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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시절

머루 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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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정기모

푸른 시절 / 정기모


푸르게 예쁘던 시절
나는 한 번도
구름이 되거나
바람이 되어 보겠다는
꽃들의 생각을 훔쳐 본 적 없어요

 

오월의 찬란했던 몸살을 덥고
헛디뎌온 세월의 길이만큼
구름이거나
바람이 되어볼 요량은 더 없었고
다만 졸졸거리는 냇가에
밤이면 찾아들 반딧불이 기다려
고운 꿈 하나 접어보고 싶었지요

 

기다림으로 가는 이 길이
오래전 접었던 그리움이라면
잊었던 추억이 명치끝 멍울이라면
다시 까치발 들어
구름의 노래나
바람의 노래쯤은 들어도 되겠지요

 

푸른 시절에
저만치 묻어둔 꿈들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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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 글쓴이 2016.06.15. 22:32

오랜만에 다녀 갑니다

그간 아픔 잘 이겨 내고 다시 마실 다니네요. ^^

자주 들러 인사 드릴께요.

동행 2016.06.16. 07:46
머루

젖은 아픔에 배어있었나 봐요.

흔적들이 돌돌거리는 물살에 씻기고

맑은 햇살에 희미하게 지워지길 빌어봅니다.

별것 아니어서 고운 삶

내가 불러주어서 소중한 삶에 

오늘 하루도 향긋한 바람결이 되어 보세요.

우리는 사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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