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그리움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

오작교 2206

0
이정하

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비가 내려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 보았습니다.


그래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만 외려
그런때일수록 그대가 더 생각나더군요.

 

그렇습니다.
숱한 날들이 지났습니다만,
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 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날 또한 없을 겁니다.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지만
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어김없이 떠오르던 그대였기에
감히 내 평생 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합니다.

 

당신이 내게 남겨준 모든 것들
하다못해 그대가 내쉬던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도
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것은
이런 뜻은 아닐런지요.

 

언젠가 언뜻 지나는 길에라도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스치는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마주할 수 있다면
당신께 모조리 쏟아부어 놓고…
평펑 울음이라도…
그리하여 담담히 뒤돌아서기 위해섭니다.

 

아시나요 지금 내 앞에는
그것들을 돌려 줄 대상이 없다는 것
당신이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을 하나 남기없이
들려 주어야 홀가분하게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아침엔
장미꽃이 유난히 붉었습니다.
그래서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공유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91775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88581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95801 +73
49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7:12 1763 +2
48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7:11 1509 +2
47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7:10 2537 +1
46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7:09 1760 +1
45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7:08 2424 +2
44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7:07 1825 0
43 애닮음
normal
오작교 08.05.18.17:06 1523 +1
42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7:05 1671 +2
41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7:02 2023 0
40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7:01 1867 +2
39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7:00 1635 +2
38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6:59 1543 +1
37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58 1991 +1
36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6:56 1588 +4
35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55 1720 +2
34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6:54 1890 0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6:53 2206 +2
32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6:51 1734 +1
31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50 1869 +1
30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6:49 195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