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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울음이 타는 가을강

우먼 2416

3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강 /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에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것네.


저것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 가는

소리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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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2008.11.08. 22:30
가을이 타는 강을 바라보아라.
마를대로 말라붙어 아득히 먼 곳으로
혼자서 걸어가는 쓸쓸한 길,
강바닥에 서러움이 타고 있구나.


흐를 듯 멈출 듯 갯벌로 뻗은 길을 따라
그리움은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고요하여 서러운 휴식의 시간 속에서
노을도 붉어진 핏빛을 서럽게 태운다.


익어간다는 것, 성숙해진다는 것으로
타버린 재속에서 지난날을 노래하고
언제나 두 손을 부비며 가져보지 못한
욕심들을 송두리째 비워내고 있다.


가을이 타는 강에 떠나고 돌아오는 것이
必然처럼 이루어지고 아파야 하리.
부는 바람에 노을소리는 맑게 퍼지고
너와 나는 외로움 속에 붙들려 있으리라.

Ador 2008.11.09. 09:45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 가는
소리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것네"

가슴에 담아갑니다 우먼님~
풍요로운 계절이시길.....

정 원 2008.11.11. 02:03
마음도 한자리에 못 앉아 있는 마음.....
이 계절은 유난히 그랬습니다.
저도 가슴에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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