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고독

바람 속을 걷는 법

오작교 1480

0
이정하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집 밖을 나섰습니다.


마땅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걷기라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함께 걸었던 길을
혼자서 걷는 것은
세상 무엇보다 싫었던 일이지만
그렇게라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잊었다 생각했다가도
밤이면 속절없이 돋아나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천 근의 무게로 압박해오는
그대여,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당신을
가두고 풀어주는 내 마음감옥을 아시는지요


잠시 스쳐간
그대로 인해 나는 얼마나 더
흔들려야 하는지.


추억이라
이름 붙인 것들은
그것이
다시는 올 수 없는 까닭이겠지만


밤길을 걸으며
나는 일부러 그것들을
차례차례 재현해봅니다.


그렇듯 삶이란 것은,
내가 그리워한 사랑이라는 것은
하나하나 맞이했다가
떠나보내는 세월 같은 것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만 남아
떠난 사람의 마지막 눈빛을
언제까지나 떠올리다
쓸쓸히 돌아서는 발자국 같은 것.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공유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7623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84487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91625 +73
29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6:48 1745 +3
28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6:47 1521 +4
27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6:46 1747 +1
26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6:45 1993 +1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6:43 1480 +1
24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6:42 2302 +2
23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6:41 1463 +1
22 애닮음
normal
오작교 08.05.18.16:40 1991 0
21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39 1775 +2
20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38 1918 +2
19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36 2205 +6
18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6:35 2097 +3
17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34 2552 +3
16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31 2232 +2
15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6:17 2109 +3
14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16 2571 +6
13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6:15 2665 +3
12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14 2737 +5
11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13 2964 +3
10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6:12 256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