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드는 봄

바람과해
파고드는 봄 이동규 달빛에 비친 창 넘어 벗꽃은 소박데기 여인네의 옷고름 같아 섧고 희디힌 하얀 목련의 속 살은 요기스러워 차라리 눈을 감는다. 사방으로 흐드러진 노랑 개나리 선혈처럼 낭자하게 만개한 진달래꽃은 서러운 내 임이련가 세상에 가득한 봄이 맘속 깊이 파고들어와 도색하는 가슴 시리도록 외로운 날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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