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애닮음

나무

애나가 2624

0
류 시화 님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 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 주었다


내 집 뒤에

나무가 하나 있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 주고


세상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 때

그 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지어 주었다 .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 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주었다.




- 류 시화 님의《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중에서-


공유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79557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6314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3571 +73
229 사랑
normal
귀비 08.07.01.15:07 1782 +6
228 사랑
normal
귀비 08.06.30.14:52 1736 +11
227 기타
normal
동행 08.06.30.10:25 1753 +12
226 기타
normal
동행 08.06.27.11:15 3367 +13
225 희망
normal
귀비 08.06.26.14:23 1547 +4
224 고독
normal
귀비 08.06.26.10:46 1481 +3
223 ||||||||||||||||||||| 사랑
normal
돌의흐름 08.06.25.15:10 1596 +4
222 고독
normal
귀비 08.06.25.11:55 2178 +5
221 기타
normal
귀비 08.06.20.16:48 1355 +6
220 그리움
normal
귀비 08.06.20.16:34 2069 +2
219 고독
normal
귀비 08.06.19.12:04 1778 +6
218 사랑
normal
귀비 08.06.18.13:25 1994 +3
217 사랑
normal
애나가 08.06.18.03:21 1420 +5
애닮음
normal
애나가 08.06.18.03:19 2624 +3
215 사랑
normal
애나가 08.06.18.03:16 1663 +2
214 희망
normal
애나가 08.06.18.03:14 1685 +2
213 애닮음
normal
애나가 08.06.18.03:12 1936 +1
212 기타
normal
동행 08.06.18.00:17 1979 +2
211 기타
normal
동행 08.06.18.00:03 1283 +5
210 겨울
normal
동행 08.06.17.00:15 177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