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기타

동백 곁에서

동행 2036

1
권일송
동백 곁에서

권일송

빨깐 동백이 둘레에 피어난다.
동백의 살갗은 그 여자를 닮았다.
하르르 떨리면 공중에 맴을 긋는
한 겨울의 축제.
어디선가 낯선 섬들이
돌고래의 거친 숨을 쉰다.
송송 뚫린 땀구멍으로
여자의 덧니와
동백의 살갗이 반반씩 새어 나간다.
최근에 만난 그 여자는 동백이다.
허리가 두 토막난
이브의 희디흰 늑골.
섬은 함성과 깃발로 뒤싸였다.
마구 치솟는 정오 무렵의 물포래
마침내 사슬 풀린 바다의 말이
달려 나간다.
만남 속에서 부서지는
무수한 내일들이 푸성귀 마냥
우줄우줄 자라는 계절.
최근에 만난 그 여자는
젖어있는 꽃잎이었다.
비칠거리는 난간에 목을 매달고
한사코 투명한 겨울을 헤엄치는 그 여자
이 시대가 뿌리는
앙상한 뼈의 신호.
그 덫에 걸린 하루가
오늘은 웬 일로 동백 곁에서
호숩게도 저물어 간다.
 
 
 

공유
1
명임 2008.06.07. 22:00
자라나 첨으로 충남에 있는
서면에 있는 동백장이라는 섬 이라고하기에는
육지 육지면서 섬 같은 곳에 난생처음으로
아름이 큰 동백나무와 흐트러지게 핀 꽃 출렁이는 파도
나이 28살때 첨으로 봤어요
다시금 엣날 생각이 나네요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7432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84267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91434 +73
209 애닮음
normal
귀비 08.06.16.18:11 1628 +4
208 그리움
normal
귀비 08.06.16.13:01 2703 +4
207 기타
normal
동행 08.06.15.00:06 1652 +4
206 기타
normal
명임 08.06.14.06:46 2414 +9
205 사랑
normal
귀비 08.06.13.11:46 1975 +6
204 희망
normal
귀비 08.06.12.14:39 1550 +4
203 사랑
normal
귀비 08.06.11.13:55 1739 +8
202 기타
normal
명임 08.06.11.06:09 1652 +2
201 희망
normal
귀비 08.06.10.13:31 1500 +1
200 기타
normal
명임 08.06.09.19:31 1502 +1
199 기타
normal
동행 08.06.09.07:08 2320 +3
198 사랑
normal
동행 08.06.09.06:56 2017 +8
197 그리움
normal
Jango 08.06.08.09:39 1337 +1
196 기타
normal
Jango 08.06.08.09:37 1483 +1
195 기타
normal
동행 08.06.08.08:11 2477 +1
기타
normal
동행 08.06.07.10:40 2036 +8
193 기타
normal
동행 08.06.07.10:35 2652 +4
192 기타
normal
명임 08.06.06.19:00 2583 +2
191 기타
normal
동행 08.06.06.00:36 1593 +1
190 그리움
normal
동행 08.06.06.00:24 136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