 사랑은 오래토록 둘만의 가슴속에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문에 자신의 가슴이 잿더미가 되는 줄 모르고
아픔이 밀려와 터져 버릴 것 같은 고통이 온다 해도
가만히 웃음 띤 얼굴을 가져야 하는 그런 사랑입니다.

언제나 감추어진 모습으로
언제나 드러내지 않는 가녀린 마음으로
시간의 정체됨을 바라볼 때면
때로는 드러내고픈 사랑이기도 합니다.

긴긴밤 찌는 듯한 열대야도
무수히 쏟아지는 해맑은 밤하늘의 별빛도
아픈 기억속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아무런 감정도 아님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다만 아무도 모르는 아프디 아픈 기억의 잔재를
송두리째 날려버려야 하는 서글픈 순간들이
무아의 존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감추어진 사랑
그것은 드러낼 수 없는 너무도 아름다운 사랑인지도 모릅니다.
가슴을 열면 그많큼 아픔의 고통이 억누르니 말입니다

드러낼 수 없는 사랑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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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주고 싶었다.아픈 ...

오작교 0
달래주고 싶었다.
아픈 너를,

슬픔에 젖어 흐느끼는 너를 안아주고 싶었다.
나는 자꾸, 네가 기댈 수 있도록
어깨만 들이밀었다.

어찌하여 그럴 때마다 먼저 안아주지 못했을까.
자존심도 쑥스러움도 아니었는데
난 얼어 버렸다.

흐느끼고 있었지만
너는 너무나도 아름다웠기에 난 바라만 보았고,
슬프도록 아름다운 널
마음으로만 품고 있었다.

마침내 네가 나에게 안겼을 때,
나는 울어야했다.
널 달래주지도 못하고,
난 울어버렸다.

너를 달래주고 싶었다 / 정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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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다시오면 이제...

오작교 0

사랑이 다시오면
이제는 그렇게 휘둘리지않고
놀라지도 않고 아프지 말아야지
깊은 한숨과 함께 하는일이란걸 인정해야지.

외로웠지만 사랑이와서
내 존재의 안쪽을 변화시켰음도,
사랑은 허물의 다른 이름이라는것도.

사랑이 다시 오면 이제는(작별인사 中) /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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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

오작교 0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조금씩 물들어 가던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흘러가
자연스러울 만큼 가까운 사랑이 되어,
애쓰지 않아도 어느새 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 가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닮아 가나 봅니다.

허락도 없이 들어가버린 마음은
돌아오기는 커녕 점점 더 깊숙히 한사람의 마음안으로 숨어들어,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살아있습니다.

온통 헝클어진 마음은 아무리 단단한 마음으로 지탱 하려해도
허락않는 그사람의 마음안에서 나올 줄 모르고
머릿속 가득 그 사람의 생각만 채우고 있습니다.

함께 있지 않아도 마주 앉은듯
바라보지 않아도 두근대는 가슴으로 마주 앉은듯
행복이 넘쳐나고 있답니다.

닮아가고 싶은 사람이라서
물들어가고 싶은 삶이라서
나에게 그사람을 담아두고 싶습니다.

한 번도 가까이 한 일 없었는데
한 번도 고백한 사랑도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그리움이 되고 사랑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사람이 웃는것도 그사람이 슬픈것도 내 탓처럼 여겨지고
그사람의 삶이 내것이 된다면 아프고 슬픈 것도 있겠지만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랑하기에 그 사람이 가진 모든것을 받아 주렵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기에 그 사람에게 물들어 간다면
그 사람이 곧 나이기에 모든것이 내것이 되고 사랑이 되는것입니다.

전염병처럼 빠르게 한 사람의 사랑으로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삶을 남기고 싶습니다.

물들어 가는 사랑 / 이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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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 전화 기다리...

오작교 0

오지 않을 전화 기다리며 애태운 적,
맛있는 것 앞에 놓고 목이 메어 본적 있나요.
지금 그대가 그렇다면 사랑에 빠진 겁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
좋은 것 선물하고 싶고
좋은 곳 떠올리며 같이 여행하고 싶은 사람
온 종일 그 사람 생각으로 아파 본적 있나요.
지금 그대가 그렇다면 사랑을 하고 있는 겁니다

모임에 갔을 때 괜스레 두리 번 거리고
그 사람 찾다 없어서 허전하고 서운 해 본적
행여 우연 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가슴 두근거린 적 있나요.

별 볼일 없이 그 사람 주위 맴돈 적
혼자 생각하고, 그리워하다 미워지는 사람
기척도 없이 찾아와 가슴 저리게 하는
사랑이란 그런 건가 봅니다.

사랑을 해 보지 못하셨나요.
이런 느낌이 오는 그런 사람 있다면
사랑하세요. 진정한 사랑을...

그런 사람 있나요... / 이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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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다가도 문득 깨...

오작교 0
잠을 자다가도 문득 깨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그 사람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잠든 사이 내가 그리워 전화를 하지 않았을까
어두운 밤 달빛에 대고 핸드폰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면
소주 한잔을 기울이다가 문득 노래를 부를 수 있어야 합니다.
흥얼거리던 노래 가사가 다시 돌아와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그리움으로
가슴을 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면
싸움을 하다가도 문득 말도 되지 않는 억지를 써야 합니다.
"난 너 죽으면 같이 죽을거야."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이 나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할 수 있는 그런 억지를 써봐야 합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면
길을 걷다가도 문득 땅을 보고 한번, 하늘을 보고 한번,
큰 절을 해야 합니다.

우리 엇갈리지 않고 이 세상에 함께 태어나
서로를 알아볼 수 있게 해주신 것 감사해하며,
서로 손 꼭 잡고 큰 절을 해야합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면 / 최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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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만났던 어느 ...

오작교 0
뉴욕에서 만났던 어느 흑인 거지가 있었다.
봄비가 내리던 사월의 어느 날 나는
비를 피하기 위해 건물 밑에 서있다가
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뉴욕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그의 물음에
나는 여행자라고 신분을 밝혔다.

그러자 흑인 거지가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

"세상사람 모두가 여행자 아닌가? 너는 너만이 여행자라고 생각하냐?"
"You are right!"

그렇다. 흑인 거지여, 너의 말이 옳다.
세상에 여행자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는 뉴욕 할렘가 근처 공터에 버려진 부서진 차를
자기 집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 '집'에 초대 받아 간 나는
영국제 골동품 커피믹서기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그것이 당신 것이냐고 물었다.

"세상에 내것이 어디 있겠는가?"
"You are right!"

그렇다. 흑인 현자여,
아무 것도 소유한 것이 없는 너의 말이 옳다.
세상에 나의 것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모두가 여행자인 것을.

류시화 /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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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해서 외로...

오작교 0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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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국땅, 한 도시...

오작교 0
낯선 이국땅, 한 도시의 시청앞에서
낯선 사람들이 저마다 옷깃을 스치며 지나쳤을 법한 거리에
낯선 악사들의 연주가 가장 슬픈 삶과 닮아 있어
낯선 나를 보며 울었다.

낯선 얼굴들은 한번쯤 멈춰서서
가장 슬픈음(音)으로 가슴 속 깊은 상처를 어루만졌다.

그리곤 영원히 머물 수 없는 그곳을
영원히 정지할 것처럼 박혀있다가
자신들만의 선율을 주워담으며 휘적휘적 떠났다.

뒤돌아서 걷는 거리엔
미쳐 다 울지못한 웃지못한 삶의 한이
울음으로 웃음으로 이러저러한 애환과 비애가
곳곳을 메우며 절규하고 있었지.

잃어버린 삶의 음(音)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그곳에서
인생은 거리를 떠도는 노래였다.

휘언[輝彦] / 거리를 떠도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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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에 있어 헤어짐을 ...

오작교 0
만남에 있어 헤어짐을 걱정하듯이 어리석은 일은 없지만.
아무리 눈물겹도록 사랑하는 이와의 만남도
하다 못해 죽음으로라도 결말은 이별이기에
나 진실로 그대가 나의 곁에 있어 주기를 원할 때
그대 꼭 멀어져야 한다면
소유만은 사랑이 아니기에
나는 그대의 행복을 바라며 멀어지려 합니다.

가끔씩은 그대 그리움에 눈물 아니 감추고,
멍하니 하늘을 원망하고,
또 다른 이와의 만남에 있어서도
두려움으로 쉬이 다가서지 못하는 모습.

그 모습을 가지며 이 세상을 살아간다 해도
그대 어디선가 행복한 모습으로
미소지으리란 상상만으로 나도 미소짓고,
그래도 풀지 못할 사랑이라면,
못 다한 사랑 눈물로 그려 가슴으로 부르렵니다.

나 한순간의 아픔에 그대를 잡으려는 것은 진정 아니기에
이처럼 애가 타지만,
이미 저 멀리 스쳐 버린 당신의 모습 붙잡으려 해봐야 남는 것은
나 자신의 초라함과 가슴속에 커지는 아픔뿐인 것을,
지금은 울어버리겠습니다.

단 한순간이라도 그대를 사랑했다 해도 아픔은 커다란 것.
이미 가득 찬 그대의 모습이지만,
훗날 그대와 나의 타인 된 미소를 위해
지금은 울어버리겠습니다.

생에 있어 단 한사람만을 나를 다해 사랑하고 싶었는데
그것 역시 남들이 말하는 나르시즘일 뿐이었고,
모든 사람 앞에 대범할 수는 있어도
단 한사람 앞에서는 대범할 수 없는 내 모습.
그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나의 모습이
눈물이 나도록 밉습니다.

진실로 원하는 것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
나 그대를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지만,
지금 나에게 바른 용기는 아무리 아파도 잊어야 하는 용기뿐,
그대를 더 원한다 해도 우린 아파해야 할 날들이
사랑할 수 있는 날보다 많아질 것 같습니다.

어찌하여 내겐 이다지도 시린 가슴으로
사랑 아닌 이별을 맞이해야 하는지
해맑은 미소로 선뜻 대답을 내리지 못하고,

손 마디마디가 시려 아픔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음에
여윈 가슴이나마 그대를 포옹하려 하지만
이별도 사랑의 과정임을 알기에
차가운 나의 체온에 그대 마저 눈물지을까 두렵습니다.

가끔씩은 노을 물든 하늘을 보며
추억 모퉁이로 떠오는 그대의 모습.
제발 영원히 아름답고, 소중했던 모습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고,
우리에게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은 까닭에

이 젊음 가슴 에이는 아픔을 아픈 심장으로 소화하고
이 기억의 아픔이 조금은 사그라져
지난날의 조그만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때쯤
더 성숙되고,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영원히 행복할 수 있고,
축복 받을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를 만나게 되기를
작은 마음 모아 기도하겠습니다.

혼자만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 까닭에
아무리 아니고 싶은 일도
울음을 삼키며 행해야 할 때도 있고,

자신의 아픔이며, 고통.
결국은 남이 아닌 자신이 풀어야 할 것들이기에
스스로의 아픔을 성숙으로 인정해야 하며,

나 아닌 남으로 인해 생이 바뀌어 나갈 때마다 흥분한다면
인생은 온통 흥분만으로 가득 찰 것 같기에
울음으로 헤어진 만남일지라도
그 언제 우연으로라도 마주선다면
그나마 작은 미소를 건넬 수 있는 여유를 배우렵니다.

아! 이젠 그대와 나.
모진 얼굴로 서로를 외면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아픔에 가슴을 치며 울어야 할 모습을 나 가지겠지만,
후회만은 않으렵니다.

후회 속의 모습으로는
가슴속으로 멍울 지는 지울 수 없는 아픔만이 남는것.
그것은 사랑은 아니기에......
다만 진정으로 사랑했습니다.

그럼, 사랑 한이여.
소망 다해 사랑 한이여.
안녕히 가십시오

소망 다해 사랑 한이여..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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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인해 그대가 아플...

오작교 0
나로 인해 그대가 아플까 해서 나는 그대를 떠났습니다.
내 사랑이 그대에게 짐이 될까 해서 나는 사랑으로부터 떠났습니다.

그리우면 울었지요.
들개처럼 밤길을 헤매 다니다, 그대 냄새를 좇아 킁킁거리다
길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잠이 든 적도 있었지요.

가슴이 아팠고, 목이 메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대는 가만 계세요.
나만 아파하겠습니다.

사랑이란 이처럼 나를 가두는 일인가요.
그대 곁에 가고 싶은 나를 철창 속 차디찬 방에 가두는 일인가요.
아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풀었다 가두는 이 마음의 감옥이여.

마음의 감옥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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