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사랑

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아미소 1987

6
도종환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 도종환


견우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당신 손수 베틀로 짠 옷가지 몇 벌 이웃께 나눠주고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돌아오네

은하 건너 구름 건너 한 해 한 번 만나게 하는 이 밤

은핫물 동쪽 서쪽 그 멀고 먼 거리가

하늘과 땅의 거리인 걸 알게 하네

당신 나중 흙이 되고 내가 훗날 바람 되어

다시 만나지는 길임을 알게 하네

내 남아 밭갈고 씨뿌리고 땀흘리며 살아야

한 해 한 번 당신 만나는 길임을 알게 하네.


공유
6
동행 2008.10.07. 12:52
사랑하는 당신을
옥수수 밭 옆에 묻고 돌아오는
시인의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물씬 배어 납니다.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고생하다 떠난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이
짠하게 가슴 속을 절절히 흐릅니다.

좋은 글 올려주심에 즐겁게 감상하고
감사드립니다.
여명 2008.10.08. 11:40
가슴에 안고 갑니다.
아미소 글쓴이 2008.10.11. 22:06
동행님 의 아름다운 감상글
덕분에 좋은주말이 될것 같은 예감이
날씨도 쌀살한 가을 에 좋은주말 보내시기를
아미소 글쓴이 2008.10.11. 22:07
물소리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주말 이 뜻깊은
주말이 되시기를
아미소 글쓴이 2008.10.11. 22:09
여명님
억새풀이 바람에 휘날리는 가을 주말밤입니다
좋은 시간만이 함께 하시기를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9024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85857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93025 +73
349 사랑
normal
귀비 08.10.17.17:01 1848 +6
348 가을
normal
은하수 08.10.17.02:44 1674 +9
347 가을
normal
동행 08.10.17.00:26 1589 +7
346 사랑
normal
귀비 08.10.14.17:28 1575 +7
345 가을
normal
장길산 08.10.14.15:18 1982 +10
344 가을
normal
귀비 08.10.13.12:02 1499 +8
343 기타
normal
부산남자 08.10.13.10:04 1695 +11
342 기타
normal
동행 08.10.12.10:00 2179 +11
341 기타
normal
동행 08.10.11.23:57 1546 +15
340 그리움
normal
귀비 08.10.09.12:03 1401 +11
339 기타
normal
보리피리 08.10.09.10:49 1413 +8
사랑
normal
아미소 08.10.07.11:03 1987 +22
337 기타
normal
감로성 08.10.07.03:06 1710 +14
336 사랑
normal
아미소 08.10.05.00:46 4498 +24
335 고독
normal
An 08.10.03.00:38 4067 +25
334 애닮음
normal
장길산 08.10.02.14:51 1992 +17
333 고독
normal
동행 08.09.30.21:55 1652 +10
332 애닮음
normal
동행 08.09.29.08:17 2600 +22
331 기타
normal
장길산 08.09.27.01:10 2280 +17
330 기타
normal
부산남자 08.09.25.15:18 209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