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기타

술 받으러 가는 봄 - 이화은

명임 2443

0
이화은


술 받으러 가는 봄 - 이화은
  
                
물병아리 한 마리가
딱,
반 되짜리 주전자 뚜껑만한 고것이
겁없이 봄강을 끌고 가네
꼬리물살이
풍경화 속 원근법 같기도 하고
후라쉬 비추고 가는 외로운 밤길 같기도 한데
고 뚜껑이 잠시 물 속으로 잠수라도 해버리면
강은
덩치 큰 아이처럼 철없이 길을 쏟아버리고 마는데
반 되가
턱없이 말술이 되기도 한다는 걸,
오래된 풍경화 속 원, 근, 어디쯤에
후라쉬 불빛 가까이 들이대고 보면 거기
쭈그러진 아버지 반되짜리 주전자
꽥꽥 혼자서 울고 있다네
술 받으러 가는 아이처럼 물병아리
달그락 달그락
추억 쪽으로 너무 멀리 가지 말거라
봄은 겉늙어버린 덩치만 큰 아이 같으니

 


공유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91065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87889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95073 +73
209 애닮음
normal
귀비 08.06.16.18:11 1660 +4
208 그리움
normal
귀비 08.06.16.13:01 2733 +4
207 기타
normal
동행 08.06.15.00:06 1680 +4
기타
normal
명임 08.06.14.06:46 2443 +9
205 사랑
normal
귀비 08.06.13.11:46 2007 +6
204 희망
normal
귀비 08.06.12.14:39 1581 +4
203 사랑
normal
귀비 08.06.11.13:55 1773 +8
202 기타
normal
명임 08.06.11.06:09 1681 +2
201 희망
normal
귀비 08.06.10.13:31 1531 +1
200 기타
normal
명임 08.06.09.19:31 1529 +1
199 기타
normal
동행 08.06.09.07:08 2351 +3
198 사랑
normal
동행 08.06.09.06:56 2049 +8
197 그리움
normal
Jango 08.06.08.09:39 1369 +1
196 기타
normal
Jango 08.06.08.09:37 1517 +1
195 기타
normal
동행 08.06.08.08:11 2508 +1
194 기타
normal
동행 08.06.07.10:40 2067 +8
193 기타
normal
동행 08.06.07.10:35 2679 +4
192 기타
normal
명임 08.06.06.19:00 2608 +2
191 기타
normal
동행 08.06.06.00:36 1622 +1
190 그리움
normal
동행 08.06.06.00:24 139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