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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에는

바람과해 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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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장근수

가을에는


햇살이 얇은 이 가을에는

누에고치 같은 흰 종이위에

파란하늘에 피어난 눈물

딱 한 방울 떨어뜨리고 싶네


시나브로 흘러가는 구름처럼

세월을 잡을 수는 없지만

저 아래 숲속에서 익어가는

가을의 붉은 얼굴 보며

여름철에 엉망진창이 된

내 마음을 정화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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