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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한 알 - 장석주

명임 1603

2
장석주

'대추 한 알' - 장석주(1955~ )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다른 사람의 말과 다른 사람의 따뜻한 손을 바깥으로 내다 버리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당신과 나는 무릇 동근(同根)이다. 우리는 서로 상입(相入)하여 있다. 나와 다른 것을 묵살하지 말아다오. 서로의 이마를 짚어다오. 신열을 식혀다오. 지금 내 가슴이 뛰는 소리는 당신의 무서리와 땡볕과 초승달이 빚어낸 것이다. 나 홀로 만든 것이라고 큰소리로 장담하지 말아다오.

<문태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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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2008.06.05. 09:02
땡볕과 무서리가
초승달이 빚어낸
대추한 알 입에 넣는다.

천둥과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도장을 새기며
가을이 입속에서 붉어진다.
내 이마를 누가 짚어다오.
명임 글쓴이 2008.06.06. 17:46
다녀가셨구나

죄송해요
글이 사람을 만든다 그러나
글은 사람이쓴다

그런데요 아직까지 글 쓸줄도모르고
받침도 다 틀려요
그저 글이 좋아서 읽고 소리나는데로
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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