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정원(庭園)
시인이름 | 박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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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정원(庭園) 글/박현진
낡은 시간의 테잎을 돌리면
시간의 텃밭에 씨를 뿌리는 어머니의
부지런한 손길이 머문다.
헛된 말로 남을 찌르는 가시가 되지 말고
마음의 허물도 덮을 수 있는 향기 되라고
당신은 장미를 심었다.
엉겅퀴와 같이 얽힌 사람들 속에서
겸손한 마음이 되라고
키가 작은 채송화를 심었다.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게 하는
심성이 되라고 봉숭아를 심었다.
꽃이 아름다워
반짝 피었다 지는 화려한 꽃보다
소박한 마음 닮으라고 들국화를 심었다.
야윈 세월 달려온 아득한 꽃밭에
여리고 여려서 더 강한
눈물속 사랑 하얗게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