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가을

너의 작은 숲이 되겠다.

동행 1511

4
시현 

너의 작은 숲이 되겠다.



/시현




또 가을이 와서 햇빛 쏟아지고

또렷한 기억들이 검붉은 대지위에

풀포기를 뽑아 올리면

넉넉한 그 가슴에 안겨 눈을 감겠다.

네 가슴에서 불어오는 바람 따라

훨훨 타오르는 사랑이 부서지는 태양의

은밀한 기쁨에 허리 구부리고

오늘 비로소 너의 작은 숲이 되겠다.



신이 주신 아직 헐벗고 가난한 가슴으로

고독한 밤으로 떨어지는 별빛에 얼굴을 묻고

기다림의 빛 바래가며 허옇게 물들어 가겠다.

다듬어지지 않은 나의 세월이 나이 들어도

늙어갈 수 없어 철없는 샘물로 흐르겠다.



드리워진 그늘만큼이나 소란스러운 독백들이

너의 가혹한 침묵 속에서 차갑게 가라앉더니

삶은 사랑으로 채울 수밖에 없던 날들이어라.

오늘 너의 말간 눈 속에 불꽃의 뜨거움으로

나는 아롱아롱 타들어 너의 작은 숲이 되겠다.

늙어갈 수 없어 철없는 샘물로 흐르겠다.



공유
4
물소리 2008.10.17. 19:24
색색으로 유혹하는 단풍을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해 받는 기쁨을
가을이 가져다 주는 또 하나의 선물
그 단풍이 낙엽 될때
고개 숙여 다시 돌아보게 하는것
모든 이치는 변함없이 세월의 변화에 있지않을까요

고운글 머물다 갑니다
동행 글쓴이 2008.10.17. 21:36
물소리님,
오늘 하루 쏟아지는 햇볕의 그늘에서
또 하나의 선물을 가슴에 담기 위하여

차오르는 벅찬 환희의 날들을 위하여
아픔으로 응어리져간 차거운 침묵 속에서

버리고 비워내는 빛바랜 지혜의 수런거림으로
이름없이 하얗게 잊혀지며 희미해져가겠다.
은하수 2008.10.18. 00:51
삶은 사랑으로 채울 수밖에 없던 날들이어라^^*
네 가슴에서 불어오는 바람 따라
넉넉한 그 가슴에 안겨 눈을 감겠다

동행님!
잠시 머물며 마음에 담아갑니다 ^^*
고운밤 되세요~~`♡
동행 글쓴이 2008.10.19. 00:20
은하수님,
깊은 가을 밤에 쓰는 편지가
비록 부쳐지지 못한다 하여도
나는 가슴에 묻을 것 입니다.

너무 많이 깊어졌지요.
다가오는 내일을 위하여
이 밤은 아름답습니다.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79253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6002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3270 +73
349 사랑
normal
귀비 08.10.17.17:01 1784 +6
348 가을
normal
은하수 08.10.17.02:44 1589 +9
가을
normal
동행 08.10.17.00:26 1511 +7
346 사랑
normal
귀비 08.10.14.17:28 1497 +7
345 가을
normal
장길산 08.10.14.15:18 1904 +10
344 가을
normal
귀비 08.10.13.12:02 1430 +8
343 기타
normal
부산남자 08.10.13.10:04 1619 +11
342 기타
normal
동행 08.10.12.10:00 2100 +11
341 기타
normal
동행 08.10.11.23:57 1474 +15
340 그리움
normal
귀비 08.10.09.12:03 1326 +11
339 기타
normal
보리피리 08.10.09.10:49 1343 +8
338 사랑
normal
아미소 08.10.07.11:03 1912 +22
337 기타
normal
감로성 08.10.07.03:06 1636 +14
336 사랑
normal
아미소 08.10.05.00:46 4406 +24
335 고독
normal
An 08.10.03.00:38 4000 +25
334 애닮음
normal
장길산 08.10.02.14:51 1905 +17
333 고독
normal
동행 08.09.30.21:55 1578 +10
332 애닮음
normal
동행 08.09.29.08:17 2505 +22
331 기타
normal
장길산 08.09.27.01:10 2192 +17
330 기타
normal
부산남자 08.09.25.15:18 20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