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사랑

사랑

오작교 1446

0
김용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허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올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풀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보면
당신도 이 세상 히고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 개월 동안
아픔은 컸으나
참된 아픔으로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 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신과 만남으로 하여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배웠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사람 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얹은 어느 날
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 둘인 참 좋았습니다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
안녕..


공유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79988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6763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3983 +73
89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20:25 1761 +1
88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20:18 1533 +1
87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20:18 1309 +1
86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20:16 2266 +3
85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20:14 1594 0
84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20:11 1370 +1
83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20:08 1603 +1
82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9:59 1897 +2
81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9:55 1522 +1
80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9:52 1478 +1
79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9:50 1514 +4
78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9:48 1714 +6
77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9:45 2043 +3
76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9:42 1534 +4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19:41 1446 +2
74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9:40 1518 +5
73 애닮음
normal
오작교 08.05.18.19:39 1374 +1
72 고독
normal
오작교 08.05.18.19:38 1799 0
71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9:35 1628 +1
70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05.18.19:32 142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