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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흰 눈 내리는 날

보름달 2333

3
이해인

흰 눈 내리는 날 


 

흰 눈 내리는 날 밤새 깨어 있던 
겨울나무 한그루
 창을 열고 들어와 내게 말하네.

맑게 살려면 
가끔은 울어야 하지만  
외롭다는 말은
 함부로 내뱉지 말라고
 

사랑하는 일에도
 자주 마음이 닫히고 

꽁해지는 나에게
 나보다 나이많은 나무가 또 말하네. 

하늘을 보려면 마음을 넓혀야지
 
 
별을 보려면 희망도 높여야지
 

이름 없는 슬픔의 병으로
 퉁퉁 부어있는 나에게 

어느새 연인이 된 나무는
 자기도 춥고 아프면서 나를 위로하네. 

흰 눈 속에
 내 죄를 묻고 모든 것을 용서해 주겠다고 
 
나의 나무는 또 말하네
 참을성이 너무 많아 
 
나를 주눅들게 하는
 겨울나무 한그루...    


 
                   
이해인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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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행 2009.01.03. 12:41
흰 눈 속에 내 죄를 묻고
모든 것을 용서해 주겠다고
나의 나무는 또 말하네
...
겨울나무 한그루...

물소리 2009.01.06. 10:41
흰 눈 속에 내 믿음이 더 이상 깨어지는 일이 없기를 ...
보름달 글쓴이 2009.01.08. 21:30
동행님~ 물소리님~ 이렇게 새해에도 어김없이 맘 흔적 남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모든 욕심 죄들은 처음부터 가졌던것 아니므로
흰 눈이 내려 하나의 티끌마저 백옥같이 만들어 준다면
처음 티없이 맑았던 그 맘으로 다시 시작할수도 있어리라
생각해봅니다. 힘들겠죠?
그러나 올해 시작으로 다시 하얗게 쌓인 눈길 첫발자국 찍는
맘으로 살아 가보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에는 님들도 행복한 맘, 하얀눈같은 맘만 가슴에 담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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