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희망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동행 1731

0
신석정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기 마음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애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 소리 구슬피 들려 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 까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오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똑 따지 않으렵니까?


 



공유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9649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86473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93638 +73
18 희망
normal
귀비 08.06.10.13:31 1504 +1
17 희망
normal
귀비 08.06.05.15:09 1369 +2
16 희망
normal
귀비 08.05.30.17:27 1513 +1
희망
normal
동행 08.05.29.07:43 1731 +1
14 희망
normal
동행 08.05.28.00:32 1658 0
13 희망
normal
동행 08.05.26.01:43 1610 +13
12 희망
normal
동행 08.05.24.00:12 2013 +13
11 희망
normal
동행 08.05.23.00:21 1460 +5
10 희망
normal
귀비 08.05.19.17:41 1962 +9
9 희망
normal
귀비 08.05.19.16:32 1589 +1
8 희망
normal
2
동행 08.05.19.10:12 1790 0
7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21:12 1549 +1
6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20:28 1986 +1
5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20:25 1824 +1
4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20:11 1438 +1
3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19:27 1542 +2
2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18:06 1799 0
1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18:06 155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