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가을

가을이면

동행 1844

2
김 선 현 

     가을이면 


      /김 선 현


     가을이면

     나는 어쩐지 음악 공부만 하고  싶다.


     들길로 나가서

     그림 그리던 것도 함께 책은  덮어두고

     고함을 질러 노래만 부르고 싶다.


     가을이면

     나는 어쩐지 편지가 자꾸 쓰고  싶어

     오빠며 언니랑, 아무데도 안  갔는데

     코스모스 옆에 앉아서 침을 자꾸  발라

     노우트에다가 오빠에게 편지를  쓴다.

     오빠의 소식을 몰라서 나는  외롭다고….


     밤에 여치가 날아오면

     그렇게 부드럽고 순한

     푸른 풀잎 같은 것이

     밤바람에 불려 오면


     초롱불 밑에서 시를 짓던 나는

     어느 새 잠이 들고 있다.


     가을이면

     우리집 뜨락에

     차차 붉은 고추가 가득 차고

     수수는 익은 것을 골라

     집 뒤 우물이 말라서 가져와 버린

     바가지에 담아

     볕밭에 내어 둔다.



공유
2
명임 2008.06.05. 05:26
가을문턱에
앉아있는것 같아요

동행님 시인님 이신가요?
동행 글쓴이 2008.06.05. 08:54
명임님,
수척하고 파리한
제비가 한마리
담장에 앉아 있다.

고갯마루 넘는 노루가
자꾸 뒤를 돌아보는 것은
잃어버린 고향을
더듬는 것인가

아침마다 방을 쓸어내도
나오는 것은 내 사랑
먼지 뿐이다.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78964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5697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2969 +73
189 희망
normal
귀비 08.06.05.15:09 1283 +2
188 기타
normal
명임 08.06.05.05:22 1552 +1
가을
normal
동행 08.06.05.00:08 1844 0
186 기타
normal
동행 08.06.05.00:07 1280 +2
185 사랑
normal
Jango 08.06.04.20:37 2365 +1
184 사랑
normal
귀비 08.06.04.15:43 2023 0
183 기타
normal
명임 08.06.04.06:28 2130 +1
182 기타
normal
동행 08.06.04.00:18 2044 0
181 가을
normal
동행 08.06.04.00:16 1456 +5
180 겨울
normal
동행 08.06.04.00:14 1563 +3
179 사랑
normal
귀비 08.06.03.18:36 2258 0
178 기타
normal
귀비 08.06.03.17:46 1498 +2
177 애닮음
normal
동행 08.06.03.00:07 2230 +3
176 기타
normal
동행 08.06.03.00:05 1397 +2
175 기타
normal
동행 08.06.03.00:04 2300 +2
174 기타
normal
동행 08.06.02.00:11 1482 +6
173 기타
normal
동행 08.06.02.00:08 1869 0
172 사랑
normal
동행 08.06.02.00:07 1856 +3
171 기타
normal
동행 08.06.01.00:30 1467 +5
170 애닮음
normal
동행 08.06.01.00:25 143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