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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그리고 삶

귀비 1280

1
박우철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살아가면서

  자기 할 몫은

  마땅히 감당하면서

  위를 보나 아래를 보나

  부끄러움이 없도록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했는데

  내가 아는 것은

  삶이 어렵다는 것

 

  빗물 속에도

  눈물이 녹아 있고

  안개 속에도

  한숨이 서려있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가난한 이들이 살고있는

  얇은 지붕 위에는

  허기진 가슴 적실 수 있게

  따스한 빗방울이 떨어졌으면

 

  오늘도 나는 빗방울 속에서

  또 하나의 부끄러움을 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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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글쓴이 2008.08.20. 14:42
고가의 깊게 패인 처마에서 빗물이 떨어집니다..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물 위에 떠있는 수련은.. 그 누구의 상처도 모두 품으며,
우주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투명한 빛으로 떨어지는 낙숫물을 바라보며 나도.. 내 안의 투명함을 꺼내어, 나는 오롯이 '나'로
향해 고요해집니다. 멀리.. 산허리에 걸린 물안개는 조금씩 조금씩 흩어져 가고... 뜬소문처럼
형체없이 들뜬 여름도 물안개처럼 그렇게 흩어져갈 것이고..그러면 우주의 뒤안에 있던 가을이..
사각사각 조심조심 걸어오겠지요..
퇴촌의 어느 고가 대청마루에서 보는 비내리는 모습은 ..
너무도 운치있고 아름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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