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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찬 서리

바람과해 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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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이태신
찬 서리/이태신

단풍잎보다 빨간 그리움 하나
갈바람에 매달려
억새처럼 울고 있습니다

슬픈 영혼들이 손짓하는
벼랑 끝 절벽 위에
못다 이룬 꿈 바람결에 날리며
뻐꾸기처럼 울고 있습니다.

가문 날 논바닥 갈라지듯
영혼이 식어버린 가슴
슬프도록 진한 잿빗하늘에
숫덩이 되어 흘러갑니다.

산다는 것이
정녕 힘든 일인 줄 어설피 알았지만
생채기 난 마음 다스리기가
살아온 날 지우기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이른 가을
말도 없이
찬 서리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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