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희망

동거

우먼 2491

3
김선태

동 거 / 김 선 태

 

 

 진주가 보석으로서 이름값을 하는 것은 조개라는 숨은 배경이 있

었기 때문이다.

 

 모나고 보잘것없는, 고통의 씨앗인, 어쩌면 원수 같은 모래 한 알

을 내뱉지 못하고 기어이 몸속 손님으로 받아들인 조개의

 

 저 아름다운 동거!

 

 제 피와 살점을 뜯어 먹여 마침내는 완벽한 진주로 키워내고야 마

는 조개의

 

 저 지독한 사랑이여!

 

 그러므로 조개는 진주의 밥이요 집이요 아내요 어머니요 모든 것

이다. 이름 없는 조개는 이름 있는 진주의 진짜 이름이다. 상처 난 조

개만이 진주를 품을 수 있다. 진주의 중심엔 언제나 조개의 고통이

스며 있다.

 

 

 

 

 

김선태 : 1960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199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간이역'

'동백숲에 길을 묻다'가 있다.


공유
3
우먼 글쓴이 2008.10.31. 10:21
조개와 진주의 만남처럼 지금 내가 빛이나고 있다면
반드시 누군가의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교만하지 말고 언젠가 다른 누군가를 빛나게 하는 상처가 되어 주는 것도 의미가 되는 일
조개의 상처와 진주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는 휴일 되시길 바랍니다.
동행 2008.10.31. 10:50
우먼님의
깊은 가르침을 듣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픔으로 잉태해낸 한 알의 빛나는 진주에는
조개의 아픔이 기다림 속에 있었기 때문 이지요.고운 글 감사 합니다.
Ador 2008.11.05. 21:26
깨우침 위에 덮여가던 먼지를 털어냅니다.
우먼님, 늘 평안하시기를.....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1636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8467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5660 +73
369 가을
normal
우먼 08.11.08.14:04 2435 +14
368 희망
normal
장길산 08.11.04.14:57 1469 +9
367 고독
normal
귀비 08.11.04.12:34 1665 +11
366 희망
normal
은하수 08.11.03.01:04 1552 +11
365 희망
normal
우먼 08.11.02.06:32 1739 +12
364 가을
normal
귀비 08.10.31.14:35 1734 +11
363 가을
normal
귀비 08.10.31.12:00 1878 +8
희망
normal
우먼 08.10.31.10:14 2491 +11
361 애닮음
normal
귀비 08.10.29.14:29 2251 +12
360 기타
normal
우먼 08.10.29.06:35 1526 +11
359 기타
normal
동행 08.10.28.12:44 2198 +7
358 애닮음
normal
동행 08.10.28.12:40 1766 +18
357 기타
normal
은하수 08.10.28.12:02 1715 +19
356 애닮음
normal
귀비 08.10.27.17:38 1568 +13
355 그리움
normal
귀비 08.10.24.11:14 1609 +17
354 사랑
normal
아미소 08.10.23.23:56 1521 +19
353 기타
normal
들꽃향기 08.10.23.16:23 1407 +9
352 고독
normal
귀비 08.10.22.12:13 1366 +8
351 사랑
normal
우먼 08.10.21.00:30 1522 +16
350 가을
normal
우먼 08.10.18.10:12 15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