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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길에서도 길은 어긋나고'

귀비 2216

1
박남준

          오랜 길가에 서면 간절하게 밀려오는 사람

          비가 내려야 온몸이 젖어가는 것은아니다

          나 떠나온 날에도 잠들지 않고

          천천히 아주 깊어져서 숲은 잠겨가고

          취하지 않고는 갈 수없다

 

          길 끝에서 돌아오면 산중 가득 눕지 않고 서성이는

          어둠들의 그 수목 같은 목 긴 기다림

          쓰러지며 내게 안겨 무너져올 파도같은 울음

          차마 볼 수 없어서

          서둘러 불 밝힐 수 없어서 발길 돌리면

          길은 다시 정처없고

         

          참 아득하다 별들

          낡을 대로 바랜 꿈 하나

          아름답다 그대만이 나의 그리움이던 목숨이던 날들

          갈 곳 없는데 이제 지쳐 돌아갈 수 없는데

          왜 나는 여지껏 버리지 못하는 것이냐

          비틀거리며 끌어안고

          흔들리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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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글쓴이 2008.12.22. 17:44
그 날이 그 날처럼 사는 삶이지만.. 잘 살아내기가.. 아니,
잘 견뎌내기가 숨 막힐 때 있습니다.
훌쩍 떠나고픈 마음 꾹꾹 눌려 살다보면.. 마음과 몸이 하나 되지 못하는 어긋나는 삶..
이럴 수밖에 없는 걸까 하며.. 내가 나를 밀쳐내며 경계에 부딪힌 마음 끌어안고 마음알이를
하기도 합니다. 오늘도.. 털어내지 못한 마음 이끌고 길을 나섭니다.
내 안에 버려야 할 것들 다 버리고.. 안 보이는 것.. 꼭 찾아야 하는 것 찾으며 길을 걷습니다.
버리고 또 버려도.. 걷고 또 걸어도 끝이 없는 길.. 그 길을 걸어야 할 운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지울 수 없는 내면이 있음을 알려주며 길은..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습니다.

오늘은..
보고픔, 그리움으로......따뜻한 손길..그리웠습니다...

성탄..
기쁨과 행복 가득한 축복의 날이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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