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그리고 고독
시인이름 | 이생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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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그리고 고독
어디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섬에 간다고 하면 왜 가느냐고 한다.
고독해서 간다고 하면 섬은 더 고독할 텐데 한다.
옳은 말이다. 섬에 가면 더 고독하다.
그러나 그 고독이 내게 힘이 된다는 말은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고독은 힘만 줄 뿐 아니라 나를 슬프게도 하고
나를 가난하게도 하고 나를 어둡게도 한다.
어떤 사람은 고독해서 술을 마시고
어떤 사람은 고독해서 수화기를 든다.
모두 자기 고독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지혜를 짜낸다.
하지만 고독은 자유로워야 한다.
훨훨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져야 하고
지도처럼 방향이 명확해야 한다.
마음대로 만든 공간을 마음대로 누웠다가
마음대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이생진 / 시집,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어디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섬에 간다고 하면 왜 가느냐고 한다.
고독해서 간다고 하면 섬은 더 고독할 텐데 한다.
옳은 말이다. 섬에 가면 더 고독하다.
그러나 그 고독이 내게 힘이 된다는 말은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고독은 힘만 줄 뿐 아니라 나를 슬프게도 하고
나를 가난하게도 하고 나를 어둡게도 한다.
어떤 사람은 고독해서 술을 마시고
어떤 사람은 고독해서 수화기를 든다.
모두 자기 고독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지혜를 짜낸다.
하지만 고독은 자유로워야 한다.
훨훨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져야 하고
지도처럼 방향이 명확해야 한다.
마음대로 만든 공간을 마음대로 누웠다가
마음대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이생진 / 시집,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