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사랑

내 안의 당신

Jango 2366

1
오세영진정으로 나를 사랑한다면
네 자신을 사랑하라던 당신의 그 말뜻을
나는 그때 미처 몰랐습니다.
당신의 종인 나를
내가 어찌 당신보다 더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꽃피는 봄날 길을 걷다가
나는 문득
성큼성큼 앞서가는 한 사람을 부지런히
좇았습니다.
그의 뒷모습이 분명
당신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내 스승이었습니다.
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나는
뒤따르는 한 사람을 돌아보았습니다.
그의 말소리가 분명 당신의 음성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내 제자였습니다.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눈 길에 미끄러지면서 나는 얼른 곁에 있는 한 사람을
또 붙들었습니다.
어쩐지 그가 당신처럼 믿음직스러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당신이 아니라
내 아내였습니다.
당신은 내 앞에도 뒤에도
그리고 곁에도 있지 않았습니다.
내 눈동자에 들지 않은 빛이
빛이 아니듯
나의 밖에 있는 당신이 어디 당신이겠습니까.
당신이 이미 내 안에 들어 있음을 나는
이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공유
1
동행 2008.06.04. 22:46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듯
내안에 있는
나를 찾아내는 길이 멀군요.
그속에 당신도 함께 있었음을
내가 아는 시간이 그렇게 길었던 것처럼...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79222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5973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3239 +73
50 사랑
normal
애나가 08.06.18.03:16 1661 +2
49 사랑
normal
귀비 08.06.13.11:46 1907 +6
48 사랑
normal
귀비 08.06.11.13:55 1654 +8
47 사랑
normal
동행 08.06.09.06:56 1951 +8
사랑
normal
Jango 08.06.04.20:37 2366 +1
45 사랑
normal
귀비 08.06.04.15:43 2025 0
44 사랑
normal
귀비 08.06.03.18:36 2261 0
43 사랑
normal
동행 08.06.02.00:07 1858 +3
42 사랑
normal
귀비 08.05.30.15:13 1682 +1
41 사랑
normal
동행 08.05.30.00:33 1657 +1
40 사랑
normal
동행 08.05.27.07:30 1782 +2
39 사랑
normal
향기 08.05.25.18:22 1650 +2
38 사랑
normal
동행 08.05.23.00:19 1594 +9
37 사랑
normal
귀비 08.05.21.14:21 1636 +2
36 사랑
normal
동행 08.05.21.00:33 1584 +5
35 사랑
normal
오작교 08.05.20.10:49 1520 +10
34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21:23 2267 +7
33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21:21 2057 +1
32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21:08 2137 +6
31 사랑
normal
오작교 08.05.18.21:01 197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