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사랑

사는 이유

귀비 2255

1
최영미

                                                                                    사는 이유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지친 얼굴이

 

안부 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 웃음이

생각 나면 구길 수 있는 흰 종이가

창 밖에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은 강아지의 컹컹거림이

매일 되풀이 되는 어머니의 넋두리가 그렇다

 

누군가와 싸울 때마다 난 투명해진다

치열하게

투명해진다

아직 건재하다는 증명

아직 진통할 수 있다는 증명

아직 살아 있다는 무엇

 

투명한 것끼리 투명하게 싸운 날은

아무리 마셔도 술이

오르지 않는다

 

 


공유
1
은하수 2009.01.22. 12:06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
여중생들의 깔깔 웃음
아직 건재하다는 증명
아름다운 것들이 아직 많아요^^*사는 이유가^^*
귀비님! 고맙습니다...♡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79364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6112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83383 +73
110 사랑
normal
동행 09.01.17.14:00 2654 +22
사랑
normal
귀비 09.01.15.12:07 2255 +18
108 사랑
normal
귀비 09.01.09.18:18 3463 +17
107 사랑
normal
귀비 09.01.04.17:22 1993 +14
106 사랑
normal
동행 09.01.01.15:50 2297 +16
105 사랑
normal
귀비 08.12.30.11:41 2138 +12
104 사랑
normal
보름달 08.12.16.21:43 1750 +20
103 사랑
normal
은하수 08.12.16.09:04 2087 +16
102 사랑
normal
동행 08.12.14.14:57 1544 +12
101 사랑
normal
동행 08.12.10.09:25 1796 +16
100 사랑
normal
귀비 08.12.03.10:55 1829 +15
99 사랑
normal
귀비 08.12.01.13:52 2175 +5
98 사랑
normal
귀비 08.11.27.17:52 1669 +9
97 사랑
normal
장길산 08.11.20.19:06 1998 +18
96 사랑
normal
귀비 08.11.13.16:18 1606 +8
95 사랑
normal
아미소 08.10.23.23:56 1483 +19
94 사랑
normal
우먼 08.10.21.00:30 1484 +16
93 사랑
normal
귀비 08.10.17.17:01 1785 +6
92 사랑
normal
귀비 08.10.14.17:28 1499 +7
91 사랑
normal
아미소 08.10.07.11:03 191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