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머리카락
시인이름 | 강남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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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머리카락
- 강남주
을숙도에 가서
자유롭게 날으는 새를 보면서
머리카락이나 흩날리고 싶었다
새는 바람을 타지만
바람 속에 삭아가는
나는 시간을 타고 있구나
강물과 질펀한 황혼과
일출처럼 이제 일몰이 시작된다.
돌아갈 시간이 되면
제 자리를 찾아 바람을 거스르기도 하는
새.
아아
을숙도의 새를 보면서 나는
머리카락이나 흩날리고 싶다.
새는 바람을타고
나는 시간을타고
거리낌없는 일탈이 어둠속으로 시작되고
봄날에는 우리 좀더 자유스러울 수 있을까요?
시선은 고정시키는 것만큼
촛점을 놓아버리는 것도 괜찮하지 않을까요?
봄날에는 바람도 부는데...
하은 2016.04.05. 01:22
시간을 타고있는 나는 이제 지는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날리는 머리카락과 함께 이 봄날에 좀더 자유롭고 싶네요.
하은님,
아침 안개를 걷어내는 것들이 있다.
산 정상에 채워지는 것들이 있다.
흘러가는 것들엔 봄 날이 있다.
토해내는 것들로 허공엔 날개가
밭 둑길을 타고 바람을 성가시게 하고 있다.
냉이랑 씀바퀴 달래가
일탈을 꿈꾸는 봄날 행복하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