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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귀비 2591

1
오세영

          '벌써' 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 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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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비 글쓴이 2009.02.03. 12:09
'벌써'..
키 작은 2월,
짧은 머리를 가진 호기심 많은 소녀 같은..2월 셋째 날입니다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1월.. 그리고..무언가 매듭을 짓고,
또다른 시작을 해야하는 달...짧아서 아쉬운 달.......로 시작합니다
오직 깨어있는 ..찰라찰라로 편안한 하루 되시길 마음모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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