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희망

내 속엔 당신이 너무 많습니다

귀비 1431

1
최옥

  당신을 가두고 선 견고한 벽에

  때로는 낙서처럼 슬쩍  마음을 적다 지우고

  스치듯 가벼운 농담 속에

  깊이 마음을 숨겨야만 합니다

 

  차마 바로 보지 못한 당신의 반쪽 얼굴

  내게 올 어둠을 혼자 가리고 섰던

  그 반쪽 얼굴에 오늘도 내 가슴 무너집니다

 

  당신은 가냘푼 눈매하나로

  어찌 나의 한 세계를 허물었을까요

  아침이면 응답받지 못한 기도가

  하얗게 깔려 조금씩 넓어지던 마당에

  이제는 미움마저 들여놓을 듯 합니다

 

  그리움에 가만히 촛불을 켭니다 당신만이

  내 영혼을 녹일 수 있는 심지를 가졌으니

  사랑이 시작되는 날, 그 아름답던 나무가

  이제는 텅텅 비어 아무것도 고일 수 없지만

 

  내 속엔 아직도 당신이 너무 많습니다


공유
1
귀비 글쓴이 2008.06.10. 14:06
차마 마주 볼 수 없어서 서로를 그리워하던 .. 세~월
..
허물어질수록
조금씩 넓어지는 마당을 갖게 되는 .. 도~량
견고한 벽, 빗장.
나를 허물어뜨리면서
당신과 나 사이의 넓은 공간을 갖게 되는..... 마음도량 놓고 갑니다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79421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6182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3445 +73
희망
normal
귀비 08.06.10.13:31 1431 +1
17 희망
normal
귀비 08.06.05.15:09 1285 +2
16 희망
normal
귀비 08.05.30.17:27 1436 +1
15 희망
normal
동행 08.05.29.07:43 1667 +1
14 희망
normal
동행 08.05.28.00:32 1594 0
13 희망
normal
동행 08.05.26.01:43 1546 +13
12 희망
normal
동행 08.05.24.00:12 1941 +13
11 희망
normal
동행 08.05.23.00:21 1381 +5
10 희망
normal
귀비 08.05.19.17:41 1903 +9
9 희망
normal
귀비 08.05.19.16:32 1529 +1
8 희망
normal
2
동행 08.05.19.10:12 1708 0
7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21:12 1480 +1
6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20:28 1915 +1
5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20:25 1757 +1
4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20:11 1366 +1
3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19:27 1455 +2
2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18:06 1708 0
1 희망
normal
오작교 08.05.18.18:06 148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