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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도 그림자가 있다

귀비 2200

2
나희덕

비에도 그림자가 있다

 

소나기 한차례 지나가고..

과일 파는 할머니가 비를 맞은채 앉아 있던 자리

사과궤짝으로 만든 의자 모양의 그림자..

아직 고슬고슬한 땅 한 조각

 

젖은 과일을 닦느라 수그린 할머니의 둥근 몸 아래

남몰래 숨어든 비의 그림자..

자두 몇 알 사면서 훔쳐본

마른하늘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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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글쓴이 2009.07.13. 00:08
언제나 내 작은 몸을 기꺼이 온전히 쉬게 하여 주는 '의자' 같은 존재...
눈 살며시 감아도 보고..
고개 들어 먼 하늘 올려다 보기도 하고..
온몸 잠시 흔들어 보면서..얼굴 가득 미소 짓기도 하고..
때론 눈가에 별빛 같은 눈물이~~~..
'만남은 영혼을 쉬게 하는 "의자" 이란 표현을 생각나게 하는 시간입니다.

맑은 영혼은..빗 속에서도..
그림자까지 보나봅니다.......
은하수 2009.07.13. 00:23
그러네요^^*귀비님!
맑은 영혼은....
빗 속에서도 그림자가 보일것입니다

미소 가득한 월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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