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바람 2
시인이름 | 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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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바람 2.
시현
바람이 몹시 불었다.
제멋대로 불었다.
鳶을 띄울 수 없는 날
둥지를 떠난 새들이 虛空에 흩날리고
호남평야 넓은 들녘 텅비어
아직 끝나지 않은 旅程,
한 낮
백자 항아리 속에서
봄은 까맣게 그을리고 나는
테없는 거울속에서 졸고 .
동백꽃 피었다 지면
새들은 바람을 타고
자목련 꽃잎으로 흩어진다.
쉬운 것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러니까 아퍼야 봄날이다.
바람 불어서 봄날이다.
새도 바쁘니까 봄날이다.
바람도 새도 어수선한 봄날.
이런 날 나도 아이 하나 낳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