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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

동행 3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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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

 

들길



/시현



빛이 출렁인다.

젖고 물씬거리는 길을 따라

휘감겨 밀려오는 흙냄새는

지난 기억들 속에서 피어오른다.

편안한 그리움이여! 사랑이여!



삶은

항상 빈 가슴인 들녘에서

높고 낮은 설렘으로

홀로 뻗은 길 위를

욕망의 그림자로 따라다니고 설렜거니



나 죽는 날까지

실금으로 그어진 길을 따라

아쉬움의

막연한 희망을 안고

하늘과 땅이 손짓하는

彼岸의 땅을 걸어 가리라.



당신이 스쳐간

그 길을 따라

비밀의 문을 열고

내게서 소리 없이 흘러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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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2008.09.15. 19:46
슬픔으로 가는 길(정호승)


내 진실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낯선 새 한 마리 길 끝으로 사라지고
길가에 핀 풀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내 진실로 슬픔을 어루만지는 사람으로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슬픔으로 걸어가는 들길을 걸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 하나
슬픔을 앞세우고 내 앞을 지나가고
어디선가 갈나무 지는 잎새 하나
슬픔을 버리고 나를 따른다.
내 진실로 슬픔으로 가는 길을 걷는 사람으로
끝없이 걸어가다 뒤돌아보면
인생을 내려놓고 사람들이 저녁놀에 파묻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하나 만나기 위해
나는 다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연대장 2008.09.15. 23:25
즐감하고 갑니다...감사하고요~!!
동행 글쓴이 2008.09.16. 06:36
보름달님,
정호승님의
슬픔으로 가는 길 즐감 했습니다.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낯선 새 한 마리 길 끝으로 사라지고
.....
인생의 들길에 내려 쌓이는 슬픔,
그 속을 거쳐가는 사람들...
감사합니다.
동행 글쓴이 2008.09.16. 06:42
연대장님,
연휴를 마감하고
앞산의 소나무 숲에선
아침안개 내려 쌓이고
내 가슴에 싱그러움이 가득합니다.
오늘도 사랑이 충만한 하루
되시길 빌겠습니다.행복 하십시요.
은하수 2008.09.16. 12:22
삶은
항상 빈 가슴인 들녘에서
높고 낮은 설렘으로
홀로 뻗은 길 위를
욕망의 그림자로 따라다니고 설렜거니..

그래도 여전히 빈 가슴만....

동행님!
마음 밭에 담고 갑니다
늘~건강하세요~~~♡



동행 글쓴이 2008.09.16. 16:13
은하수님,
아직은 낮 더위가 강렬하지요.
연휴 뒤끝에 내리 쬐는 열기가 뜨겁습니다.

하지만 결실의 계절은 빛이 출렁이는 들녁의
수런대는 가슴을 비워갈 것입니다.
그 빈 가슴에 채워갈 갈빛 바람을 이제는
기다려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들녁에 채워야할 설렘의 시간을 기다려야 할 때 입니다.
부산남자 2008.09.25. 16:03
동행님!
안녕히 잘 계시는지요?
저는 부산진구 부전1동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부산진구에서는 "한동네 1詩갖기 운동을하고 있고,
부전1동에서는 정호승님의 "봄길"을 우리 동네 시로 정하고,
부산 서면로타리에 시비(詩碑)를 세웠답니다.
그래서 다 알고계시는 시입니다만, 봄길이라는 시를 적어볼까 합니다.

봄길
- 정호승 -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동행 글쓴이 2008.09.27. 14:00
부산남자님,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그렇지요.길이란 다녀서 길이 되었고
그렇다고 다녀서 모두 길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우리는 끊임없이 길을 갑니다.
동장님은 동장님의 길을 가시지요.
한없이 스스로 걷는 길에 스스로 사랑이 되어
걷는 아름다운 길을 만들기위해 같이 노력 하시지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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