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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 일몰을 위하여

우먼 1477

2
배한봉가을, 일몰을 위하여  / 배한봉


아름답구나 일몰
노동 끝낸 농부의 휴식 물들이며
산과 들
강물 속으로 깃드는
한 풍경이여 눈물겹게 아름답구나
고단함조차 이런 때는
담배불 당기는 마음 아래 집 지어
어떤 생각의 무거움이 토하는 기침마저 씻어버리고
탱탱하게 차오르는 바람도
서걱서걱 뼈아픈 시절 곁에 눕지 않겠느냐
홀로 깊어진 시간의 층계에서
기우뚱 몸 굽히는 일몰
아름답구나 저기 농부 어깨 위
세상에서 가장 경건한 물무늬로 일렁이는
터엉 비어 가득 찬
무욕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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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먼 글쓴이 2008.10.18. 10:18
요즈음 들녘은 시인의 말처럼 터엉 비어 가득찬 무욕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답지요. 일을 끝낸 농부의 넉넉하고 가득함 같이 이 가을을 비우고 채워 보렵니다.
동행 2008.10.19. 00:15
네 빛살이 드리우는 따가움 속으로
성숙해가는 시간 속에서
나도 눈물겹게 익어가겠다.
기도의 시간속에 숱한 날들의 앓이를
무심하게 비워 내겠다.

우먼님,
좋은 글 올려 주시어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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