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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나님

동행 1268

2
김 춘 수 

나의 하나님


 /김 춘 수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늙은 비애(悲哀)다.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시인(詩人) 릴케가 만난


슬라브 여자(女子)의 마음 속에 갈앉은


놋쇠 항아리다.


손바닥에 못을 박아 죽일 수도 없고 죽지도 않는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또


대낮에도 옷을 벗는 여리디 여린


순결(純潔)이다. 


삼월(三月)에 


젊은 느릅나무 잎새에서 이는


연두빛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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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임 2008.06.05. 05:28
연두빛 바람이다
네 곳 초록빛 바람이 일거에요.
동행 글쓴이 2008.06.05. 08:38
명임님,
초록 바람은 불고 있다
가난한 자들의
겨드랑이 밑을 스쳐가는
조바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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