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노트
시인이름 | 문정희 |
---|
가을 노트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오작교 2010.11.14. 22:31
문정희 시인님의 가을노트.
저도 이 시가 너무 좋아서 영상으로 제작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가을에 꼭 곁에 두고 싶은 시이지요.
좋은 시를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이 시가 너무 좋아서 영상으로 제작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가을에 꼭 곁에 두고 싶은 시이지요.
좋은 시를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