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侵蝕(침식)

동행 2528

1
시현 

侵蝕(침식)




/시현




구월이 

여름날의 지친 숨소리를

침묵의 바다에 쏟아 놓는다.

어둠이 내려놓은

남루한 몰골의 그림자.



석양은

저 먼 고비의

차갑게 식어버린 그리움으로

비틀거리며 길을 떠나고



나만이 가져야할 꿈을 위하여

돌아오지 못할 길을

허전하게 벗어나고 있다.

꿈을 먹어버리고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아름다워도

호젓하여야할 시간을 위하여

찾아오는 그대를 위하여

이젠 슬픈 노래를 불러야 한다.

어머니의 강처럼 흐르는

나의 날갯짓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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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린세스 2008.09.10. 06:54
동행님,
침식이란 깍여서 휩쓸려 가는 것이 맞는지요.
깎이고 줄어드는 만큼의 상실감 앞에서
초라해져가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이라면
안으로 당당함을 가지는 것이겠지요.

아름다워도
호젓하여야할 시간을 위하여
찾아오는 그대를 위하여
이젠 슬픈 노래를 불러야 한다.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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