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기타

소쩍새 - 윤제림

명임 2391

4
윤제림

소쩍새 - 윤제림(1959~ )


남이 노래할 땐
잠자코 들어주는 거라,
끝날 때까지.

소쩍. . . . 쩍
쩍. . . . 소ㅎ쩍. . . .
ㅎ쩍
. . . . 훌쩍. . . .

누군가 울 땐
가만있는 거라
그칠 때까지.




소쩍새 우는 계절이다. 소쩍새는 울 때, 소와 쩍 사이를 길게 늘여놓는다. 소와 쩍 사이, 그 긴 침묵이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소나 쩍보다 그 사이가 더 아팠다. 잠이 다 달아났다. 두세 음절로 끊어지는 자연의 소리나 기계음은 자주 의성어로 바뀐다. 뻐꾸기 소리나 초침 째깍거리는 소리는 매번 다르게 들린다. 뻐꾹뻐꾹이 바꿔바꿔로, 째깍째깍이 아퍼아퍼로 들릴 때가 있다. 소쩍이 훌쩍으로 들린다면, 그대는 슬픈 것이다. 그럴 땐 가만히 있어야 한다. 슬픔이 잘 마를 때까지 그 곁에 가만히 있어야 한다.

<이문재 시인>

공유
4
동행 2008.08.25. 13:30
나 그 슬픔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지.......
보름달 2008.08.25. 18:55
참새
가을 지난 마당은 하아얀 종이
참새들이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째액 입으로 받아 읽으면
두발로는 글씨를 연습하지요.

하루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짹자 한 자밖에는 더 못쓰는걸.

님의 소쩍새를 읽다 참새시가 생각나서...
물소리 2008.08.25. 20:35
노래만 듣고 싶어요 머물다 갑니다
하양 2008.08.28. 09:47
기다림의 미학
기다려준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을 배려해 준다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가요?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90317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87148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94323 +73
309 사랑
normal
장길산 08.08.30.10:08 3977 +23
308 사랑
normal
동행 08.08.28.23:45 2418 +20
307 고독
normal
동행 08.08.28.23:26 2455 +19
306 고독
normal
동행 08.08.28.22:44 3925 +24
305 사랑
normal
귀비 08.08.28.15:36 2353 +15
304 희망
normal
장길산 08.08.28.11:13 2476 +16
303 그리움
normal
하양 08.08.27.15:39 2418 +15
302 사랑
normal
장길산 08.08.27.09:15 2262 +10
301 사랑
normal
우먼 08.08.26.09:38 2396 +10
기타
normal
명임 08.08.25.04:38 2391 +13
299 희망
normal
저비스 08.08.23.17:27 1622 +12
298 사랑
normal
백합 08.08.22.01:09 1647 +10
297 기타
normal
귀비 08.08.21.11:40 1554 +10
296 사랑
normal
귀비 08.08.21.10:54 1995 +8
295 고독
normal
귀비 08.08.20.14:00 1368 +7
294 기타
normal
명임 08.08.20.05:49 1594 +16
293 사랑
normal
귀비 08.08.19.16:42 1819 +17
292 고독
normal
귀비 08.08.19.15:16 1475 +11
291 기타
normal
명임 08.08.19.05:43 2179 +11
290 기타
normal
귀비 08.08.18.17:07 177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