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기타

나비와 광장(廣場)

동행 2051

1
김규동 

나비와 광장(廣場)

 /김규동


현기증나는 활주로의

최후의 절정에서 흰나비는

돌진의 방향을 잊어버리고

피묻은 육체의 파편들을 굽어 본다.



기계처럼 작열한 작은 심장을 축일

한 모금 샘물도 없는 허망한 광장에서

어린 나비의 안막(眼膜)을 차단(遮斷)하는 건

투명한 광선의 바다뿐이었기에 ---



진공의 해안에처럼 과묵한 묘지 사이사이

숨가쁜 제트기의 백선(白線)과 이동하는 계절 속 ---

불길처럼 일어나는 인광(燐光)의 조수에 밀려

이제 흰나비는 말없이 이즈러진 날개를 파닥거린다.



하얀 미래의 어느 지점에

아름다운 영토는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푸르른 활주로의 어느 지표에

화려한 희망은 피고 있는 것일까



신(神)도 기적도 이미

승천하여 버린 지 오랜 유역(流域) ---

그 어느 마지막 종점을 향하여 흰나비는

또 한 번 스스로의 신화와 더불어 대결하여 본다.





공유
1
동행 글쓴이 2008.06.04. 23:41
전후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상실된 인간성의 회복을
흰 나비를 통하여 바라보는
시인의 이데아는 무었인가?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79946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6718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3938 +73
189 희망
normal
귀비 08.06.05.15:09 1292 +2
188 기타
normal
명임 08.06.05.05:22 1558 +1
187 가을
normal
동행 08.06.05.00:08 1851 0
186 기타
normal
동행 08.06.05.00:07 1284 +2
185 사랑
normal
Jango 08.06.04.20:37 2372 +1
184 사랑
normal
귀비 08.06.04.15:43 2030 0
183 기타
normal
명임 08.06.04.06:28 2137 +1
기타
normal
동행 08.06.04.00:18 2051 0
181 가을
normal
동행 08.06.04.00:16 1463 +5
180 겨울
normal
동행 08.06.04.00:14 1569 +3
179 사랑
normal
귀비 08.06.03.18:36 2264 0
178 기타
normal
귀비 08.06.03.17:46 1503 +2
177 애닮음
normal
동행 08.06.03.00:07 2237 +3
176 기타
normal
동행 08.06.03.00:05 1405 +2
175 기타
normal
동행 08.06.03.00:04 2309 +2
174 기타
normal
동행 08.06.02.00:11 1487 +6
173 기타
normal
동행 08.06.02.00:08 1876 0
172 사랑
normal
동행 08.06.02.00:07 1860 +3
171 기타
normal
동행 08.06.01.00:30 1477 +5
170 애닮음
normal
동행 08.06.01.00:25 144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