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사랑

기도

귀비 2174

1
김재진

     기도

 

     전생에 나는 그대 문 앞에 서 있던

     한 그루 나무일지 모른다

     흔들면 우수수 잎새 떨구는

     말없는 나무일지 모른다.

     다시 태어나도 그대 창가 맴도는

     바람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대가 마지막 순간에도 두 손 모을

     한마디 기도이고 싶다.


공유
1
귀비 글쓴이 2008.12.01. 16:41
나는.. 일제히 자유를 선언한 잎새들의 내명한 정신을 느끼며 잠시..가던 길을 멈추고~..
나무를 올려다봅니다.
한 생을 살고 화사한 노란 빛, 혹은 붉은색, 주홍색으로 물들어 완성으로 가는 이의..
뒷~모습을 보여주던 잎새들을 떠올리며..
그 하강한 자유를 느껴보며 말할 수 없이 뛰는 가슴을 느낍니다.
사람을 더욱 홀로이게 하는 계절.. 생의 언저리를 더욱 쓰다듬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
텅 비어 있음 밖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걸음을 멈추면,
아득한 전생의 어느 길목을.. 더듬어 가고 있는 듯.. 방향도 현실도 감각을 잃고 서있을 때 있습니다.
마치 셈하지 못한 정지된 시간을 사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머리 위에 툭 떨어지는 젖은 낙엽.. 낙엽 한 잎이.. 한 장의 엽서처~럼 마음속의 첫 번째..
생각을 흔들어 깨우는 .. 깨친 마음 처럼 투명한 12월 첫날입니다..
12월을 지칭하는 여러 말들 중에..
풍카 족의 "무소유의 달" 이 마음에 다가옵니다.
하나씩 정리하며 비우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로 ..
한껏 영혼을 챙기는 12월로..남은 한 달..해야겠습니다.. 순간순간 기도하는 마음으로 두손 모웁니다.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79174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5916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3188 +73
389 사랑
normal
동행 08.12.10.09:25 1796 +16
388 기타
normal
동행 08.12.09.20:22 1540 +6
387 사랑
normal
귀비 08.12.03.10:55 1828 +15
사랑
normal
귀비 08.12.01.13:52 2174 +5
385 사랑
normal
귀비 08.11.27.17:52 1668 +9
384 고독
normal
1
귀비 08.11.26.17:28 1641 +16
383 고독
normal
귀비 08.11.26.17:12 1452 +16
382 가을
normal
귀비 08.11.26.16:50 1681 +11
381 그리움
normal
귀비 08.11.26.12:25 2114 +6
380 사랑
normal
장길산 08.11.20.19:06 1998 +18
379 겨울
normal
동행 08.11.17.22:08 1600 +11
378 고독
normal
귀비 08.11.16.13:15 1452 +12
377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11.16.13:14 1765 +17
376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11.16.13:00 2238 +19
375 그리움
normal
오작교 08.11.16.12:57 1637 +15
374 가을
normal
은하수 08.11.15.16:02 2079 +10
373 사랑
normal
귀비 08.11.13.16:18 1606 +8
372 고독
normal
귀비 08.11.13.13:41 1652 +9
371 고독
normal
귀비 08.11.12.18:03 2148 +18
370 그리움
normal
An 08.11.11.10:41 286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