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가을

가을편지

오작교 1489

1
조병화돌아오고들 있습니다
훨 훨 손 털고
빈 손으로 돌아오고들 있습니다

여기저기로
뿔뿔이
겨울에 떠났던 내가, 내게로
다시
돌아오고들 있습니다

구름 밖에서
바람 부는 곳에서
수초가에서
먼 봉우리 고갯길에서
빈 바닷가에서
도달치 못한 소망의 종점에서

상한 가슴으로
소리 없는 생각으로 내가, 다시
텅빈 내게로
돌아오고들 있습니다

떠날 때 품었던 거
풀지 못하고
떠날 때 찾으려던 거
찾지 못하고
떠날 때 그리던 거
채우지 못하고
다시 이 홀로

가을 이 귀향
깔린 햇살
묵묵히
여기저기서
내가 내게로 다시 돌아오고들 있습니다

이제 버려야지요
피곤합니다

이 가을엔 버리며, 버리며
돌아온 나와 내가
다시 떠날 겨울 채비
그 가벼운 여장을 추려야지요
그 혼자를

공유
1
동행 2008.05.19. 16:07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하는
조병화님의 글에
떠났다 다시 돌아 옵니다.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3588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80429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7604 +73
129 기타
normal
동행 08.05.22.00:07 1685 +14
128 애닮음
normal
동행 08.05.22.00:06 1830 +6
127 고독
normal
동행 08.05.22.00:04 1584 +17
126 사랑
normal
귀비 08.05.21.14:21 1683 +2
125 사랑
normal
동행 08.05.21.00:33 1632 +5
124 애닮음
normal
동행 08.05.21.00:29 1751 +12
123 애닮음
normal
동행 08.05.21.00:24 1969 +7
122 그리움
normal
귀비 08.05.20.11:10 1584 +13
121 사랑
normal
오작교 08.05.20.10:49 1568 +10
120 그리움
normal
귀비 08.05.20.09:55 1477 +6
119 애닮음
normal
동행 08.05.20.00:33 2291 +3
118 애닮음
normal
동행 08.05.20.00:32 2319 +17
117 여름
normal
동행 08.05.20.00:30 1712 +6
116 희망
normal
귀비 08.05.19.17:41 1944 +9
115 기타
normal
귀비 08.05.19.16:49 1704 +11
114 희망
normal
귀비 08.05.19.16:32 1569 +1
113 겨울
normal
오작교 08.05.19.16:13 1675 +3
가을
normal
오작교 08.05.19.13:57 1489 +8
111 희망
normal
2
동행 08.05.19.10:12 1768 0
110 고독
normal
동행 08.05.19.10:00 137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