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사랑

업어 준다는 것

우먼 2302

5
박서영

업어 준다는 것 /  박서영

 

 

저수지에 빠졌던 검은 염소를 업고

노파가 방죽을 걸어가고 있다

등이 흠뻑 젖어들고 있다

가끔 고개를 돌려 염소와 눈을 맞추며

자장가까지 흥얼거렸다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희고 눈부신 그의 숨결을 듣는 다는 것

그의 감춰진 울음이 몸에 스며든다는 것

서로를 찌르지 않고 받아준다는 것

쿵쿵거리는 그의 심장에

등줄기가 청진기처럼 닿는다는 것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약국의 흐릿한 창문을 닦듯

서로의 눈동자 속에 낀 슬픔을 닦아주는 일

흩어진 영혼을 자루에 담아주는 일

 

사람이 짐승을 업고 긴 방죽을 걸어가고 있다

한없이 가벼워진 몸이

젖어 더욱 무거워진 몸을 업어 주고 있다

울음이 불룩한 무덤에 스며드는 것 같다

 


공유
5
우먼 글쓴이 2008.08.26. 09:52
먼 옛날, 할머니가 어머니를 업어준것처럼
어머니는 나를 업어 주셨고
나는 또 내 아이들을 업어 주고 있습니다.

먼 훗날, 내 아이들도 어머니가 그랬던것처럼
업어주는 일이
살아가는 의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소리 2008.08.26. 11:34
내리 사랑 그 사랑 영원하면 좋겠습니다
이흥수 2008.08.26. 13:04
사랑은 참으로 위대 하지요.
내 한몸 추스르지도 못하면서,감당할수 없는 그 무엇이라도,아낌없이 베플고 희생 합니다.
억지로 되는것이 아니지요. 사랑의 힘이지요.
An 2008.08.26. 13:21
우먼아, 나두 업어주라~~~~~~~~~.. ㅎ~
하양 2008.08.28. 09:45
업어준다는 것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있었군요.
결국 사랑을 나누어준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지요?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79339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6087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3360 +73
90 사랑
normal
아미소 08.10.05.00:46 4407 +24
89 사랑
normal
귀비 08.09.17.18:27 2363 +14
88 사랑
normal
귀비 08.09.12.15:48 2106 +21
87 사랑
normal
4
귀비 08.09.05.14:35 2295 +15
86 사랑
normal
귀비 08.09.01.14:04 1852 +20
85 사랑
normal
장길산 08.08.30.10:08 3890 +23
84 사랑
normal
동행 08.08.28.23:45 2323 +20
83 사랑
normal
귀비 08.08.28.15:36 2261 +15
82 사랑
normal
장길산 08.08.27.09:15 2165 +10
사랑
normal
우먼 08.08.26.09:38 2302 +10
80 사랑
normal
백합 08.08.22.01:09 1566 +10
79 사랑
normal
귀비 08.08.21.10:54 1898 +8
78 사랑
normal
귀비 08.08.19.16:42 1724 +17
77 사랑
normal
귀비 08.08.13.12:35 1561 +11
76 사랑
normal
귀비 08.08.06.17:48 1556 +6
75 사랑
normal
귀비 08.08.04.16:34 1685 +18
74 사랑
normal
귀비 08.08.04.14:29 1300 +5
73 사랑
normal
우먼 08.07.31.09:33 2458 +18
72 사랑
normal
귀비 08.07.29.11:54 2238 +9
71 사랑
normal
귀비 08.07.28.14:13 218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